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與 만난 김 여사 "선거로 몸 상하신듯"…尹 "당 호위무사 될 것"
윤석열 대통령이 20일 국민의힘 부산·울산·경남(PK) 초선 당선인과의 만찬에서 “내가 당의 호위무사가 되겠다”고 격려했다고 복수의 참석자가 전했다. 최근 공개 행보를 다시 시작한 김건희 여사도 당선인들을 맞이하며 인사를 나눴다.
이날 서울 한남동 관저에서 진행된 만찬 참석자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당선인들에게 “이번 선거 결과가 예상 밖으로 나온 상황에서 부산이 너무나도 큰 역할을 했다”며 “우리가 힘을 합쳐서 정국을 잘 헤쳐나가자”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22대 총선에서 108석을 얻는 참패를 했다. 하지만 부산 18석 중 17석, 경남 16석 중 13석, 울산 6석 중 4석을 각각 얻어 PK는 거의 석권하는 결과를 얻었다. 정치권에선 국민의힘이 PK에서 선전한 덕에 개헌 저지선(100석)을 지킬 수 있었다고 평가한다.
윤 대통령은 “국민의힘은 집권 여당이지 않느냐”며 “패배주의에서 벗어나서 책임감있는 집권 여당으로서 국가와 국민을 위한 책임을 다해달라”고 말했다. 이어 “국민의힘은 소수당이지만, 제가 대통령이지 않느냐”며 “대통령실도 여러분과 힘을 합쳐서 역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고 한다.
윤 대통령은 또 “당과 소통을 많이 하고 의견도 많이 받아들이겠다”며 “당이 제시하는 좋은 정책은 우리 정부가 열심히 경청하고 또 반영하겠다”고도 말했다. 이어 “초선이든 누구든 언제든지 만나겠다”며 소통도 강조했다. 그러면서 “재의요구권(거부권)과 예산 편성권 등 헌법상 대통령 권한이 있는데, 당이 민심을 살펴 건의하면 반영하고 당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듣겠다”고 말했다고 한다.
이에 당선인들도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위해 열심히 하겠다”고 화답했다고 한다. 그러면서 채 상병 특검법에 대해선 재의요구권을 행사해야 한다는 건의도 있었다고 복수의 참석자가 전했다.
특히, 한 참석자가 “대통령의 호위무사가 되겠다”고 하자 윤 대통령이 “나는 당의 호위무사가 되겠다. 국정 운영에 더 노력하겠다”고 화답했다고 한다. 최근 일각에서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의 당권 도전설과 맞물려 제기된 ‘윤 대통령 탈당설’을 사실상 부인하는 발언으로 해석됐다.
이날 만찬 행사엔 최근 공개 행보를 재개한 김건희 여사도 잠시 참석했다. 김 여사는 티셔츠와 같은 비교적 편안한 옷차림을 한 채 당선인들에게 다가가 “선거를 치르는데 고생이 참 많으셨다”, “건강은 좀 괜찮으시냐”, “선거를 치르느라 체중이 많이 빠지지 않으셨나”며 인사를 건넸다. 한 참석자는 “딱딱한 격식을 차리기보다는 소탈하게 맞아주셨다”고 전했다. 다만 김 여사는 식사는 함께하지 않고 인사만 한 뒤 동석하지 않았다고 한다.
이날 만찬은 오후 6시쯤 시작해 3시간가량 진행됐다. 윤 대통령은 조만간 국민의힘 비례대표 초선 당선인과도 저녁을 함께한다.
김기정·전민구 기자 kim.ki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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