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탈락 그 후...부천 안재준 "올림픽 준비 계속 했었다, 이미 지나간 일" [현장인터뷰]

김정현 기자 2024. 5. 2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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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수원, 김정현 기자) 대한민국 U-23 축구대표팀 소집 이후 교체로 계속 출전 중인 부천FC 1995 안재준(23)은 2024 파리 올림픽 탈락에 후회하기 보다 앞을 보며 나아가고 있었다. 

부천은 지난 18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수원삼성과의 하나은행 K리그2 2024 13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상대 자책골로 1-0으로 승리했다. 

부천은 이 승리로 순위를 6위(4승 4무 4패·승점 16)까지 끌어 올리며 중위권 싸움에 동참했다. 부천은 수원과의 역사상 첫 맞대결에서 행운의 승리를 거두며 웃었다. 

안재준은 이날 후반 12분 이의형을 대신해 교체 투입됐다. 그는 33분간 뛰면서 공격 포인트는 없었지만, 한 차례 득점 기회를 맞기도 했다. 

후반 중반 바사니로부터 시작된 역습 기회에서 안재준이 혼자 슈팅할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 크로스가 올라왔고 공을 터치해 잡아낼 수 있었지만, 아쉽게 터치가 뒤로 흐르면서 측면으로 공이 흘렀고 재차 공을 잡아 크로스를 시도했지만, 양형모에게 공이 향했다. 

그럼에도 안재준은 이날 키패스 1회를 비롯해 슈팅 1회, 태클 성공 1회, 차단 1회 등을 기록하며 경기 막판 수원의 파상 공세를 동료들과 함께 막아내 수원전 첫 승에 기여했다. 

경기 후 믹스드존(공동취재구역)에서 만난 안재준은 "승리가 꼭 필요한 상황이었는데 선수들이 다 너무 간절하게 뛰어줘서 승리할 수 있었고 기분이 좋았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안재준은 지난 4월 카타르에서 열렸던 2024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아시안컵 대표로 잠시 소속팀에서 이탈했다가 지난 4월 말 복귀했다. 이후 5월 12일 전남 드래곤즈 홈 경기에 교체로 출전해 복귀전을 가졌고 3경기 연속 교체 출전 중이다. 

안재준은 "아직까지 경기장 안에서의 체력이 조금 부족하다는 게 느껴지고 있고 그래서 이렇게 계속 호흡을 틔우다 보면 경기 체력이 적응이 되고 저희 플레이가 더 잘 나오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안재준은 본인에게 왔던 기회를 놓쳐 아쉬웠다면서 "좀 더 빨랐더라면 했다. 힘들었었다. 감독님이 원하시는 축구를 오래 함께 하면서 전술에 대해서는 잘 적응하고 있다. 내가 부상이 잦았고 동계 훈련도 함께 못해서 아직 몸이 100% 상태는 아니지만 경기를 뛰면서 경기력을 잘 찾으면 앞으로 좋은 경기력응로 찾아뵐 수 있을 것 같다"라고 전했다. 

안재준은 지난해 중국 항저우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대표로 활약하며 많은 관중들 앞에서 경기를 해봤다. 하지만 리그 경기에서 1만명이 넘는 관중들 앞에 선 건 이날이 처음이었다. 

안제준은 "아시안게임 이후로 1만명이 넘어가는 경기는 처음 뛰었다. 오랜만에 뭔가 큰 함성 소리를 들으니까, 선수로서 너무 신났고 기분이 좋았다"라고 말했다. 

이어 "수원 팬들의 열정적인 응원을 보면서 '진짜 축구를 좋아하시는구나'라고 느끼며 팬들의 축구 사랑을 피부로 제대로 느낄 수 있었던 것 같다. 부천 팬들도 많이 오셔서 원정 경기에 목소리를 내주셔서 저희가 또 힘을 낼 수 있었던 것 같다. 이렇게 팬들이 더 많아진다면 선수들도 신나서 더 한 발짝 뛸 수 있다"라고 많은 응원을 부탁했다. 

아시안게임 이후 안재준은 다시 한번 황선홍 U-23 대표팀 감독의 부름을 받아 2024 AFC U-23 아시안컵에 출전했다. 하지만 8강에서 인도네시아에게 덜미를 잡히며 탈락, 40년 만에 한국 축구가 올림픽 무대에 나서지 못했다. 

다만 안재준은 빠르게 안 좋은 기억을 훌훌 털어냈다고 했다. 그는 "아무래도 좋은 기회였고 올림픽 준비를 계속하고 있었던 상황이었는데 그게 무산되면서 아쉬운 마음이 굉장히 크다"라면서 "이미 지나간 일이기 때문에 내가 여기서 후회한다고 좋을 것도 없을 것 같고 그냥 팀에 계속 헌신하고 팀에 집중하다 보면 또 좋은 기회가 오지 않을까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부천은 이날 승리로 6위까지 올라가면서 상위권과 승점 차가 얼마 나지 않는다. 3위로 내려온 수원(승점 19)와도 승점 3점 차로 격차를 좁혔다.

더군다나 다음 경기는 4위(5승 3무 4패·승점18) 서울 이랜드다. 단 이틀만 쉬고 이랜드 원정을 떠나지만, 이 경기를 잡으면 부천은 수원과 충남아산의 경기 결과에 따라 3위까지도 바라볼 수 있다.

안재준은 "빡빡한 경기 속에서 저희가 구단에서나 감독님도 선수들 회복에 집중하려고 도움을 주고 있는 상황이다. 그래서 감독님이 선수들도 시간 배분을 잘 짜고 있다고 생각을 해서 남은 이랜드 경기에서 연승을 이어간다면 더 높은 순위에 오르지 않을까 생각한다"라고 각오를 보였다. 

사진=수원 김정현 기자, 엑스포츠뉴스DB, 한국프로축구연맹, 대한축구협회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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