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떨어진 시력… 고혈압 환자라면 '응급' 신호일 수도

한희준 기자 2024. 5. 21. 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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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에도 뇌졸중이 올 수 있다.

망막중심 정맥폐쇄는 망막중심 동맥폐쇄보다는 시력 감소가 심하지 않지만 합병증으로 신생혈관 녹내장이 생길 수 있다.

세란병원 김주연 안과센터장은 "눈 혈관이 막히면 급격한 시력저하 외에 특별한 전조증상이 없어 더욱 위험하다"며 "망막혈관폐쇄는 주로 50세 이상에서 발생하기 때문에 시력이 흐려지는 증상을 노안으로 오인하기도 쉽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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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혈관이 막히면 급격한 시력저하 외에 특별한 전조증상이 없어 위험하다​. 만성질환이 있다면 40대부터 정기적으로 안과 검진을 받는 게 좋다./클립아트코리아
눈에도 뇌졸중이 올 수 있다. 정확히 말하면 '망막혈관폐쇄'라는 병인데, 망막에 있는 혈관이 막히는 것이다. 적절한 치료를 받지 않으면 영구적으로 시력이 감소할 수 있다.

망막은 중요한 신경조직으로, 얇은 그물 같은 모양으로 혈관들이 복잡하게 얽혀있다. 망막에는 망막에 피를 공급해주는 망막 동맥, 망막에서 사용한 피를 다시 심장으로 보내는 망막 정맥, 망막 동맥과 망막 정맥에서 갈라져 나온 혈관인 분지가 있다. 폐쇄된 망막 혈관의 위치에 따라 중심동맥폐쇄 또는 중심정맥폐쇄, 분지동맥폐쇄 또는 분지정맥폐쇄 등으로 분류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망막혈관폐쇄 진료 환자는 10년간 약 70% 늘었다. 환자 수가​ 2011년 4만 4010명에서 2021년 7만 5154명으로 증가했다. 망막혈관폐쇄의 주요 증상은 시력 저하로, 폐쇄된 위치에 따라 시력 저하의 정도나 저하 속도에 차이가 있다.

망막혈관폐쇄는 급격한 시력저하는 물론 벌레가 눈앞에 떠다니는 비문증, 시야 중심부가 가려지는 중심암점 등을 동반할 수 있다. 이런 증상이 생기면 즉시 안과에 가야 한다. 만약 망막동맥폐쇄일 경우 안과에서 '초응급'에 해당하는 질환으로 즉각적인 처치가 필요하다. 발병 후 두 시간 이내에 적극적으로 안압을 낮춰야 하며 폐쇄가 두 시간 이상 지속되면 시력 회복을 기대하기 어렵다.​

망막중심 동맥폐쇄의 경우 급격한 시력장애를 보인다. 망막분지 동맥폐쇄는 폐쇄된 위치에 따라 시력 저하 정도가 다르게 나타나고, 망막중심 정맥폐쇄 또한 시력이 현저히 감소한다. 시력장애로 안과를 방문하면 안저검사를 실시한 후 혈관 폐쇄를 관찰한다.

망막정맥폐쇄인 경우, 신생혈관이 생기지 않도록 레이저를 이용한 광응고술을 시행한다. 망막중심 정맥폐쇄는 망막중심 동맥폐쇄보다는 시력 감소가 심하지 않지만 합병증으로 신생혈관 녹내장이 생길 수 있다. 이 경우에는 병의 경과 및 치료 결과가 매우 나쁘다.

세란병원 김주연 안과센터장은 “눈 혈관이 막히면 급격한 시력저하 외에 특별한 전조증상이 없어 더욱 위험하다”며 “망막혈관폐쇄는 주로 50세 이상에서 발생하기 때문에 시력이 흐려지는 증상을 노안으로 오인하기도 쉽다”고 말했다.  고혈압, 당뇨병, 동맥경화 환자의 경우 망막혈관폐쇄의 위험이 비교적 높기 때문에 기저질환을 잘 관리해야 한다. 노안이 시작되는 40대부터는 정기적인 안과 검진을 받는 게 좋다. 특히 비만은 동맥경화를 유발할 수 있어 적정 체중을 유지하는 게 바람직하다. 고혈압과 고지혈증을 유발하는 음주는 삼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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