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아파 맹주’ 이란 대통령 사망에 중동 정세 안갯속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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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에브라힘 라이시 이란 대통령이 사망한데 따른 권력 공백을 틈타 보수파와 개혁파의 대결로 이란을 둘러싼 중동 정세가 요동칠 수 있는 만큼 국제사회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테러단체 하마스 간의 가자전쟁이 7개월째 이어지는 가운데 '시아파 맹주' 이란의 대통령 유고 상황까지 겹치면서 중동 정세가 복잡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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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에브라힘 라이시 이란 대통령이 사망한데 따른 권력 공백을 틈타 보수파와 개혁파의 대결로 이란을 둘러싼 중동 정세가 요동칠 수 있는 만큼 국제사회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테러단체 하마스 간의 가자전쟁이 7개월째 이어지는 가운데 ‘시아파 맹주’ 이란의 대통령 유고 상황까지 겹치면서 중동 정세가 복잡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라이시 대통령은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 지도자에 이은 2인자로, 차기 최고 지도자 1순위 후보로 거론돼온 강경 보수파 정치인이다. 2021년 8월 취임 이후 3년간 시아파 맹주 이란의 초강경 이슬람 원리주의 노선을 이끌어왔다. 그가 재임하는 동안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테러단체 하마스 간 가자전쟁 국면에서 하마스 등과 연대해 이스라엘·미국에 맞서왔다.
특히 지난달에는 이스라엘의 시리아 주재 영사관 피폭에 보복하고자 사상 처음으로 이스라엘 본토를 보복 공격하는 등 초강경 이미지를 과시했다. 그간 이란이 라이시 대통령 주도로 하마스와 레바논 시아파 무장세력 헤즈볼라, 예멘의 후티 반군 등 미국에 대항하는 ‘저항의 축’을 지원했다는 점에서 중동 정세는 격랑 속에 휘말릴 수 있는 여지가 있다.
분쟁 전문 싱크탱크 국제위기그룹(ICG)의 알리 바에즈 이란 국장은 NYT에 "라이시 대통령 사망 시 이란은 부통령이 정권을 넘겨받아 50일 이내에 대선을 치러야 한다"며 "이 상황은 내부적으로 심각한 정통성 위기에 처해있고 역내에서 이스라엘 및 미국과 맞서고 있는 이란에 중대한 도전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란에선 히잡 시위의 유혈진압과 경제난으로 반서방 보수파 정부에 대한 불만이 커진 상황이다. 이와 함께 그가 차기 최고 지도자로 유력했던 만큼 권력의 정점인 이 자리를 놓고 그의 공백을 메울 후보군의 물밑 권력투쟁도 예상된다. 이코노미스트는 “많은 이란 사람들이 범죄와의 연관성을 의심하고 있다”며 “라이시 대통령은 자국 내에서도 적들이 많았으며 이 때문에 국내의 적들이 그를 제거하기 위해 음모를 꾸민 것 아니냐는 의문이 드는 것도 무리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반면 최고 지도자의 영향력이 절대적인 이란에서 대통령의 부재로 정책의 주요 방향이 틀어질 가능성이 크지 않을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 최고 지도자는 TV 연설을 통해 "이번 사고가 국정 운영에 어떤 영향도 미치지 않을 것"이라며 국민들을 안심시켰다. 이란은 최근 미국과 오만에서 고위급 간접회담을 열어 역내 긴장완화와 핵 프로그램 문제 등을 논의하기도 했다.
이란 헌법은 대통령 유고시 부통령에게 대통령직을 승계하고, 50일 내 새 대통령 선출을 위한 선거를 실시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대통령직은 이란 12명 부통령 중 가장 선임인 모하마드 모크베르가 승계하며, 그는 새 대통령을 뽑기 위한 보궐선거를 준비하는 역할을 맡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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