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성자금 1천조원…대체투자 눈길

전범진 기자 2024. 5. 20. 17:35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갈곳 잃은 계좌 속 '1,000조'
오락가락 금리 전망에 시장 '경색'
금, 은 등 원자재 전략 유효
채권투자시 금투세 변수도 고려해야

[한국경제TV 전범진 기자]
<앵커> 미국 연준의 금리인하 전망이 하루가 멀다하고 뒤바뀌면서, 투자 결정을 내리기가 더욱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이 올해 내내 이어지면서, 투자를 기다리고 있는 대기성 자금이 역대 최고치인 1000조 원을 넘어섰습니다.

취재기자와 자세히 들여다보겠습니다.

경제부 전범진 기자 나왔습니다.

전 기자, 먼저 대기성 자금이라고 불리는 것들, 구체적으로 어떤 것들이 있고, 어떤 의미가 있는지부처 알아보죠.

<기자>

네 먼저 대기성 자금이라는 것은 금리가 굉장히 낮은 대신, 자유롭게 돈을 넣고 뺄 수 있는 은행의 저원가성 예금, 증권사 투자자예탁금, CMA 잔고, 머니마켓펀드(MMF) 등을 합쳐서 부르는 말입니다.

저희가 큰 소비나 투자를 하기 이전에 은행의 입출금 통장 혹은 증권사 CMA 계좌에 잠시 넣어두지 않습니까?

그래서 대기성 자금이 많이 모여있으면 시장의 참여자들이 어디에 투자해야할지를 확신하지 못하고 있는 시점이라고 해석됩니다.

<앵커> 투자를 망설이거나, 또 기회를 엿보는 자금이 1000조 원을 넘어섰다는 얘기로 해석하면 되겠네요.

<기자>

예 그렇습니다. 이 자금들을 4월 기준으로 볼때 은행의 저원가성예금이 657조원, 증권사 투자자예탁금이 59조원, CMA 잔액이 81조원.

마지막으로 MMF 잔액이 210조원으로 집계됐습니다. 지금 말씀드린 수치 대부분이 지난달과 이번달 사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상황입니다.

<앵커> 그 어느 때보다 확신을 가지고 투자하기 어려운 시점인 것은 분명합니다. 구체적으로 어떤 이유들 때문에, 이렇게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는 겁니까?

<기자>

네 우선 가장 큰 원인은 국내외 금융시장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는 미 연준의 금리 인하 시점 때문인데요.

기억을 되돌려보시면 올해 초반까지만 하더라도 물가가 빠르게 잡히고, 그러면 경기를 활성화시키기 위해 연준이 3월부터 기준금리를 내릴 거다. 이런 전망들이 나왔습니다.

그런데 이후 소비자물가나 고용 동향 등 주요 지표가 나올수록 이런 금리 인하 기대감이 조금씩 후퇴하면서 지금은 인하 시점은 3분기말, 인하 횟수는 2회 정도로 컨센서스가 이뤄지고 있습니다.

이조차도 사실 지난달에는 3월 물가가 예상보다 높게 나오면서 '연내 인상이 어려운거 아니냐'는 얘기까지 나왔다가 그나마 이번달 들어 연준 주요 인사들의 발언이 나오면서 다소 완화된 상항입니다.

이렇게 대외변수로 인한 금리의 향방이 오락가락한 가운데 국내에서는 부동산 쪽에서 PF 사업장을 정리하는 과정에서 대규모 경공매가 나올거다 이런 얘기들이 나오면서 '큰손'들이 좀처럼 움직이지 못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앵커> 전 기자 그래도 언제까지 돈을 놀릴 수는 없는 노릇인데, 그렇다면, 전문가들은 언제쯤 행동에 나서도 된다고 말하고 있습니까?

<기자>

네 저희가 주요 시중은행 PB와 자산관리 전문가들의 의견을 한번 들어봤는데요.

대부분의 전문가들이 지금이 그 어느때보다 '조심스럽게 투자할 시기'라고 입을 모았습니다.

실제로 연초부터 금리가 언젠가는 내려간다는 사실 자체는 시장 내의 합의가 이뤄지다 보니 채권 시장에 몰린 자금이 굉장히 많았는데요.

금리 인하 시점이 뒤로 밀리면서 이 자금이 대부분 아직도 채권시장에서 이익을 실현하지 못하고 묶여 있는 상태입니다.

미국 주식 같은 경우도 시장이 그래도 꾸준하게 상승하고 있지만, 환율이 워낙 높게 형성되어 있다보니 국내 투자자 입장에선 자칫 지금 신규투자를 했다가는 환손실에 노출되기 쉬운 상황입니다.

이런 맥락이 있다보니 확실한 시장의 시그널이 나오는, 그러니까 연내 인하 여부를 확정적으로 알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9월까지는 주식이나 채권 등 전통 금융 자산에 과감하게 들어가는 것은 주의해야 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입니다.

<앵커> 전체적으로 9월까지는 조심할 필요가 있다는 얘긴데, 그렇다면, 주식이나 채권말고, 관심을 가져볼만한 다른 자산은 무엇이 있습니까?

<기자> 네 아무래도 지금은 주식 시장 쪽에서 활발하게 움직임을 가져가기 어려운 상황이다 보니 원자재나 단기채권 등 조금 창의적인 투자자산 쪽에 관심을 가져야 할 타이밍이라는 조언인데요.

실제로 시장이 불안할 때 언제나 각광받는 자산인 금 같은 경우, 원자재 선물 시장에서 2400달러를 넘었고, 은도 선물과 현물 모두 11년만에 상승세를 기록할 정도로 강세입니다.

금리 전망이 오락가락하는 것에 비해 원자재의 최대 수요처인 중국의 경기 반등 기대감이 큰 상황이라 은과 구리, 금 등에 투자하는 것이 현 시점에서는 유효한 대안이 될 수 있다는 주장입니다.

<앵커> 마지막으로. 미국의 금리인하 관련 소식 말고, 현 시점에서 투자자들이 결정을 내리기 전에 참고해야할 것들은 무엇이 있을까요?

<기자><STRONG> 네 우선 내년 금융투자소득세 시행을 앞두고 은행 자산관리 부서에서 요즘 가장 많이 신경을 쓰고 있는 게 채권 만기 문제인데요. 아직 정치권에서 내년 시행 여부를 두고 논쟁이 계속되고 있지만, 예정대로 금투세가 내년부터 시행된다고 하면 이자차익에 대해서만 과세하던 기존과 달리 자본차익과 이자차익에도 최대 27.5%의 양도세가 부과됩니다.

그래서 자산배분 전략 상 채권을 포트폴리오에 꼭 가져가려고 한다면 내년에 만기되는 채권을 매도하고 올해 만기되는 단기채로 리밸런싱하거나, 아예 잔존만기가 긴 장기채로 교체하는 등 전략적 판단이 필요하다는 평가입니다.

<앵커> 잘 들었습니다. 경제부 전범진 기자입니다.
전범진 기자 forward@wowtv.co.kr

Copyright © 한국경제TV.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