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북한인권특사, 국군포로 면담…"동료들도 돌아오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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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을 찾은 줄리 터너 미 국무부 북한인권특사가 우리 국군포로 어르신을 만나 피해 회복을 위한 노력을 약속했다.
22일 사단법인 물망초에 따르면 터너 특사는 전날 서울 종로구 주한미국대사관에서 귀환 국군포로 강희열·김종수·이선우 어르신을 면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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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을 찾은 줄리 터너 미 국무부 북한인권특사가 우리 국군포로 어르신을 만나 피해 회복을 위한 노력을 약속했다.
22일 사단법인 물망초에 따르면 터너 특사는 전날 서울 종로구 주한미국대사관에서 귀환 국군포로 강희열·김종수·이선우 어르신을 면담했다. 이 어르신은 "포로 교환에 관한 국제법이 있는데도, 어떻게 (정부가) 국군포로들을 50년 넘도록 버려뒀는지 이해하기 어렵다"고 지적했으며, 강 어르신은 "아직 북한 땅에 남아 있는 동료들도 하루빨리 돌아올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당부했다.
터너 특사는 "국군포로의 고통과 희생을 충분히 이해하고 공감한다"며 "할 수 있는 일을 다 해 국군포로의 존재와 겪은 고통을 알릴 수 있도록 고민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날 면담에선 국군포로의 피해 회복을 위한 제안들도 나왔다. 박선영 물망초 이사장은 "국군포로 어르신들은 잘 먹고 잘 살기를 원하는 게 아니라, 나라를 위해 싸우다 북한에 잡혀 있던 세월에 대한 명예 회복을 원한다"며 한미 간에 일종의 상징적 훈장을 만들어 수여하는 방안을 터너 특사에게 제안했다. 면담에 동석한 이재원 한반도 인권과 통일을 위한 변호사 모임(한변) 회장은 "탈북 국군포로 어르신들이 북한 당국으로부터 손해배상을 받을 수 있는 방안을 미국과 함께 논의해보면 좋겠다"고 말했다.
터너 특사는 25일까지 이어지는 이번 방한 기간 연설·회의 참석 등을 통해 북한의 인권침해와 안보 위협 간의 불가분 관계를 설명하고, 납북자·억류자·국군포로 문제에 대한 관심을 상기할 예정이다. 아울러 오는 24일에는 김영호 통일부 장관과 함께 1970년대 한국 고교생들이 납북된 전북 군산시 선유도 현장을 찾을 계획이다.
한편, 1953년 휴전회담 당시 유엔군사령부가 집계한 국군 실종자는 8만2000여명으로 추산됐다. 그러나 북측이 최종 인도한 국군포로는 8343명에 그쳤다. 당초 포로 수만 명을 잡았다고 선전하던 북한이 전후 복구 등에 노동력을 동원할 목적으로 그 수를 터무니없이 줄인 것이다. 이후 2010년까지 탈북해온 귀환 국군포로는 80명, 이 가운데 생존자는 9명뿐이다.
국가정보원이 탈북자 등 진술을 근거로 2007년 작성한 자료에 따르면, 당시 기준 북한에 억류된 국군포로는 1770명으로 추산됐다. 생존자 560명에 사망 910명, 행방불명 300명이다. 다만, 정부는 2011년 이후로는 생존자를 파악하지 않고 있다.
장희준 기자 jun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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