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 홈런 대신 기습번트...'야마모토 QS-프리먼 만루포' 다저스, ARI 꺾고 4연승 질주
차승윤 2024. 5. 21. 14:29
2년 연속 홈런왕에 도전하는 오타니 쇼헤이(30·LA 다저스)가 누구도 예상 못한 기습 번트로 2경기 연속 안타를 만들었다.
오타니는 21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MLB) 정규시즌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경기에 2번 지명타자로 출전해 3타수 1안타 1볼넷 1득점을 남겼다.
이날 오타니는 나쁘지 않은 타격감에도 운이 따르지 않았다. 전날 끝내기 안타를 치며 팀을 구했으나 이날은 잘 맞은 타구 2개가 정면에서 잡혔다.
불운을 미리 예측하기라도 했을까. 오타니는 첫 타석부터 애리조나의 허를 찔렀다. 내셔널리그 홈런 2위(13개)를 기록 중인 그는 1회 1사 상황인 첫 타석에서 풀 스윙이 아닌 기습 번트를 댔다. 깜짝 놀란 내야진이 재빨리 처리를 시도했지만, 전력 질주한 오타니의 발이 빨랐다. 3루수 에우제니오 수아레즈의 송구가 다소 빗나갔지만 기록원은 오타니의 내야 안타를 인정했다.
행운이라면 행운이지만, 그 이상 그에게 운은 따르지 않았다. 3회 볼넷으로 출루한 오타니는 5회 선두 타자로 나와 애리조나 슬레이드 세코니의 초구를 공략했으나 좌익수 뜬공에 그쳤다. 상당히 잘 맞은 타구였으나 담장 앞에서 좌익수 글러브로 빨려 들어갔다.
8회 역시 마찬가지였다. 무려 타구 속도 184㎞/h가 기록됐으나 1루수 크리스티안 워커의 정면으로 날아간 게 문제였다. 워커는 광속으로 날아온 타구를 잡아내며 1루수 직선타로 오타니를 묶었다.
오타니는 침묵했어도 '스타 군단' 다저스의 승리는 달라지지 않았다. 전날 결승타의 주인공 오타니 대신 이번엔 프레디 프리먼이 주역이 됐다. 0-1로 선취점을 내줬던 다저스는 3회 말 선두 타자 키케 에르난데스가 중월 솔로포로 동점을 만들며 빅 이닝을 시작했다. 후속 타자 미겔 로하스가 우전 안타, 무키 베츠도 같은 방향으로 안타를 추가했다. 이어 오타니가 볼넷을 얻으면 단숨에 무사 만루 밥상이 차려졌다.
최근 장타력이 떨어졌던 프리먼이 모처럼 대포를 쐈다. 프리먼은 세코니가 한가운데로 던진 직구 실터를 그대로 퍼넘겼고, 타구는 가운데 담장을 넘어가는 그랜드 슬램이 됐다. 프리먼의 시즌 5호포.
다저스는 흔들리는 세코니에게 쐐기까지 박았다. 후속 타자 윌 스미스도 백투백으로 왼쪽 담장을 넘겼다. 6-1로 다저스의 승기가 굳어진 시점이었다.
마운드는 야마모토 요시노부가 호투했다. 6과 3분의 1이닝을 던진 그는 3회 흔들리며 선취점을 줬지만 이후 안정감을 찾았다. 7회 추가점을 내주며 마운드를 내려갔으나 6과 3분의 1이닝 동안 7피안타 1볼넷 8탈삼진 2실점으로 호투했다.
애리조나도 늦었지만 추격하며 다저스의 등골을 서늘하게 했다. 점수 차를 벌려 필승조를 아끼려 했던 다저스를 상대로 8회 루어데스 구리엘 주니어와 제이크 맥카시가 백투백 홈런을 터뜨려 2점 차까지 추격했다. 결국 다저스 필승조 다니엘 허드슨이 올라와 9회를 마무리했다.
허드슨이 리드를 지키고 경기를 마치면서 다저스는 최근 4연승을 질주했고 야마모토도 시즌 5승을 챙겼다. 시즌 전적은 33승 17패(승률 0.660)으로 올랐다.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2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는 8경기 차이가 됐다.
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Copyright © 일간스포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일간스포츠에서 직접 확인하세요. 해당 언론사로 이동합니다.
- 감독·선수 기운 UP...회장님은 승리 요정 [IS 포커스] - 일간스포츠
- 김호중, 공연 포기 안 한다…“개런티 안 받고 출연 약속” - 일간스포츠
- 하이브 사태에 얼어붙는 엔터업계…주가 하락에 VC 투자 보류까지 [엔터주IS] - 일간스포츠
- "스타우트 바이아웃 7월" CPBL 둘러싼 KBO리그의 관심과 현실 [IS 이슈] - 일간스포츠
- “아, 저것만 먹는다고?”…김숙 화나게 한 홍진경 도시락, 어느 정도길래 - 일간스포츠
- “둘이 사귀어요”…한가인♥연정훈, 꿀 떨어지는 럽스타그램 - 일간스포츠
- 정준영, 성폭행 여성 쓰러져도 낄낄…충격의 단톡 ‘버닝썬 다큐’로 재조명 [왓IS] - 일간스포츠
- “죄가 죄를 부르고 거짓말이 더 큰 거짓말 낳아”…법률대리인 전한 김호중 심경 - 일간스포츠
- "간단한 수술" "6개월이면 충분" 전문가들이 본 이정후의 관절와순 [IS 이슈] - 일간스포츠
- 황선홍 이어 이번엔 김도훈 임시 지휘봉…29년 만에 '연속 임시 감독' 체제 - 일간스포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