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교과서 개발 안 끝났는데 교원 연수…실효성 의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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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학년도부터 일부 학년·교과에 도입되는 AI 디지털교과서와 관련한 대대적인 교사 연수가 시작된다.
교육부는 3000억여원의 예산을 투입해 교사의 역량을 강화한다는 방침인데, 디지털교과서 개발이 완료되지 않은 상황에서 연수를 진행하는 것에 대한 실효성 문제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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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수하는 것은 본말전도"…교육부
"이번 연수 핵심은 '시제품' 활용"
2025학년도부터 일부 학년·교과에 도입되는 AI 디지털교과서와 관련한 대대적인 교사 연수가 시작된다. 교육부는 3000억여원의 예산을 투입해 교사의 역량을 강화한다는 방침인데, 디지털교과서 개발이 완료되지 않은 상황에서 연수를 진행하는 것에 대한 실효성 문제도 제기된다.
22일 교육계 등에 따르면 23일부터 디지털교과서 활용을 비롯해 교육과정 혁신 등을 다루는 교육부의 '교실혁명 선도교사' 연수가 시작된다. 연수에 참여한 교사들은 동료 교사를 코칭하거나 교육청 연수강사로 참여할 수 있다. 디지털 기반 교육혁신이 학교 문화로 정착될 수 있도록 연수기관이 학교로 직접 찾아가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찾아가는 연수'도 올해 3000교를 대상으로 운영하며 현재 연수 기관을 공모하고 있다. 앞서 정부는 2025년 1학기부터 초등학교 3~4학년, 중·고교 1학년의 수학·영어·정보 교과에 디지털교과서를 우선 도입하기로 했다. 디지털교과서는 AI를 활용해 학생의 수준에 따라 개인별 맞춤 학습을 지원하며, 2028년까지 초3 이상 전과목 확대 도입될 예정이다.
교육부는 이같은 디지털 기반 연수 사업에 올해 3818억원이라는 큰 규모의 예산을 배정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교실혁명을 이뤄내는 주체는 결국 교사이기 때문에 교사가 전문성을 갖고 주도적으로 수업을 혁신토록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이런 이유로 지난해 말 국회에서 교사의 수업혁신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특별교부금 예산을 3년간 확보하는 '지방교육재정교부금법' 개정안이 통과됐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이번 연수 과정이 교사의 디지털 역량을 늘리는 데 실효성이 있겠느냐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 사용될 디지털교과서 개발이 완료되지 않은 상황에서 연수를 받아도 효과가 없다는 얘기다. 교사노조는 입장문을 내고 "2022 개정교육과정에 따른 AI 디지털교과서는 현재 개발 중이며, 어떤 형태로 나올지 아직 불분명하다"며 "이런 상황에서 디지털교과서 활용법에 대해 연수한다는 것은 본말이 전도된 일"이라고 비판했다.
선도교사 연수에 참여하게 됐다는 교사 손모 씨(28)는 학교마다 다른 디지털 환경을 우려했다. 그는 "선생님들이 연수에서 똑같은 것을 배워서 지역으로 돌아가도 (지역마다) 환경적 제반이 너무 달라서 혼란스럽거나 의지가 꺾일 때도 있다"며 "교육청에서 파격적인 지원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교육부는 디지털교과서 개발이 완료되지는 않았지만, 이번 연수에서 핵심 기능이 있는 '시제품'을 제공한다고 강조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지난해 디지털 선도학교를 운영할 때는 시제품이 나오기도 전이어서 민간의 AI 코스웨어를 사용했었다"며 "이제는 시제품이 나와서 이것을 활용한 실습 연수를 제공한다는 것이 연수의 핵심"이라고 전했다.
지역, 학교마다 다른 디지털 인프라에 대해서는 올해 실태조사를 통해 환경을 개선해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교육부는 이를 위해 '초중등 디지털 인프라 개선계획'도 수립했다. 다음 달부터 오는 12월까지 전국 초·중·고교에 보급된 노트북과 태블릿 등 디바이스를 전수조사해 관리하고 지원하겠다는 내용이 담겼다. 담당 관계자는 "양적으로는 내년도 디지털교과서 대상 학년이 스마트 기기를 활용할 수 있는 정도의 보급은 돼 있다"며 "현재 현장에 보급된 디지털 기기가 AI 디지털교과서를 염두에 두고 보급된 것이 아니다 보니 질적인 수준이 어떻게 되는지, 관리는 어떻게 되고 있는지를 살피고 학교에 맞게 지원하려고 한다"고 했다.
김영원 기자 forev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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