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튼 눌렀더니 음식이 짜졌다"…日서 출시된 '희한한 숟가락'
미약한 전류가 흘러 음식의 짠맛을 더해주는 방식의 '신개념' 숟가락이 일본에서 출시됐다.
21일 아사히신문 등의 보도에 따르면 일본 기업 기린홀딩스가 미야시타 호메이 메이지대 교수와 공동 개발한 기술을 적용해 만든 ‘일렉솔트 스푼’이 전날 공식 온라인 스토어를 통해 출시됐다.
가격은 1만9800엔(약 17만3000원)으로 먼저 다음 달 2일까지 온라인 예약을 받아 200개만 추첨 판매한다. 다음 달 중순부터는 생활잡화를 판매하는 ‘한즈(hands)’ 일부 매장에서도 판매할 예정이다.
이 숟가락은 끝 부분에 미약한 전류가 흐르도록 해 숟가락에 얹은 음식의 나트륨 이온을 혀 근처로 끌어당겨 짠맛을 강하게 인식하도록 한다.
숟가락 손잡이 부분에는 배터리가 있으며 전류 세기는 4단계로 조절해 짠맛을 느끼는 강도를 조절할 수 있다.
아사히신문은 "저염식에 만족하지 못하는 이들의 식습관을 개선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기린 홀딩스는 "이 숟가락을 사용하면 평소보다 30% 가량 소금을 줄여도 사용자가 만족감을 얻을 수 있다"고 밝혔다. 다만 "체감에는 개인차가 있으며 요리에 따라 느낌이 다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 숟가락을 사용해 본 아사히신문 기자는 "처음에는 차이를 알 수 없었고 신경을 쓰면서 다시 먹어보니 짠맛이 강해진 느낌이 들었다"며 역시 개인차가 있다고 말했다.
기린 홀딩스 사업부 신규사업그룹 사토 아이씨는 개발 계기와 관련해 "대학 병원에서 연구할 때 식사 요법으로 저염 처방을 받은 환자 대부분이 좋지 않은 기억을 갖고 있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기린 홀딩스는 향후 젓가락 및 밥그릇 형태 제품 출시도 검토하고 있다. 앞서 2022년 일본의 미야시타 교수는 미세한 전류로 짠맛의 근원인 나트륨 이온을 강화하는 젓가락을 만들어 실험한 결과 짠맛을 최대 1.5배 강화할 수 있었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하수영 기자 ha.su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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