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의 날"…교회 유리 박살나고 학교 휴교령 '우박의 습격'
미 콜로라도주 북동부의 소도시 유마 일대에서 21일(현지시간) 탁구공에서 야구공 크기의 우박이 쏟아져 주민들이 중장비와 제설 장비를 동원해 쌓인 얼음판을 치우고 있다.
AP통신에 따르면 유마시에는 20일 오후부터 하룻밤 사이 우박을 동반한 폭풍이 몰아쳐 건물과 차량 파손이 잇따랐다. 일부 자동차들은 앞 유리가 산산조각이 나서 파손된 상태로 발견되었다.
네브래스카 서쪽 경계에서 64㎞ 떨어진 이곳에는 3500명의 주민이 살고 있다. 우박이 내린 지역 외에는 심한 폭우가 쏟아져 피해가 컸지만 아직 사상자는 보고되지 않았다고 시청 관계자가 밝혔다.
이번 폭풍우는 강력한 폭우와 강풍, 초대형 우박을 동반하고 있다고 예보돼 콜로라도 이웃의 중서부 다른 주들도 21일부터 폭풍우와 홍수의 대비에 들어갔다.
유마 시내에서는 쏟아진 우박의 제거 작업이 계속되면서 모든 학교가 휴교를 했다. 주민들은 강풍에 쓰러진 나뭇가지들을 치우고 시청이 지정한 곳으로 모아서 수거해 가도록 조치했다고 시 관계자는 전했다. 우박을 치우는 데에는 대형 삽이 장착된 중장비 트럭들이 동원되었다.
AP통신에 따르면 21일 아침에 쌓인 우박의 깊이는 여전히 18.3㎝를 유지하고 있었다. 유마 감리교회의 신도 커티스 글렌은 이 교회도 홍수와 우박의 피해를 보았다고 한다.
그는 “우박이 가장 심한 지역에서는 20일 밤에 현관문 앞에 쌓인 굵은 우박 덩어리들 때문에 문을 여는 것이 불가능했다”며 “우박 덩어리가 작은 둑처럼 문간을 에워싸서 폭우로 내린 빗물이 고여 건물 안으로 역류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보험 청구 조정자로 근무하고 있다는 글렌은 보험 업계에 일하면서 겪은 최악의 피해였다고 전했다. 그는 “교회 창문의 스테인드 글래스도 모두 박살이 나서 빗물이 안으로 쏟아져 들어왔다”며 “교회내부도 침수되어 제단과 성서 등을 빗물이 닿지 않는 곳으로 옮기는 소동이 벌어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박과 폭우, 강풍이 내는 소리가 마치 ‘기차를 타고 총격전 현장 사이를 통과하는 것 같은 폭음’으로 들려왔다”고 말했다.
유마 시 부근과 인근 애크런 마을에서는 이날 직경이 최고 4인치(10.16㎝)에 달하는 큰 우박이 쏟아졌다고 국립기상청은 밝혔다.
지난해 6월에도 미 텍사스주와 콜로라도주 등 중서부 지역에 강력한 토네이도와 함께 야구공보다 큰 우박이 쏟아져 최소 4명이 숨지고 17명이 부상을 당한 바 있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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