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외아동과 ‘봄소풍 약속’ 30년째 지킨 병원
경남 창원시의 한 종합병원이 올해도 지역 소외 아동 수천 명과 봄 소풍을 떠났다. 병원 개원 이후 30년째 이어온 사회공헌 활동이다.
창원한마음병원(병원)과 그랜드 머큐어 앰배서더 창원호텔(호텔)은 지난 18일 ‘제30회 마음으로 보는 세상’ 행사를 열었다고 20일 밝혔다. 병원에 따르면 이날 지역 아동센터 소속 아동과 다문화 가정, 자원봉사자 등 2000여명이 창원 마산로봇랜드와 대구 이월드에서 봄 소풍을 즐겼다. 이번 행사는 다음 달 16일까지 이어지며, 매주 주말과 공휴일에 열린다. 병원과 호텔은 행사에 참여하는 어린이 약 4000명과 시설 관계자 등 5000여명을 위해 버스 140대를 동원하는 등 예산만 2억원을 쓴다.
‘마음으로 보는 세상’은 지역 아동보육 관련 시설 아동, 새터민·다문화 가정 등 소외 아동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봄 소풍 행사다. 병원은 1994년 개원한 이후 해마다 빠짐없이 이 행사를 열고 있다. 처음에는 참가 아동이 수십명이었지만, 지금은 수천 명이 손꼽아 기다리는 대규모 행사로 거듭났다. 그간 초대된 아동과 아동복지시설 관계자 등만 3만명(2022년 기준)이 넘는다.
병원은 “아이들과 한 약속은 반드시 지킨다”라는 신념으로 코로나19 사태 등 대규모 모임이 어려운 상황에서도 먹거리 제공 등 다양한 방식으로 이 행사를 운영해 왔다. 병원 관계자는 “눈이 아닌 마음으로 아이들을 보고, 아이들이 진정 원하는 행복한 하루를 보낼 수 있게 준비해오고 있다”고 말했다.
병원 의료법인인 한마음국제의료재단의 하충식(64) 의장은 “진정한 봉사의 힘은 꾸준함에 있다”며 “아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전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하 의장 배우자인 최경화(60) 병원 이사장 겸 호텔 대표이사도 “마음으로 보는 세상을 30년간 지속해 온 것은 아이들이 웃음과 사랑이 가득한 인격체로 성장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다”고 말했다.
안대훈 기자 an.daeh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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