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GA 흥행 구원투수, 임성재-최경주 이어 배상문 등판

정대균 2024. 5. 21. 0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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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6일 개막 KPGA선수권대회 배상문 출격
2020 챔피언 김성현도 출전 가능성 열려 있어
잇딴 PGA파 등판으로 남자 골프 관심 높아져
2023년 KPGA선수권대회 챔피언 최승빈. KPGA

한국 남자 골프 도약을 위해 미국프로골프(PGA)투어서 활동하는 선수들이 잇따라 구원투수로 나선다.

‘젊은 피’ 임성재(25·CJ)와 ‘맏형’ 최경주(54·SK텔레콤)에 이어 이번에는 신구 세대를 잇는 ‘든든한 허리역’ 배상문(38·키움증권)이 등판한다.

임성재는 지난달 28일 경기도 여주 페럼클럽에서 막을 내린 KPGA투어 우리금융챔피언십에서 대회 2연패를 달성했다.

최경주는 자신의 생일인 지난 19일 제주도 서귀포시 핀크스CC에서 끝난 KPGA투어 SK텔레콤 오픈에서 국내 최고령 신기록인 만 54세의 나이로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임성재와 최경주가 자신들이 출전한 대회에서 나란히 우승하면서 KPGA투어는 모처럼 활기를 되찾는 분위기다. 특히 최경주의 우승은 그야말로 각본없는 감동 드라마 그 자체로서 한동안 골프팬들의 입에서 오르내릴 것으로 보인다.

최근 활약상이 임성재와 최경주에 미치지는 못하지만 배상문의 출전도 흥행 요인으로 충분하다. 배상문은 현재 PGA투어 시드는 없지만 통산 2승을 거둔 ‘코리안 브라더스’의 중심 선수다. 커리어 우승자 카테고리 등으로 극히 제한적인 PGA투어 대회에 출전하곤 있지만 좀처럼 반등 모멘텀을 찾지 못하고 있다.

그런 그가 출전하는 KPGA투어 대회는 내달 6일부터 9일까지 나흘간 경남 양산시 에이원CC 남-서코스(파71)에서 열리는 최고 권위 대회 제67회 KPGA 선수권대회 with A-ONE CC다.

내달 6일 개막하는 제67회 KPGA 선수권대회 with A-ONE CC에 14년만에 출전하는 배상문. KPGA

이 대회는 1958년 6월 대한민국 최초의 프로골프 대회로 첫 선을 보인 뒤 지금까지 단 한 해도 거르지 않고 열리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골프 대회다.

올해는 총상금액을 작년보다 1억 원 증액한 16억 원, 우승상금 3억2000만 원 규모로 펼쳐진다. 이는 KPGA 투어 단독 주관 대회 중 최다 상금 규모다. 출전 선수는 배상문을 비롯한 총 156명이다.

우승자에게는 제네시스포인트 1300포인트와 투어 시드 5년(2025~2029년)이 부여된다. 또한 우승자가 원할 경우 대회 영구 참가 자격까지 얻을 수 있다.

이 대회가 에이원CC에서 열린 것은 지난 2016년 부터로 올해가 9년째다. KPGA와 에이원CC는 지난 2018년에 대회장 임대차 계약을 체결하고 2027년까지 대회 개최를 약속했다. 에이원CC는 2022년 KPGA 투어선수들이 뽑은 ‘베스트 토너먼트 코스’로 선정된 바 있다.

통산 14승의 배상문이 이 대회에 출전하는 것은 2010년 이후 14년만이다. 2014년 ‘KPGA 선수권대회’ 우승자인 매튜 그리핀(41·호주)도 2015년 대회 이후 9년만에 출전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PGA투어에서 활동중인 2020년 대회 우승자 김성현(25·신한금융그룹)의 깜짝 출전 가능성도 열려 있다. 김성현은 2020년 이 대회에서 예선전을 거쳐 올라와 우승하므로써 PGA투어 진출 발판을 마련했다.

김성현은 시즌 세 번째 메이저 대회인 US오픈 출전을 위해 예선전에 참가할 예정이다. 본선에 진출하면 일정상 KPGA선수권대회 출전이 불가능하지만 그 반대일 경우 출전은 가능하다. KPGA선수권대회 기간에 PGA투어가 시그니처 등 특급대회 일정을 소화해야 하기 때문이다. 김성현은 특급대회 출전권이 없는 상태다.

제67회 KPGA 선수권대회 with A-ONE CC 개최지인 경남 양산시 소재 에이원CC. KPGA

작년 우승자 최승빈(23·CJ)의 대회 2연패 달성 여부도 관심사다. 최승빈이 타이틀 방어에 성공하면 대회 36년 만이 백투백 우승이다. 가장 최근의 대회 2연패는 1987년과 1988년 대회서 연거푸 우승한 최윤수(76)다.

이 외에도 서요섭(28·DB손해보험), 이원준(39·웹케시그룹), 문도엽(33·DB손해보험), 황중곤(32·우리금융그룹) 등 역대 챔피언들과 지난해 제네시스 포인트 1위 함정우(30·하나금융그룹), SK텔레콤 오픈에서 최경주에게 연장전에서 패해 준우승에 그친 KPGA투어 획득 상금 부문 1위 박상현(41·동아제약)이 출전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올 시즌 위너스 써클 회원인 고군택(25·대보건설), 김찬우(25), 윤상필(26·아르테스힐), 김홍택(31·볼빅) 등은 시즌 첫 멀티플 우승을 위해 출사표를 던지는 등 한국 남자 골프를 대표하는 선수들이 총출동한다.

정대균 골프선임기자 golf5601@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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