맨유, 혁신가 아닌 '축알못 꼰대' 데려왔나…성적 추락에 "이적시장 선수 팔아야" 주문부터
(엑스포츠뉴스 김준형 기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가 이번 여름 쓸 수 있는 이적 자금이 600억원 정도에 그치는 것으로 드러났다. 선수 판매를 통해 자금을 모아야 하는 신세가 됐다. 새 구단주는 투자보다는 구단 내부 군살빼기에 치중하고 있다.
영국 매체 '데일리 익스프레스'는 22일(한국시간) "맨유는 짐 랫클리프 경의 이적 예산이 3500만 파운드(약 607억원)로 줄었다며 플랜 B를 탐색 중이다"며 "랫클리프 경이 심각한 한계에 직면함에 따라 맨유는 이적 전략을 고민해야 할 수도 있다"고 전했다.
매체는 이어 "맨유는 지난 2월 랫클리프를 공동 구단주로 들인 이후 비용 절감을 위해 노력했으나 한계를 느끼기 시작했다"며 "에릭 턴하흐 감독 아래서 UEFA(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을 확보하지 못한 것도 타격이 있지만 FA컵에서 우승하지 않으면 UEFA 유로파리그에도 나가지 못해 우려가 더욱 커졌다"고 덧붙였다.
맨유는 이번 시즌 최악의 성적을 보냈기에 이번 여름 선수단 변화를 꾀하고 있다. 하지만 이번 시즌 거둔 성적이 자신들의 발목을 잡고 있다. 지난 2월 새로 부임한 랫클리프 구단주 첫 이적시장임에도 자금에는 한계가 있다.
프리미어리그에만 있는 PSR(프리미어리그 수익성 및 지속 가능성 규칙) 때문이다. PSR이란 프리미어리그 클럽이 3시즌 동안 1억 500만 파운드(약 1800억원) 이상의 손실을 내어서는 안 된다는 것을 말한다. 쉽게 말해서 클럽이 번 만큼 쓰라는 취지에서 만든 규칙이다.
맨유는 리그 8위로 시즌을 마무리했다. 이는 1992년 프리미어리그 출범 이후 맨유의 구단 역대 제일 낮은 순위이고 맨유라 리그에서 거둔 14패도 구단 역대 최다 패배 기록이다. 득실 차도 -1로 역대 가장 좋지 않은 수치다.
기록이 문제가 아니었다. 맨유는 리그에서 8위를 차지하며 다음 시즌 UEFA 대회에 나가지 못할 위기에 처했다. 프리미어리그는 1위부터 4위까지 챔피언스리그에 나가고 5위와 FA컵 우승팀이 유로파리그, 6위가 콘퍼런스리그에 나간다. FA컵 결과에 따라 5, 6위가 유로파리그, 7위가 콘퍼런스리그에 나갈 수도 있다. 순위대로라면 맨유가 다음 시즌 UEFA 대회에 출전할 방법은 단 하나다.
맨유는 오는 25일 영국 런던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맨체스터 시티와 2023-2024 잉글랜드 FA컵 결승을 치른다. 맨유가 맨시티를 꺾는다면 우승 트로피를 획득할 뿐만 아니라 유로파리그 진출권도 확보할 수 있다. 금전적인 부분에서 UEFA 대회 진출 여부가 큰 비중을 차지하기에 매우 중요하다.
반면 맨유가 맨시티에 진다면 맨유는 선수단을 대규모 바꿔야 한다. 많은 선수를 팔아야 자금을 확보해 맨유가 원하는 선수를 데려올 수 있다.
이번 시즌 많은 선수가 맨유를 떠날 것으로 보인다. 센터백인 라파엘 바란이 FA(자유 계약)로 떠나는 것이 확정됐고 이적료를 받을 수 있는 카세미루와 크리스티안 에릭센도 떠나는 것이 유력하다. 하지만 나이 많은 이들의 이적료는 크지 않다.
맨유가 주력으로 팔게 된 선수는 제이든 산초와 메이슨 그린우드다. 두 선수 모두 이번 시즌 맨유를 떠나 다른 리그로 임대돼 활약하고 있다. 두 선수 모두 맨유에 남을 생각은 없기에 맨유는 2000년대생의 젊은 두 선수를 팔고 많은 이적료를 확보하려 한다.
맨유가 원하는 선수들도 많다. 맨유는 수비진부터 미드필더, 공격진까지 모든 위치에 보강을 계획하고 있다.
수비진에서는 에버턴의 브랜스웨이트가 최우선 영입 대상으로 떠올랐고 공격진에서는 크리스털 팰리스의 마이클 올리세를 원하고 있다. 하지만 두 팀 모두 두 선수의 이적료로 상당한 금액을 원하기에 맨유가 선수를 팔지 않으면 선수 영입은 어려울 전망이다.
다만 맨유 선수단은 물론 직원들 사이에서도 랫클리프 새 구단의 '칼춤'을 불안하게 느끼는 시각이 적지 않다. 최근 맨유는 임원들 법인카드 회수에 이어 무분별한 법인 차량 운영 폐지, FA컵 결승 선수단 가족 티켓 및 관련 파티 폐지 등을 결의했다. 랫클리프는 프런트들에게도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할 태세인데 구단 내에선 이미 "축구를 너무 모르는 늙은이가 왔다"는 평가까지 나온다.
사진=연합뉴스
김준형 기자 junhyong2@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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