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민간' 뉴스페이스…우주개발 주목하는 VC업계
27일 우주항공청 출범 등 민간주도 우주개발 탄력
우주 산업 개발의 중심축이 정부에서 민간으로 확대되는 '뉴스페이스' 시대가 다가오면서, 관련 기업에 투자하려는 벤처캐피털(VC)이 증가하고 있다. 정부도 뉴스페이스 산업 육성을 위해 벤처투자 업계에 힘을 실어준다는 방침이다.
21일 한국벤처투자(KVIC)에 따르면 과학기술정보통신부(과기부) 주도의 뉴스페이스투자지원 펀드 위탁운용사(GP) 모집이 오는 31일까지 진행된다. 모태펀드(과기정통계정)에서 총 50억원이 출자되며, 다른 민간투자자 자금을 더하면 총 100억원 이상의 펀드가 결성될 예정이다. 신청 가능 조합은 벤처투자조합·신기술사업투자조합·기관전용사모집합투자기구 등으로 정했다.
뉴스페이스 펀드, 지난해 이어 100억대로 조성… 2027년까지 500억 조성 계획뉴스페이스투자지원 펀드는 우주산업 및 연관 산업 관련 중소·벤처 기업에 약정총액의 60% 이상을 투자하도록 하는 펀드다. 발사체와 위성 등 우주기기의 제작 및 운용, 우주 관련 정보를 활용한 제품·서비스 개발 및 공급 등과 관련된 사업체에 투자한다. 약정총액의 20% 이상은 지방 소재 우주산업 클러스터 입주기업에 투자해야 한다.
정부는 2027년까지 뉴스페이스 관련 펀드를 총 500억원 이상 규모로 조성할 계획이다. 지난해에도 뉴스페이스투자지원 펀드가 100억원대 규모로 조성됐다. 이 펀드는 메디치인베스트먼트가 GP로 선정됐고, 누리호 추력 시스템 개발에 참여한 스페이스솔루션이 뉴스페이스 펀드와 스케일업 펀드 등을 통해 80억원 이상의 투자를 받았다.
우주 산업 분야는 정부의 연구·개발(R&D) 예산 감축 기조도 피해 갔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3월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우주산업 클러스터' 출범 행사에서 "2027년까지 우주개발 예산을 1조5000억원 이상으로 확대하겠다"며 "2045년까지 100조원의 민간 투자를 끌어내고 25만개 이상의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겠다"고 밝혔다.
"우주산업, VC·PE 역할 확대될 것"
오는 27일 출범하는 '한국판 미항공우주국(NASA)' 우주항공청(KASA)도 뉴스페이스의 흐름을 가속할 전망이다. 하인환 KB증권 연구원은 "우주 분야에 대한 관심이 국제적으로 확대되는 흐름 속에서 정부의 정책적인 지원 의지는 예산의 증가에서 확인된다"며 "확대된 예산은 곧 정부 기관 및 정부출연연구기관 등의 연구·투자 자금이 되고, 그 선두에 우주항공청이 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기관의 연구·투자 과정에 민간 기업이 참여하게 되면서 혜택을 받게 된다. 특히 위성체 제작, 한국형 위성항법에 대한 예산이 확대되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며 "예산 규모가 크진 않지만, 증가율이 높은 또 다른 분야에는 우주탐사가 있다"고 전했다.
한 VC 업계 관계자는 "고금리 상황이 이어지면서 창업 시장과 벤처투자 시장이 동시에 얼어붙은 상황에서 우주 산업이 큰 주목을 받고 있다"며 "우주 산업은 천문학적인 자금이 필요한 분야인데, 국가에서도 적극적으로 지원을 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우주 발사체 스타트업 '이노스페이스'도 코스닥 상장 절차를 진행 중이다. 오는 23~29일 기관 수요 예측과 내달 3~4일 일반 청약에 돌입할 계획이다. 공모액은 약 480억~600억원 수준이다. 퓨처플레이와 IMM인베스트먼트, 컴퍼니케이파트너스, 신한벤처투자 등이 총 700억원가량을 투자한 것으로 전해졌다. 민간 우주로켓 발사 업체인 페리지에어로스페이스와 초소형 위성 업체인 나라스페이스테크놀로지 등도 올해 상장이 목표다.
IMM인베스트먼트의 우주산업 투자 담당 매니저는 "아직 국내보다 해외에서 더 크게 조명 받는 회사"라면서도 "장기적으로 국가 우주 산업의 민간주도 발전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회사가 될 것으로 확신했다"고 말했다. 그는 "다른 산업들이 국가 간 경계를 넘어서 확장을 하는 반면, 우주 산업처럼 국가 발전에 중요한 기술을 지닌 산업은 점점 더 폐쇄적으로 바뀌고 있다"며 "과거엔 대기업 중심의 경제 성장이 이뤄지며 산업계와 학계의 협력이 국가 핵심 기술의 성장에 중요한 역할을 했지만, 벤처 기업이 큰 역할을 하는 최근 구조에선 산학연과 더불어 VC와 사모펀드 운용사(PE) 등을 중심으로 한 자본의 중요성이 매우 커졌다. 우주산업은 그 대표적인 예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김대현 기자 kd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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