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조7300억 쏟아 붓고도 6위하더니…첼시, 1년 만에 포체티노 감독 경질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 명문 첼시가 사령탑 교체를 결정했다. 마우리시오 포체티노(아르헨티나)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지 1년 만이다.
첼시는 21일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포체티노 감독과 면담을 갖고 상호 합의 하에 결별하기로 결정했다”고 공지했다. 이와 관련해 포체티노 감독은 구단을 통해 “첼시라는 클럽 역사의 일부가 될 수 있도록 기회를 주신 분들게 감사하다”면서 “이 클럽은 향후 몇 년 간 프리미어리그는 물론, 유럽 무대에서 계속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상황을 만들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포체티노 감독은 지난해 7월 첼시와 2년 계약을 맺고 지휘봉을 잡았다. 구단의 결정에 따라 임기를 1년 추가할 수 있는 옵션도 곁들였지만 보장 받은 계약 기간을 채우지도 못한 채 짐을 싸게 됐다.
앞서 토트넘홋스퍼(잉글랜드), 파리생제르맹(프랑스) 등 여러 빅 클럽 사령탑에 오른 바 있는 포체티노 감독은 2023~24시즌을 앞두고 첼시의 부름을 받았다. 첼시는 앞서 토마스 투헬 감독을 해임한 이후 그레이엄 포터, 프랭크 램파드 등 여러 지도자들에게 지휘봉을 맡겼지만 이렇다 할 성과가 없자 포체티노 감독을 호출했다.
포체티노 감독 부임과 함께 첼시는 막대한 이적료를 쏟아 부으며 선수단 보강에 나섰다. 지난 2022년 토드 베일리가 새로운 구단주로 취임한 이후 선수 인건비로만 10억 파운드(1조7347억원)를 지출하며 톱클래스 선수들을 줄줄이 영입했다.
하지만 성적은 기대에 못 미쳤다. 단 하나의 우승 트로피도 들어올리지 못한 채 쓸쓸하게 시즌 일정을 마무리했다. 정규리그는 막판 5연승을 거두긴 했지만 18승9무11패(승점 63점)로 6위에 머물렀다. 카라바오컵(리그컵)에서 준우승했고,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에서는 4강에서 멈춰섰다.
첼시는 젊고 재능 있는 사령탑을 선임해 포체티노의 빈 자리를 메울 계획이다. 영국 BBC는 “첼시가 입스위치 타운의 키어런 맥케나, 번리의 뱅상 콩파니, 스포르팅(포르투갈)의 후벵 아모림 등 최근들어 각광 받는 젊은 지도자들에게 눈독을 들이고 있다”면서 “조세 모리뉴, 토마스 투헬 등 빅 클럽 경험이 풍부한 지도자들이 복귀할 가능성은 상대적으로 낮은 상황”이라고 보도했다.
송지훈 기자 song.jih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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