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N번방’ 피해자만 61명…서울대 “TF 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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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동문 등 수십 명의 여성을 합성한 음란물을 만들어 유포한 서울대 졸업생 2명이 검찰에 넘겨졌다.
경찰에 따르면 박씨는 지난 2021년 7월부터 지난 4월 초까지 대학 동문을 포함한 여성 48명의 졸업사진 또는 SNS 사진을 나체 사진 등에 합성한 음란물을 제작·유포한 혐의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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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동문 등 수십 명의 여성을 합성한 음란물을 만들어 유포한 서울대 졸업생 2명이 검찰에 넘겨졌다. 이들은 영리 목적이 아닌 단순한 성적 욕망 해소를 위해 범행을 저질렀다. 경찰은 앞서 네 차례가량 관련 수사를 벌였지만 피의자를 특정하지 못해 사건을 종결한 것으로 파악됐다.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텔레그램을 통해 서울대 출신 여성 후배 12명을 포함해 불특정 다수 여성 수십명의 사진으로 음란물을 제작·유포한 박모(39)씨와 강모(31)씨를 성폭력처벌법 위반 등의 혐의로 구속송치했다고 21일 밝혔다.
이들이 만든 음란물을 텔레그램에서 공유받아 재유포하고, 지인들을 상대로 허위 영상물 등을 제작·유포한 남성 3명도 이번 달 검찰에 넘겨졌다. 현재까지 이들에게 당한 피해자만 61명에 달한다.
경찰에 따르면 박씨는 지난 2021년 7월부터 지난 4월 초까지 대학 동문을 포함한 여성 48명의 졸업사진 또는 SNS 사진을 나체 사진 등에 합성한 음란물을 제작·유포한 혐의를 받고 있다. 강씨는 2021년 4월부터 2022년 11월까지 여성 28명에 대한 허위 영상물을 제작해 유포한 혐의를 받는다.
박씨와 강씨는 범행 과정에서 서로 알게 됐다고 한다. 이들은 서로를 ‘한 몸’으로 칭하고 ‘합성 전문가’로 치켜세우며 유대관계를 형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씨는 강씨로부터 불법 합성물과 피해자 신상정보를 전달받아 텔레그램 대화방에 유포하고, 피해자에게 메시지를 보내거나 전화통화도 시도한 것으로 조사됐다.
박씨 등과 함께 검거된 20대 A씨, 50대 B씨, 20대 C씨는 박씨가 개설한 텔레그램 대화방에 함께 참여하며 범죄에 가담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익명으로 소통하면서 박씨 등이 만든 불법 합성물을 유포했다.
경찰은 박씨가 불법 합성물 유포를 목적으로 개설한 텔레그램 방을 약 200개로 파악하고 있다. 실제 불법 합성물이 유포된 대화방은 20개 정도이고, 실제 제작된 불법 합성물은 100여개로 추정된다. 경찰에 따르면 박씨가 만든 방마다 최대 50명의 참여자가 들어와 있었다고 한다. 채팅방 참여자들은 합성으로 만들어진 사진이나 영상을 두고 음란행위를 하는 영상을 찍어 공유하기도 했다.
경찰 관계자는 “박씨 등은 성적 욕망과 취향이 비슷한 사람을 선별해 받았다”며 “성향이 맞지 않은 대화를 하거나 대화를 많이 하지 않으면 강제 퇴장시켰다”고 설명했다.
앞서 서울 서대문·강남·관악경찰서와 세종경찰서는 박씨의 연락을 직·간접적으로 받아 피해 사실을 알게 된 일부 피해자가 개별 고소한 사건을 수사했다. 그러나 피의자를 특정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수사 중지·불송치 결정을 내렸다.
이후 지난해 12월 경찰청 국가수사본부는 관련 사건들에 대해 재수사 지시를 내렸다. 이에 서울청 사이버수사대가 다시 수사에 착수해 박씨 등 피의자를 특정해 검거한 뒤 검찰에 송치했다. 경찰 관계자는 “기존 수사가 미진했던 것은 아니다”라며 “서울경찰청이 가진 여러 수사기법, 민간과의 협업 등을 통해 끈질기게 수사했고 어렵게 검거했다”고 설명했다.
서울대는 디지털 성범죄 예방 교육을 강화하고 피해자 보호와 재발 방지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는 등 대책 마련에 돌입했다. 서울대 관계자는 “디지털 성범죄가 우리 학교뿐 아니라 모두의 문제가 될 수 있다는 인식하에 대응을 강화하자는 취지”라며 “총학생회와의 협의를 전제로 학생도 TF에 참여시키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가현 기자 hyu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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