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카? 나는 손흥민이야!"…EPL 최다골 레전드, '나의 베스트11' SON 골랐다

김준형 기자 2024. 5. 21. 2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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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김준형 기자) 레전드 골잡이의 눈은 달랐다. 베스트11에 손흥민을 콕 집어넣었다.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역대 최다 득점자(260골)로, 축구종가를 대표하는 스트라이커 출신인 앨러 시어러가 자신이 뽑은 지금 이시점 프리미어리그 베스트11에 손흥민을 넣었다. 아스널의 핵심 윙어 부카요 사카와 토트넘 홋스퍼 간판 공격 손흥민을 고민했는데 손흥민이 낫다고 했다.

영국 매체 'TBR 풋볼'은 21일(한국시간) 'BBC 매치 오브 더 데이 톱 10' 팟캐스트에 출연한 시어러의 말을 전했다. BBC의 유서 깊은 주말 축구프로그램 '매치 오브 더 데이' 고정패널로 출연하는 시어러는 팟캐스트를 통해 뒷얘기도 풀어내고 있다. 그는 현재 상황에서 자신의 프리미어리그 베스트 11을 꼽으라는 말에 공격수에서 맨체스터 시티의 엘링 홀란, 리버풀의 모하메드 살라, 토트넘 손흥민을 선정했다.

그가 가장 고민한 것은 손흥민이었다. 그는 홀란과 살라를 선택한 뒤에 아스널의 사카와 손흥민을 고민했다. 처음에는 사카를 선정했으나 이후 손흥민으로 바꿨다.

시어러는 "내게는 손흥민이 있으니 그를 찾으러 갈 것이다"며 "사카나 손흥민 중에서 손흥민을 넣기로 했다. 그 사람은 정말 좋은 사람이다"고 설명했다.


손흥민은 지난 20일 영국 셰필드의 브래몰 레인에서 열린 토트넘과 셰필드 유나이티드의 프리미어리그 38라운드 최종전에서 도움 1개를 올리며 팀의 2-0 승리를 이끌었다. 이는 자신의 10번째 도움이었다. 손흥민은 마지막 경기까지 잘 치르며 이번 시즌을 큰 부상 없이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많은 매체에서 이번 시즌 프리미어리그 베스트11을 선정하고 있지만 손흥민을 공격수로 꼽은 곳은 한 곳도 없었다. 손흥민의 활약이 부족해서가 아니었음에도 다른 선수가 더 뛰어난 활약을 보였다는 이유로 다른 선수들을 선정했다. 홀란을 비롯해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 MVP 필 포든(맨시티), 첼시의 초신성 콜 팔머 등이 손흥민을 제쳤다.

시어러는 달랐다. 사카 대신 손흥민을 선택했다. 시어러는 이전에도 여러 차례 손흥민을 극찬한 적이 있다. 이번에도 다르지 않았다.

사카는 이번 시즌 프리미어리그 최고의 선수 중 한 명이다. 그는 이번 시즌 리그 35경기에 출전해 16골과 9도움을 기록하며 팀의 우승 경쟁을 이끌었다. 아스널은 맨시티에 밀려 2위에 그쳤으나 그의 활약은 뛰어났다. 잉글랜드 축구대표팀에서도 핵심 공격 자원이다.

아스널 다른 공격수인 가브리엘 제주스와 가브리엘 마르티넬리가 부진할 때도 사카만큼은 굳건히 활약했다. 축구 통계 매체 '후스코어드닷컴'에 따르면 이번 시즌 프리미어리그 평균 평점이 가장 높은 선수가 사카였다. 맨시티 우승 주역인 로드리보다 평균 평점이 높았다.


하지만 손흥민도 뒤지지 않는다. 기록 측면에서는 사카보다 더 뛰어나다.

손흥민은 이번 시즌 35경기에 출전해 17골과 10개의 도움을 기록하며 자신의 프리미어리그 3번째 '10-10'을 달성했다. 손흥민은 2019-20시즌 11골과 10개의 도움으로 생애 처음으로 10-10을 달성했고 다음 시즌인 2020-21시즌에도 17골과 10개의 도움으로 기록을 이어갔다. 한동안 10-10을 달성하지 못하다 이번 시즌 다시 이뤄냈다.

10-10을 3번 이상 달성한 선수는 프리미어리그에서 손흥민을 포함해 6명뿐이다. 손흥민은 첼시의 레전드 스트라이커인 디디에 드로그바와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됐다.

경기 영향력도 사카 못지 않았다. 그는 이번 시즌 자신의 주포지션인 왼쪽 윙어보다 스트라이커로 더 많은 경기에 출전해 팀의 해결사로 나섰다. 지난 1월 아시안컵으로 인해 1달간 결장했음에도 꾸준함을 유지했다. 시즌 막판 부진한 모습이었으나 팀이 부진했기에 손흥민이 활약하지 못하는 것도 당연했다.

이전 시즌과 가장 달랐던 점은 손흥민이 토트넘에서 주장을 맡은 첫 시즌이었다는 점이다. 손흥민은 토트넘 첫 비유럽인 주장이라는 부담이 있었지만 부담을 보란 듯이 이겨내며 팀도 성공적으로 이끌고 본인도 좋은 활약을 펼쳤다.


그런 손흥민을 최다골 레전드는 놓치지 않았다. 자신의 스쿼드에 이름을 적으면서 최고의 선수임을 확인했다.

사진=연합뉴스

김준형 기자 junhyong2@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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