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국 인플레 둔화 흐름 보이자…글로벌 채권 ‘활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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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국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되살아나자 글로벌 채권 가격이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인플레이션 둔화 흐름이 감지되면서 코로나19 이후 오랫동안 지속된 고금리 기조를 바꿀 수 있다는 관측에서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당국자들이 지난달 CPI를 인플레이션 완화 신호로 평가하고 있다는 점도 연내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에 무게를 더했다.
월가는 인플레이션 둔화 기대에 기준금리 인하가 예고된 선진국들의 채권 매수를 권유하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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끈적이는 인플레 완화 기대감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 커져
일제히 채권 상승 랠리
월가 “조금씩 매수를”
주요국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되살아나자 글로벌 채권 가격이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인플레이션 둔화 흐름이 감지되면서 코로나19 이후 오랫동안 지속된 고금리 기조를 바꿀 수 있다는 관측에서다. 이 경우 기준금리가 낮아지기 전 높은 연이율의 채권 구입을 서두르려는 투자자들이 많아지면서 채권 가격은 상승하는 경향을 보인다.
블룸버그통신은 21일(현지시간) 전 세계적인 인플레이션 완화 신호에 북미, 유럽 등 선진국 채권이 상승 랠리를 펼치고 있다고 전했다.
이날 인플레이션 지표를 발표한 캐나다의 경우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월 대비 2.7%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직전 달인 3월(2.9%)보다 완화된 수준이자 2021년 3월(2.2%) 이후 최저 수준을 나타내 6월 금리 인하론에 힘을 더했다. 캐나다 국고채 2년물 금리는 이날 1.47% 하락한 연 4.211%를 기록했다. 지난 3일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22일 영국의 4월 CPI 발표가 예고된 가운데 시장은 영국 중앙은행인 영란은행(BOE)이 6월 첫 금리를 인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이날 영국 국고채 10년물 금리는 인플레이션 완화에 집중돼 전날 대비 1.0% 하락한 연 4.169%를 보였다. 비슷한 시점에 금리 인하가 관측됐던 독일의 국고채 10년물 금리도 0.89% 하락한 연 2.508%를 나타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당국자들이 지난달 CPI를 인플레이션 완화 신호로 평가하고 있다는 점도 연내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에 무게를 더했다. 지난 15일 나온 미국 지난달 CPI는 전년 동월 대비 3.4% 오르며 직전 달(3.5%) 대비 상승률이 둔화된 바 있다. 매파(통화긴축 선호) 인사로 통하는 크리스토퍼 월러 Fed 이사는 이날 CNBC 방송에 나와 “향후 3~5개월 동안 데이터가 계속 약해진다면 올해 말에 하는 것을 고려해 볼 수도 있다”고 했다. 블룸버그통신은 “물론 월러 Fed 이사가 금리 인하를 시작하려면 몇 달간 더 좋은 인플레이션 지표가 나올 필요가 있다고 했지만, 그의 발언은 예상보다 덜 매파적이었다”고 해석했다.
시장은 Fed의 기준금리 인하 예상 시점을 오는 11월로 앞당기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통화 정책에 민감한 미국 국고채 2년물 금리는 이날 0.35% 떨어진 연 4.831%를 나타냈다. 이 금리는 지난달 30일 연 5%를 웃돌기도 했다.
월가는 인플레이션 둔화 기대에 기준금리 인하가 예고된 선진국들의 채권 매수를 권유하는 분위기다. 고금리에 채권을 사둘 경우 그에 맞는 이자를 받으면서도 향후 채권 가격 상승 효과를 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 모건스탠리는 지난 4일 미국에서 끈적이는 인플레이션이 강조되며 국채 금리가 급등했을 때 조금씩 채권을 사두라고 조언한 바 있다. 채권 구입이 어려운 개인 투자자들은 관련 상장지수펀드(ETF) 매수를 통해 간접 투자할 수 있다.
변선진 기자 s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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