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테 분노 폭발, 나폴리 안 간다…보험 취급에 협상도 '없던 일로'

김명석 2024. 5. 21.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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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토니오 콘테 전 토트넘 감독. 사진=게티이미지

안토니오 콘테(이탈리아) 전 토트넘 감독이 나폴리 지휘봉을 잡지 않을 전망이다. 당초 가장 유력한 나폴리 차기 감독 후보로 거론됐으나, 자신뿐만 아니라 다른 후보들의 이름이 현지 매체를 통해 거듭 흘러나오는 등 사실상 ‘보험’ 취급을 받는 것에 대한 분노 탓이다. 

21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라레푸블리카, 칼치오 나폴리 등 현지 언론들에 따르면 콘테 감독은 나폴리 구단의 차기 감독 후보군에서 제외됐다. 이미 나폴리 구단과 콘테 감독 측이 연봉 협상까지 나섰다는 현지 보도가 나왔지만, 콘테 감독이 직접 협상 테이블에서 철수했기 때문이다.

나폴리 구단의 야망에 대한 의문뿐만 아니라 나폴리 구단 차기 감독 후보로 자신뿐만 아니라 다른 여러 이름들이 오르내리고 있는 상황에 대한 분노가 콘테 감독의 심기를 건드렸다는 게 현지 설명이다. 실제 현지 보도들을 종합하면 나폴리 구단의 현재 1순위 감독 후보는 협상을 진행 중인 콘테 감독이 아닌, 지안피에로 가스페리니 현 아탈란타 감독이다.

아탈란타는 오는 23일 바이어 레버쿠젠과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결승전을 앞두고 있는데, 이 경기를 마친 뒤 가스페리니 감독의 향후 거취가 결정될 전망이다. 아탈란타와 동행을 더 이어갈 수도 있고, 아니면 나폴리가 적극적으로 선임 작업에 나설 수도 있다. 콘테 감독 입장에선 사실상 가스페리니 감독 선임이 불발될 경우에 대비한 ‘플랜 B’ 정도로 인식될 수 있는 상황이다.

현지 기자 파브리치오 비아신은 “아우렐리오 데 라우렌티스 나폴리 회장의 현재 1순위는 가스페리니 감독이다. 가스페리니 감독의 상황만 기다리고 있다”며 “콘테 감독은 나폴리를 기다리는 데 지쳤으나, 그렇다고 라우렌티스 회장은 서두르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더구나 나폴리 구단 입장에선 콘테 감독뿐만 아니라 이번 시즌을 끝으로 AC밀란 지휘봉을 내려놓는 스테파노 피올리 감독, 빈첸초 이탈리아노 현 피오렌티나 감독 등 다른 후보군들도 있는 남은 상황이다. 콘테 감독의 분노 등에 굳이 대응할 필요가 없다는 게 현지 설명이다.

콘테 감독은 지난 2021년 토트넘 감독으로 부임해 팀을 UEFA 챔피언스리그 무대로 이끌었지만, 그다음 시즌 성적 부진을 이유로 경질됐다. 지난해 3월 경질 이후 1년 넘게 아직 새 팀을 찾지 못하고 있다.

김민재의 전 소속팀이기도 한 나폴리는 지난 시즌 세리에A 정상에 오른 뒤 이번 시즌엔 10위까지 추락한 상황이다. 현재 지휘봉은 프란체스코 칼초나 감독이 잡고 있는데, 올 시즌에만 벌써 세 번째 사령탑이다. 다음 시즌 반등을 위한 사령탑 선임에 속도를 내고 있는 이유다. 

김명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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