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외무 "美, 北 인근서 도발…한반도 불안 유발하려 해"

최서인 2024. 5. 22. 0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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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이 지난 14일(현지시간) 러시아 크렘린에서 내각 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이 21일(현지시간) 미국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가 한반도 불안을 유발하려는 의도를 가지고 있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스푸트니크 통신에 따르면 라브로프 장관은 이날 카자흐스탄 아스타나에서 열린 상하이협력기구(SCO) 외무장관 회의 기자회견에서 미국이 북한 인근에서 도발적 행동을 한다며 “우리는 이것이 미국과 위성국가들이 한반도 불안을 유발하기 위해 도모하는 계획일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북한은 미국과 그의 지역 동맹들이 상황을 격화시켜 과열 국면으로 전환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도발 행동에 심각한 우려를 표명해왔다”고 덧붙였다.

통신은 한미 양자 군사 훈련, 일본이나 호주가 참여하는 확대 훈련 등 지상·공중·해상에서 이뤄지는 여러 종류의 군사 훈련이 이러한 도발 행동에 포함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라브로프 장관은 에브라힘 라이시 이란 대통령의 헬리콥터 추락 사망 사고에 대해 “미국 제재가 항공 안전을 악화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라이시 대통령이 탄 헬기는 1960년대 말부터 미국에서 생산된 벨 212기종으로, 노후한 헬기와 악천후가 사고의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그는 “미국은 부인하지만 진실은 미국이 제재하는 국가들이 항공을 포함한 미국 장비의 예비 부품을 공급받지 못한다는 것은 사실”이라며 “예비 부품이 공급되지 않는 것은 직접적으로 안전 수준을 낮춘다”고 지적했다.

최서인 기자 choi.seo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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