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획] "진로진학 전문성과 최고의 정보를 갖고 있는 곳은 학교와 교사"
과목별 공부 비법부터 대입컨설팅까지...대학진학 길잡이 자리매김
수시모집 면접 다녀온 학생들 후기 3만 건 이상 '진학있슈' 통해 제공
“수능은 짧은 시간내 성적향상 없다...저학년부터 꾸준히 준비해야"
2023년 개원한 충남교육청진로융합교육원은 ‘꿈을 향해 도전하는 진로융합교육’을 비전으로, 학생을 중심에 두고 스스로 진로와 진학을 탐색하고 설계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이에 진로융합교육원은 천안, 남부, 서산, 내포, 보령 등 도내 5개 권역에 진로진학상담센터를 두고 있다. 학생, 학부모, 교사, 학교 밖 청소년 등을 대상으로 고입·대입 정보와 지원전략을 제공하고 있는 권역별 센터 5곳 중 2번째로 충남 진로진학센터의 첫 시작점이기도 한 천안센터를 방문했다. [편집자 주]
그동안 입시정보와 진로에 대해 궁금증과 관심은 많았지만, 어디서, 어떻게 상담해야 할지 몰랐다면 진로진학센터를 찾아보는 것이 어떨까.
천안교육지원청 내에 자리잡고 있는 천안진로진학지원센터는 다양한 진로 진학 프로그램의 발굴과 운영을 통해 수요자 맞춤형 지원 체계를 강화해 천안·아산 지역 학생들의 진로 탐색에 든든한 길잡이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천안센터의 활동을 들여다보면 대입 1:1 맞춤 컨설팅으로 학생별로 목표하는 대학의 체계적이고 깊이 있는 탐색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대도시와의 교육 정보 격차를 해소하고, 수시‧정시 포함 학생들을 지원해 학부모의 경제적 부담도 덜어 주고 있다.
먼저 학생부종합전형 평가시스템을 구축하고, 지역 47개 고등학교 교원이 직접 모의 평가를 치른 후 학교생활기록부 기록의 내실화를 지원하고 있다.
여기에는 학교 단위로 실시하는 ‘학교방문형’과 진로진학상담센터에 방문하여 실시하는 ‘센터방문형’ 2가지를 병행하고 있다.
또한 온라인 진학 콘텐츠 개발해 학생과 학부모가 시·공간 제약없이 교육자료를 접할 수 있도록 했다.
이를 위해 진학전문가와 함께 과목별 공부 비법 등 주제별 맞춤 영상 콘텐츠 30여편을 개발해 유튜브에 올릴 예정이다.
대표적으로 ▲수능최저를 위한 '국어' 공부법 ▲진로를 결정 못하겠어요. 어떡하죠? ▲지역균형전형, 지역인재전형 무엇이 다른가? ▲충남진로진학상담센터 활용법 ▲내 성적으로 갈 수 있는 대학 찾는 방법 ▲내 진로에 맞는 과목선택 방법 ▲과학고, 외고 준비 이렇게 한다 ▲대학 입시정보 찾아 활용하는 방법▲모의고사 성적표 제대로 보기▲입학사정관이 말하는 학생부종합전형 오해와 이해 ▲농어촌 전형 Q&A▲내가 아는 내신과 대학입시에서 사용되는 내신이 다르다고?▲수능최저를 위한 '영어' 공부법▲고등학교 선택 고민 해결 등 현장에서 꼭 필요로 하는 핵심 고민들을 꼽을 수 있다.
면접후기 자료 통합관리 시스템은 대학 수시모집 면접을 다녀온 학생들의 후기 3만 건 이상을 모아 다음 학생들이 대학별, 학과별 면접을 효율적으로 준비할 수 있도록 ‘진학있슈’를 통해 온라인으로 제공한다.
천안진로진학상담센터 현황을 살펴보면 충남교육청진로진학상담센터 전체 상담의 40% 안팎을 소화하고 있는 가운데, 이완구 교육연구사와 상담에 특화된 맹형진 파견교사 등 2명이 일당백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천안과 아산의 지역특성상 진학에 관심이 높은 편으로 대학입시는 물론 특목고, 자사고 관련 상담과 교육감전형(평준화) 상담이 쇄도하고 있다.
상담센터는 이곳을 찾는 학생이나 학부모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주차장과 접한 곳에 개설했다.
센터장인 이완구 교육연구사는 “현재 아산은 인구유입이 크게 늘면서 가장 핫한 지역으로 변했다”면서 “그러다보니 매주 월요일마다 아산으로 출장을 나가 오후 3시부터 9시까지 상담이 이어지고 있다”라며 즐거운 고충을 털어 놓았다.
이어 “학생들이 학생부종합전형에서 역량평가를 객관적 성적보다 올려 쓰는 경우가 상당히 많고, 내신위주의 교과전형에도 굉장히 관심이 큰 지역이라 내신보다 높은 대학에 지원하려는 경향이 높은 편이다”라고 지역의 특성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학생들의 진학·생활은 학교가 우선으로, 담임선생님을 믿고 학교 내에서 상담이 완료돼야 한다”면서 “상담센터는 성장 하는 곳이 아닌 지원 모드로 접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밖에 학교밖 청소년과 다문화가정 학생들의 상담은 예상밖으로 별로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연구사는 “이들이 가끔은 대학 정시모집 때 상담을 요청할 때도 있지만 주는 아니다”라며 “학교밖 청소년은 도나 시 등 지자체에서 진학관련 지원센터나 청소년재단을 통해 별도 프로그램을 운영해 요즘은 찾지 않고 실정이다”라고 밝혔다.
또 “다문화가정 역시 입시로는 연결되지 않고 있다”면서 지역의 많은 대학들도 적극 나서지 않고 있는 편이라고 덧붙였다.
천안상담센터의 주된 업무는 진학 진로 상담 기회를 제공해 학생들의 대입 합격에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것으로 대면, 화상, 전화, 온라인 등 다양한 방법으로 개인별 맞춤형 심층 상담을 제공하고 있다.
월~금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이며, 화요일과 목요일은 야간 상담으로 오후 6시부터 9시에도 가능하다. 방학에도 운영한다. ‘충남진학있슈’ 앱을 통해 상담 예약도 가능하다. 상담시간은 1시간을 기본으로 한다.
한편 충남교육청진로융합교육원에서는 5월부터는 상담부터 면접자료 등 대학 진학의 모든 것을 담은 '충남진학있슈' 어플리케이션을 개통해 언제, 어디서든 휴대폰만 있으면 필요한 정보를 얻을 수 있도록 했다.
주요서비스는 1대1 맞춤상담부터 대학정보, 진학자료 등을 탑재해 상담예약은 물론 학생·학부모 진학프로그램, 교사연수, 자료실, 면접프로그램 등 진학과 관련한 모든 것을 담아 원스톱으로 확인할 수 있다.
상담예약을 들어가면 자신이 속한 권역별 상담센터와 예약을 신청할 수 있고, 전국 소재 모든 대학의 계열별 특성과 선행학습 영향평가, 전형계획, 수시·정시 모집과 면접자료 등을 안내하고 있다.
특히 연도별 대학 면접후기 자료 4만여 건은 특정 대학 진학을 원할 때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다음은 시종일관 환한 미소를 머금은 이완구 천안진로진학센터장과 나눈 일문일답이다.
-입시제도가 수시로 변하고 복잡합니다. 상담을 받아도 한 번에 이해하기 어려운 게 현실입니다. 진로진학센터의 제1 과제는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진학에 대한 불안감과 궁금증은 지속되며, 최종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 모든 학생, 보호자가 만족하는 경우는 드뭅니다. 소속한 학교에서 담임 및 교과 선생님, 진로진학상담선생님과 충분한 상담이 이루어진다고 해도 마찬가지입니다.
한번이라도 더 상담이나 자료를 받아보길 원하는 것이 당연합니다. 천안진로진학상담센터는 천안, 아산 지역 학교의 지원 거점으로서 학교의 연장선상에서 학생, 보호자들의 상담 지원을 이어나가고 있습니다. 개인별 상담 횟수에도 제한 없이 항상 문을 열고 있습니다.
-현재 고등학교 2학년이 맞는 2026학년도 대입 수시전형에서 수능최저학력기준을 요구하는 수도권 대학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고교 내신성적을 위주로 보는 수시전형에서 수능의 중요성이 더욱 높아졌는데 어떻게 대처해야 하나요?
수도권 대학들이 수시모집에서 수능최저학력기준을 요구하는 전형이 많은 것은 사실이지만, 그것이 최근에 발생한 큰 변화는 아닙니다. 이미 재학생들은 학생부교과전형은 물론 학생부종합전형에도 적용되는 수능최저학력기준의 필요성을 인지하고 있습니다.
다만, 수능최저학력 충족을 위한 적극적 학습 노력보다 수능최저학력 기준이 없거나 그 기준이 낮은 전형으로 지원을 고려하는 이른바 ‘회피’의 방법을 선택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수능의 특성상 짧은 기간에 성적향상을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에 저학년부터 충실히 수능에 대비해야 합니다.
-학생들이 진로를 선택할 때 가장 중요하게 고려할 것은 본인이 좋아하는 일과 하고 싶은 일을 찾는 것일텐데, 상급학교 진학을 위해서 어떤 부분에 노력을 하고, 어필을 해야 할까요?
진로가 명확하지 않은 대부분의 학생들이 가지고 있는 고민일텐데요, 진로를 직업과 동일하게 생각하는 학생들이 많아서 더욱 그렇습니다. 당장 좋아하는 일과 원하는 일을 찾고, 그에 맞는 과목 선택과 활동들을 해나가면 좋겠지만, 쉽지 않은 일입니다.
대학들도 이런 상황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전공적합성’을 ‘계열적합성’ 등으로 넓게 이해하려고 합니다. 따라서 좋아하는 일과 하고 싶은 일이 당장 없더라도 조급하게 생각하지 말고, 크게는 인문 성향, 자연 성향으로 자신을 판단해본 후, 다음으로 대학의 학과 계열로 조금 더 구분 지어 생각해 보는 것도 방법입니다.
덧붙여, 좋아하는 일과 하고 싶은 일이 있다고 하더라도 자신의 능력을 드러내기 위해 과장된 활동은 오히려 부정적일 수 있다는 것도 알아두면 좋습니다.
-진로진학 상담을 통해 학생들의 잠재력이나 숨겨진 재능을 끄집어 내는 경우도 있다고 봅니다. 가장 기억나는 사례가 있다면?
고교 성적과 생활기록부 기록 등에 스스로 자신이 없어 진로를 정하지 못하고 부모님과 함께 상담실을 찾아온 학생이 있었습니다.
상담을 통해 현재는 학업을 이유로 중단하였으나, 중학교 때까지 애니메이션을 매우 좋아해 친구들 사이에서 ‘매니아’로 불렸으며 자연스럽게 일본어를 스스로 학습하기까지 이르렀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일본어 능력시험 응시는 물론 일본어와 관련된 학교, 학과, 진로 소개하며 방향성을 안내한 학생이 기억에 남습니다.
-비수도권 의대 정원을 늘리면서 의대에 진학하기 가장 유리한 지역은 강원도와 충청권으로 나타났습니다. 수도권 학생들 중 유불리를 따져 충청권에 소재하는 전국단위 모집 고교로 진학 루트로 삼을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 아닌가요?
의대 진학을 위해 우리 지역의 전국단위 고교로 진학을 원하는 학생이 있다고 하더라도, 해당 고교들의 학력이 낮은 편이 아니기 때문에 고교 진학 후 최상위의 역량을 유지해야 하는 의대 진학 특성상 쉽지 않은 상황으로 보입니다.
그보다 의대 정원이 증원되면 수도권과 상대적으로 가까운 지역의 의학계열 지역인재전형을 수도권에서도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나, 최소 중-고 6년의 거주 및 고교 졸업 조건이 충족되어야 하기 때문에 결코 쉬운일은 아닙니다. 전체적으로 볼 때 소수의 사례로 보입니다.
더구나 6년 조건을 충족할 정도면 수도권 학생이 아니라고 판단해도 되지 않을까요? 당연히 편법적인 방법이 없는 범위 내의 경우로 한정하여 말씀드립니다.
-진로설계는 학생들 하나하나 개인에게 전생애적 차원에서 이루어져야하는 중요한 과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학생들이 미래사회의 이해하고 진로의 방향성을 파악하게 도우려면 진로교육 뿐 아니라 청소년 심리 특성, 직업정보까지 전문가로의 역량이 요구됩니다. 센터장으로서 고충과 보람이 있다면 소개해 주세요.
학생 한명 한명이 하나의 우주이듯 진로가 모두 다르고, 꿈과 개개인의 성향이 모두 다릅니다. 따라서 센터에 근무하는 대입지원관은 항상 자기 성장과 전문성 신장을 위해 다양한 공부와 연수를 게을리하지 않습니다.충남진로진학상담센터가 학생 개개인의 진로 ~ 진학을 시작부터 끝까지 책임지고 독립적인 성과를 추구하며 전인적 책임의 역할을 할 수는 없습니다.
보다 더 전문성이 요구되는 상황이 있을 때는 해당 기관 또는 개인과 연계하여 상담을 진행하기도 합니다. 이렇게 상담이 진행되기 때문에 상담 후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은 학생과 학부모가 다시 찾아와 감사 인사를 전하는 경우도 자주 있습니다. 센터에서 근무하면서 보람이 있다면 이럴 때일 듯 싶습니다.
아직 센터의 존재를 모르는 학생, 보호자가 있다는 것은 여전히 숙제입니다.
-학교밖 청소년이나 다문화가정 뿐 아니라 읍·면 지역 학생들은 진학정보 습득에 어려움을 겪습니다. 이같은 취약계층을 위한 프로그램이나 해소 대책은?
예전에는 진로진학관련 정보들이 인쇄물의 형태로 전달되거나, 대입설명회 등의 행사가 도심 지역에 집중되어 개최되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소통이 원활하지 못한 다문화가족이나 도심 외각지역에서 어려움을 겪었다면, 최근에는 인터넷의 생활화로 관련 정보들을 접할 수 있는 기회는 많아졌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일반적인 정보를 넘어 개별 맞춤형 상담은 여전히 접근이 쉽지 않은 부분이 있는데, 충남진로진학상담센터에서는 센터가 위치한 권역을 포함하여 인근 지역으로 찾아가는 상담을 통해 소외지역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천안의 경우 매주 월요일 아산교육지원청으로 찾아가 상담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특히 직장을 가진 부모님들이 많은 점을 고려하여 천안은 화,목요일, 아산은 월요일에 저녁 9시까지 상담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진로 진학을 위해 학생·학부모에게 꼭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해 주세요.
학생, 보호자입장에서는 진로, 진학이 막막한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때로는 고액의 사교육을 통해 해결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진로진학과 관련하여 높은 전문성과 최고 수준의 정보를 가지고 있는 곳은 학교 그리고 교사입니다.
학교와 교사에 대한 믿음을 기반으로 하되, 부족한 부분은 충남진로진학상담센터 전문가들의 지원을 받길 권해 드립니다. 공교육을 최대한 활용하시되 그래도 부족한 마음이 드신다면 그 이후에 사교육 등의 도움을 받아도 늦지 않으실 겁니다.
그리고 단지 성적이라는 숫자에만 집중하여 정작 학생 본인 또는 자녀의 우수한 역량을 놓치는 실수가 없길 바랍니다.
(이 기사는 충청남도교육청진로융합교육원의 지원을 받아 제작되었습니다.)
천안=홍석원 기자 001hong@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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