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창기 국세청장 "기업 이익은 국세청의 이익"
[김종철 기자]
▲ 김창기 국세청장(왼쪽)이 20일 충북 오창과학산업단지의 중견기업 파워로직스를 방문해, 이차전지 배터리 팩 생산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
ⓒ 국세청 |
"기업의 이익과 국세청의 이익은 같습니다."
20일 오후 충북 오창과학산업단지 안의 엘지(LG) 에너지솔루션 에너지플랜트 빌딩 4층 대회의실. 김창기 국세청장을 비롯해 대전지방국세청장 등 국세청 관계자와 김동명 LG 에너지솔루션 대표 등이 마주앉았다. 국세청이 반도체를 비롯해 이차전지 등 미래 먹거리 첨단 산업 현장에 대한 기업들의 애로사항을 듣고, 의견을 나누기 위해 마련한 것.
지난 2020년에 설립된 LG 에너지솔루션은 전 세계 배터리 공급망을 주도하는 회사다. 전기차 시대의 핵심 부품인 이차전지 시장에서 배터리 개발과 생산, 판매를 이끌고 있다. 배터리 관련 국내 원천기술만 5만5천건이 넘는 특허를 확보하고 있으며, 미국을 비롯해 폴란드, 인도네시아 등에서 대규모 공장을 건설하고, 일부는 가동하고 있다.
이날 간담회 자리에서는 최근 반도체와 이차전지 등 미래 핵심기술을 둘러싸고 해외 투자기업에 대한 세액공제 등 세제혜택에 대한 논의가 이어졌다.
기업 현장 방문 김창기 국세청장, "세금 걱정없도록 적극 지원"
김동명 대표는 "최근 몇 년 사이 주요 핵심 기술이나 제품 등에 대해 각 나라마다 자국 우선주의의 패권 싸움이 진행되고 있다"면서 "(이차전지의 경우) 미국 정부는 자국 해외 투자기업을 상대로 재료부터 제품생산까지 일정한 가이드라인을 맞추면 보조금을 지급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LG 엔솔도 미국 시장을 감안해, 제너럴모터스, 현대기아차 등과 합작 투자를 하고 있다"면서 "국내에서도 오창 등에 연구개발을 중심으로 투자를 진행하고 있으며, 정부 차원의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에 김 청장은 "기업의 이익이 바로 국세청의 이익과 같다"면서 "이차전지 분야는 국가전략기술 범위에 포함돼 있어 높은 세액공제율을 적용 받을수 있다"고 답했다. 그는 이어 "해외 시장에 기업 투자를 늘리는 것과 함께 국내에서도 고용과 투자에 관심을 가져달라"고 당부했다.
▲ 김창기 국세청장을 비롯한 국세청 관계자 등이 20일 오후 충북 오창과학산업단지의 엘지에너지솔루션을 방문해, 이차전지 산업 등 업계 현안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
ⓒ 국세청 |
이창실 CFO는 "만약 이같은 규정이 실행될 경우 미국 등지에서 상당한 규모의 세금 부담을 안게된다"면서 "이에 대한 정부차원의 대응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최재봉 국세청 법인납세국장은 "OECD의 가이드라인에 따라 글로벌 최저세금 규정 등이 적용될 것으로 본다"면서 "향후 기업의 부담을 줄이기 위해 OECD와 협의를 진행할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창기 청장도 "OECD 차원에서 논의가 이뤄지고 있으며, 국내 기업 뿐 아니라 다른 해외기업들도 마찬가지"라며 "정부도 국내 기업의 애로사항을 충분히 인지해, 기업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검토를 해보겠다"고 전했다.
이와함께 김 청장 일행은 중견기업인 (주)파워로직스도 방문했다. 지난해 매출 7700억 원을 기록한 이 회사는 휴대폰 카메라 모듈을 비롯해 이차전지 배터리팩을 제조하는 곳이다. 삼성전자 고가 휴대폰에 들어가는 카메라와 현대차의 프리미엄 브랜드인 제네시스의 헤드램프 등을 제작해 납품하고 있다. 또 전기 상용차와 버스 등에 들어가는 대용량 배터리 팩을 제작해 공급하고 있다.
장동훈 파워로직스 대표는 "이차전지 등의 분야 연구개발에 집중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면서 "국세청의 연구개발 세액공제 사전심사제도가 회사의 세무업무에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청장도 "향후 이차전지 등 미래전략산업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세액공제 사전심사를 비롯해 법인세 공제와 감면 컨설팅 등을 제공할 것"이라며 "기업들이 경영활동에만 전념할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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