뮌헨 박차고 나간 이유가 있다…'UCL 우승 기억' 첼시가 부른다→구단 결정만 기다려
(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토마스 투헬 감독이 첼시 복귀를 꿈꾼다.
스카이스포츠 독일 기자 플로리안 플레텐베르크가 22일(한국시간)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이 첼시를 떠나면서 후임 감독으로 첼시를 맡았었던 투헬 감독이 후보에 올랐다고 전했다.
기자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투헬이 이번 주를 기다리고 있다. 포체티노 감독이 첼시를 떠났다"라면서 "첼시로의 복귀는 투헬의 구체적인 옵션이다. 그는 첼시에서의 미션이 아직 완성되지 않았다고 보고 있다. 가벼운 대화가 오갔다"라고 밝혔다.
앞서 첼시가 같은 날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포체티노 감독과 계약을 해지했다고 발표했다.
첼시는 "우리는 구단과 포체티노가 상호 합의 하에 결별하기로 했다."라고 전했다. 로렌스 스튜어트와 폴 윈스탠리 스포츠 디렉터는 "첼시의 모든 구성원을 대표해, 우리는 이번 시즌 포체티노에게 감사함을 표하고 싶다. 그는 언제든 스탬포드 브릿지에서 환영받을 것이고 앞으로의 감독 커리어가 잘 되길 바란다"라고 전했다.
포체티노는 구단을 통해 "첼시 구단주와 디렉터들에게 이 구단의 역사에 함께 할 기회를 줘서 감사하다. 구단은 이제 다가오는 시즌에 프리미어리그와 유럽에서 계속 나아갈 수 있도록 잘 자리 잡았다"라며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포체티노와 그의 사단인 헤수스 페레스, 미두엘 다구스티노, 토니 히메네스, 그리고 세바스티아노 포체티노도 함께 첼시를 떠난다.
영국 언론 텔레그레프에 따르면, 첼시는 포체티노의 대체자로 그보다 더 어린 감독을 고려할 것이라고 전했다. 상대적으로 어린 선수단을 관리하기 위한 선택으로 풀이된다.
포체티노는 이번 2023-2024시즌만 첼시를 이끌고 팀을 떠나게 됐다. 이번 시즌 그는 리그에서 18승 9무 11패 승점 63으로 팀을 6위로 이끌었다. 6위로 첼시는 다음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 컨퍼런스리그 진출권을 확보했다.
여기에 오는 25일 오후 11시 잉글랜드 런던에 있는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FA컵 결승에서 맨체스터 시티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꺾을 경우, 우승자에게 주어지는 유로파리그 진출권이 첼시에게 주어지게 된다.
포체티노가 팀을 떠나면서 차기 감독 후보 중 한 명으로 거론된 건 2020-2021시즌 드라마를 썼던 투헬이다.
투헬은 지난 2021년 1월, 경질된 프랭크 램파드 감독의 후임으로 부임해 첼시를 맡았다. 첫 시즌 리그에선 4위로 다음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을 확보한 그는 FA컵 결승에선 레스터 시티에게 패해 준우승에 머물렀다.
하지만 유럽대항전이 남아있었다. PSG에서 조별리그를 이끌다 경질된 투헬은 첼시에서 토너먼트부터 다시 시작했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스페인), FC포르투(포르투갈)를 꺾고 준결승에 진출한 첼시는 챔피언스리그 최강자 레알 마드리드(스페인)를 상대로 1, 2차전 합계 3-2(1-1, 2-0)로 승리하며 결승에 진출했다.
결승 상대는 같은 리그 팀인 맨체스터 시티였다. 펩 과르디올라를 상대로 투헬은 카이 헤바르츠의 결승 골을 지켜내면서 생애 첫 빅이어(챔피언스리그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중도 부임한 감독이 첼시의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이끈 2011-2012시즌의 데자뷔였다.
이후 투헬은 프리미어리그 우승에 도전했지만, 2021-2022시즌 3위에 그치며 아쉬움을 남겼다. 이 시즌 리그컵과 FA컵 모두 결승전까지 도달했지만, 모두 리버풀에게 패하면서 또 다른 트로피를 들어 올리지 못했다.
2022-2023시즌을 앞두고 투헬은 첼시 구단주의 변화를 지켜봤다. 2022년 2월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로 인해 러시아인 올리가르히(구소련 국영기업 민영화 과정에서 형성된 신흥 재벌) 로만 아브라모비치 전 구단주가 영국 정부로부터 제재를 받으면서 첼시를 매각해야 했다.
미국 자본인 토드 볼리 컨소시엄이 첼시를 2022년 여름 중 인수하면서 새로운 시대를 맞았다. 투헬은 프리시즌까지 진행하고 리그와 챔피언스리그까지 모두 시작했다. 그러다 2022년 9월, 시즌 시작 한 달도 채 되지 않아 구단으로부터 경질 통보를 받았다.
계속 첼시를 이끌길 바랐던 투헬은 새 시대의 흐름에 내쳐졌고 이를 두고 플레텐베르크는 '아직 첼시에서 자신의 미션이 끝나지 않았다고 느낀다'라고 한 것으로 풀이된다. 당시 시즌 출발이 좋지 않았지만, 성적이 문제가 아닌 구단주의 결정이었다.
투헬은 이후 2023년 3월 율리안 나겔스만 감독의 후임으로 바이에른 뮌헨 감독으로 부임해 분데스리가 11연패를 이어가는 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하지만 이번 시즌 선수단 구성 문제와 불화 등이 겹쳤고 바이엘 레버쿠젠의 무패 행진에 결국 리그 12연패에 실패, 13년 만의 무관을 기록했다.
투헬은 지난 2월 뮌헨과 상호 합의 하에 계약을 조기 종료하기로 합의하고 6월에 팀을 떠난다. 그가 다시 프리미어리그로 돌아올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사진=연합뉴스, 첼시, 스카이스포츠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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