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의들 “전문의 취득시점 중요치 않다”…복귀시한에도 4.6%만 출근
정부가 20일을 데드라인으로 제시했지만, 이렇다 할 전공의들의 복귀 움직임은 나타나지 않고 있다. 이날 의료계에 따르면 서울 ‘빅5’ 병원 등 주요 대형병원에 복귀한 전공의(인턴·레지던트)는 거의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빅5 소속 전공의는 2745명으로, 전체 전공의(1만3000여명)의 21% 수준이다. 박민수 보건복지부 제2차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전국 100개 수련병원을 점검했더니 출근 중인 레지던트 수는 600여명”이라고 밝혔다. 전체 전공의의 4.6%에 그치는 미미한 규모다.
내년 전문의 진입을 앞둔 고연차(3~4년 차, 총 2910명) 전공의는 미수련 기간 3개월을 넘기면 내년 전문의 시험 응시 자격을 잃게 된다. 하지만 전공의들은 “전문의 자격 취득 시점은 중요하지 않다”는 입장이다. 서울 ‘빅5’ 병원 4년 차 전공의 A씨는 “사직서를 낸 순간 감수한 것”이라며 “사태 해결이 되지 않았는데 돌아가는 일은 없다”고 말했다. 또 다른 전공의도 “졸국(의국 졸업)이나 (최근 정부의 손을 들어준) 법원 결정은 복귀에 영향이 없다”라며 “웬만한 전공의는 신경 쓰지 않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의사만 가입할 수 있는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이날 “20일 복귀 시한은 의미 없다. 어차피 나중에 수련 규정을 고쳐줄 것” “전문의 취득은 늦어져도 의사 자격은 그대로”와 같은 글이 올라왔다.
한 대학병원 외과 교수는 내년 전문의 배출이 중단된다면 “인력 대체가 어려운 내외산소(내과·외과·산부인과·소청과) 과목이나 중환자실·응급실부터 큰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채혜선·남수현 기자 chae.hyes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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