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국의 치열한 흔적' 충주 장미산성서 백제토기·집수시설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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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구려와 백제, 신라가 첨예하게 대립한 중원 역사 문화권의 대표적 유적인 충주 장미산성에서 백제 토기가 잇달아 확인됐다.
국립중원문화유산연구소는 "장미산성 성벽 내부를 조사한 결과, 성을 처음 쌓았던 세력이 사용한 것으로 추정되는 다량의 백제 토기가 출토됐다"고 21일 밝혔다.
연구소는 이번 조사에서 쪽 성벽 구조와 축조 기법을 새로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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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예나 기자 = 고구려와 백제, 신라가 첨예하게 대립한 중원 역사 문화권의 대표적 유적인 충주 장미산성에서 백제 토기가 잇달아 확인됐다.
국립중원문화유산연구소는 "장미산성 성벽 내부를 조사한 결과, 성을 처음 쌓았던 세력이 사용한 것으로 추정되는 다량의 백제 토기가 출토됐다"고 21일 밝혔다.
사적으로 지정된 장미산성은 한강을 따라 충주 분지로 진입하는 길목에 있는 삼국시대 산성 유적이다.
국가유산청 국가유산포털은 1992년 발굴 조사 내용을 토대로 "성안에서 발견된 토기 조각과 기와 조각들을 통해 백제·고구려·신라가 차례로 이 성을 점령, 경영했음을 짐작하게 해준다"고 설명하고 있다.
연구소는 이번 조사에서 쪽 성벽 구조와 축조 기법을 새로 확인했다.
북쪽 성벽의 중앙부는 당초 흙을 켜켜이 다져 쌓은 성벽으로 만들어졌으나, 이후 돌을 쌓아 성벽을 축조하는 방식으로 바뀐 것으로 파악됐다.
돌을 쌓은 성벽은 먼저 만들어진 토축 성벽의 바깥 부분을 일부 없앤 뒤 그 안쪽과 바깥쪽에 돌을 쌓았다. 석축 성벽의 규모는 너비 7m, 높이 3m 이상인 것으로 추정된다.
성벽 안쪽에서는 부뚜막, 물을 모아두는 집수(集水) 시설 등도 확인됐다.
부뚜막을 비롯한 취사 관련 시설은 흙으로 쌓은 성벽과 같은 시기에 쓴 것으로 추정된다.
그 주변에서는 납작한 몸체에 다리가 세 개 달린 토기인 삼족기(三足器), 접시 또는 사발에 다양한 형태의 긴 굽을 붙인 고배(高杯), 항아리 등이 출토됐다.
부뚜막 주변에서 확인된 토기는 총 34점으로, 5세기 전반 백제 토기로 여겨진다.
일부 토기는 백제 한성 도읍기(기원전 18년∼475년) 왕성으로 확실시되는 서울 풍납토성에서 출토된 토기 유물과 특징이 비슷하다고 연구소는 전했다.
연구소 관계자는 "기존에 돌로 쌓은 성으로 알려진 장미산성이 당초 흙으로 만들어졌을 가능성이 높고 이를 쌓았던 세력이 백제와 밀접하게 관련되었음을 밝혔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연구소는 22일 발굴 조사 현장에서 그간의 성과와 출토 유물을 공개할 예정이다.
연구소는 추후 집수시설 등 성내 시설을 추가로 조사해 산성 운영과 생활상을 규명할 방침이다.
ye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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