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김호중 구속영장 신청…“공연은 예정대로 진행”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경찰이 '음주 뺑소니' 의혹을 받는 트로트 가수 김호중(33)과 사건 은폐에 가담한 혐의를 받는 소속사 대표와 본부장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22일 김호중에 대해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도주치상 및 위험운전치상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생각엔터테인먼트 이광식 대표에 대해서는 범인도피교사 혐의로, 블랙박스 메모리카드를 파기한 소속사 본부장 A씨에 대해서는 증거인멸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경찰이 22일 ‘음주 뺑소니’ 혐의를 받는 가수 김호중(33)씨와 소속사 관계자들에 대한 신병 확보에 나섰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이날 오전 11시15분쯤 김씨에 대해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위험운전치상, 도주치상 혐의를 적용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김씨가 사고 당일 음주운전을 한 증거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뒤늦은 측정으로 정확한 혈중알코올농도 수치를 파악할 수 없는 점을 고려해 음주운전 대신 특가법상 위험운전치상 혐의를 적용했다.
경찰은 소속사 생각엔터테인먼트 이광득 대표에 대해서는 범인도피교사 혐의, 본부장 전모씨에 대해서는 증거인멸 등 혐의를 적용해 함께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검찰이 법원에 이들의 영장을 청구하면 이르면 오는 24일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김씨와 소속사 관계자들에게 증거 인멸과 도주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김씨가 전날 조사 과정에서 마신 술의 종류와 양에 대해 “기억하지 못하는 부분도 있다”고 답한 만큼, 사실대로 진술하지 않았을 가능성도 고려했다.
김씨는 경찰 조사에서 “정확히 기억은 못 하지만 식당에서 ‘소폭’(소주를 섞은 폭탄주) 1~2잔을 마시고 유흥주점에서는 소주 3~4잔만 마셨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공연을 앞두고 있어 양주는 마시는 척만 하며 입에만 살짝 댔다는 것이다. 소주도 남은 소주의 양이 병의 상표 스티커 아래로 내려가지 않을 정도로만 마셨다며 ‘만취가 아니었다’는 취지로 주장했다고 한다.
경찰 관계자는 “CCTV 영상 등을 토대로 정확한 혈중알코올농도 수치를 계산하는 데 시간이 걸린다”며 “이 역시 조사해 (추후) 음주운전 혐의도 적용 검토 중에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경찰은 김씨 자택과 소속사 사무실 등을 상대로 두 차례 압수수색을 벌였지만, 사고 당일 김씨가 탔던 차량의 블랙박스 메모리카드는 확보하지 못했다. 메모리카드를 제거한 전씨는 최근 경찰 조사에서 이를 “삼켰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표는 김씨 대신 허위로 자수했던 매니저 A씨에게 지시를 내린 것은 자신이 맞다면서도, 메모리카드를 제거한 것은 전씨 개인의 판단이라고 주장했다.
김씨 측은 경찰의 구속영장 신청에도 예정된 공연을 강행하겠다는 입장이다.
김씨는 오는 23~24일 서울 올림픽공원 KSPO돔(체조경기장)에서 ‘월드 유니온 오케스트라 슈퍼 클래식 : 김호중 & 프리마돈나’ 공연을 앞두고 있다. 현재 이 콘서트의 첫날인 23일자 티켓은 예매가 완료된 상태다.
김씨 측 관계자는 경찰이 구속영장을 신청한 뒤 “팬들과의 약속을 지키고 공연 제작사 측의 피해를 최소화하고자 현재로서는 콘서트를 예정대로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씨는 음주 뺑소니 의혹이 불거진 뒤에도 이미 두 차례 공연을 진행한 바 있다. 김씨는 지난 18~19일 경남 창원 스포츠파크 실내체육관에서 ‘트바로티 클래식 아레나 투어 2024’을 열었다. 김씨는 당시 첫날 공연에서 “진실은 밝혀질 것”이라며 “모든 죄와 상처는 내가 받겠다”고 말했다.
김씨는 전날 오후 2시쯤 경찰에 비공개로 출석해 조사를 받았다. 언론에 음주 뺑소니 의혹이 보도된 뒤 김씨가 경찰에 출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이에 김씨가 취재진 앞에서 심경을 밝힐 것으로 예상됐으나, 김씨는 오후 2시쯤 취재진을 피해 지하주차장을 통해서 경찰서 안으로 들어갔다. 약 3시간 동안의 경찰 조사가 끝난 뒤에도 ‘취재진 앞에 설 수 없다’며 버티다 오후 10시40분쯤 경찰서에서 나왔다.
김씨는 취재진의 질문에 “죄인이 무슨 말이 필요하겠느냐”며 “조사 잘 받았고 남은 조사가 있으면 성실히 받겠다. 죄송하다”고 말했다.
김씨는 지난 9일 오후 11시40분쯤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한 도로에서 반대편 도로의 택시를 충돌하는 사고를 낸 뒤 달아난 혐의를 받는다.
사고 3시간 뒤 김씨의 매니저가 김씨의 옷을 입고 경찰서를 찾아 자신이 사고를 냈다며 허위로 자수했다. 그동안 소속사 본부장인 전씨가 김씨 차량의 블랙박스 메모리카드를 제거했으며, 김씨는 자택이 아닌 경기도 구리의 한 호텔로 이동했다가 사고 다음 날인 10일 오후 4시30분쯤 경찰에 출석해 자신이 운전자라고 인정했다.
박은주 기자 wn1247@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Copyright © 국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가전 설치 갔다 비번 슬쩍… 여성 집 들어가 음란행위
- '전세살이' 유재석 논현동 새 보금자리 86억 매입
- 영탁 ‘니가 왜 거기서 나와’ 음원 사재기…前소속사 대표 등 기소
- BBC “KBS 변호사가 정준영 피해자 압박”…KBS 반박
- “범죄자 김호중, 뻔뻔함에 치떨려” 영구퇴출 청원 등장
- 강형욱 추가폭로 “직원 화장실도 통제…견주에겐 ‘병X’”
- “이효리 부부마저”… 2년만에 문 닫은 제주 카페 근황
- “무서워요” 500평 별장 무단침입 시달린 한혜진…결국
- 홍준표, 또 한동훈 저격 “지옥 몰고 간 애 앞에서 굽실”
- 윤 대통령, ‘야당 단독처리’ 채상병 특검법에 거부권 행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