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웃카운트 2개 남기고 마무리에 특급 신인까지 호출, 험난했던 두산의 9회초 [잠실 현장]

유준상 기자 2024. 5. 22. 0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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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정도 승패가 기울어진 상황이었지만, 순식간에 분위기가 바뀌면서 선수들과 팬들 모두 마지막까지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었다.

SSG와 두산 모두 5회 이후 침묵으로 일관했고, 8회말까지 스코어엔 변함이 없었다.

그 사이 두산 선발 최원준은 5이닝 6피안타 2사사구 2탈삼진 2실점을 기록한 뒤 교체됐고, 이교훈과 박정수가 마운드를 이어받았다.

두산은 8-2로 앞선 9회초에도 투수 교체 대신 박정수에게 마운드를 맡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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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리는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두산 이승엽 감독이 선수들의 훈련을 지켜보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엑스포츠뉴스 잠실, 유준상 기자) 어느 정도 승패가 기울어진 상황이었지만, 순식간에 분위기가 바뀌면서 선수들과 팬들 모두 마지막까지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었다. 두산 베어스가 2연승 달성과 함께 불펜에 대한 고민을 드러냈다.

이승엽 감독이 이끄는 두산은 21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SSG 랜더스와의 시즌 4차전에서 8-6으로 승리했다. 2연승을 달린 두산의 시즌 성적은 27승2무21패가 됐다.

두산은 초반부터 순조롭게 경기를 풀어갔다. 1회말 김재환의 선제 투런포로 기선제압에 성공한 데 이어 2-1로 앞선 3회말 대거 5점을 뽑아내면서 7-1까지 달아났다. SSG가 4회초 1점을 따라붙자 '캡틴' 양석환이 4회말 솔로포를 터트리면서 다시 격차를 벌렸다.

SSG와 두산 모두 5회 이후 침묵으로 일관했고, 8회말까지 스코어엔 변함이 없었다. 그 사이 두산 선발 최원준은 5이닝 6피안타 2사사구 2탈삼진 2실점을 기록한 뒤 교체됐고, 이교훈과 박정수가 마운드를 이어받았다. 그렇게 두산은 지난해 9월 27일 더블헤더 2차전(문학)부터 이어진 SSG전 6연패에 마침표를 찍는 듯했다.

2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8회초 두산 박정수가 공을 힘차게 던지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두산은 8-2로 앞선 9회초에도 투수 교체 대신 박정수에게 마운드를 맡겼다. 필승조를 소모하지 않고 경기를 마치겠다는 게 코칭스태프의 계산이었다. 하지만 박정수는 선두타자 최준우의 내야안타, 최지훈의 1루수 땅볼로 1사 1루를 만든 뒤 대타 강진성을 볼넷으로 내보냈다. 여기에 후속타자 최정에게 3점포를 맞으면서 추격을 허용했다. 홈런 한 방에 두 팀의 거리는 3점 차가 됐다.

그러자 두산 벤치가 움직였다. 마운드에 올라온 투수는 이영하였다. 경기 전 이승엽 감독은 "최원준이 5회까지만 이닝을 끌어준다면 (이)영하도 있고 (박)정수도 있고 (이)교훈도 조금씩 좋아지고 있다. 뒤에 나오는 투수들이 워낙 좋기 때문에 승부를 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며 불펜투수들에 대한 신뢰를 드러낸 바 있다.

그러나 이영하가 1사에서 기예르모 에레디아에게 안타를 내줬고, 두산 벤치는 마무리 홍건희 카드를 꺼냈다. 더 큰 문제는 홍건희도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는 것이다. 1사 1루에서 한유섬의 안타로 득점권 위기에 몰렸고, 1사 1·2루에서 고명준의 1타점 적시타로 경기를 마무리하지 못했다.

11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한화가 두산에 3-0으로 승리하며 5연패에서 탈출했다. 9회초 두산 김택연이 공을 힘차게 던지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두산 벤치는 '고졸 신인' 김택연까지 호출했다. 이번엔 교체 카드가 통했다. 김택연은 1사 1·2루에서 김민식에게 땅볼을 유도했고, 유격수 전민재-2루수 강승호-1루수 양석환으로 이어지는 병살타가 완성됐다. 두 팀의 희비가 엇갈리는 순간이었다.

결과적으로 두산은 리드를 지켰지만, 아웃카운트 2개를 남기고 홍건희와 김택연이라는 필승조 자원을 모두 소진했다. 두 투수 모두 10구 이하로 던진 만큼 체력 소모가 크진 않았으나 사령탑이 원했던 시나리오는 이게 아니었다. 연승에 대한 기쁨보다 과정에 대한 아쉬움이 큰 두산의 화요일 밤이었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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