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비밀은 없습니다" 1984년생 베테랑이 홀드 1위, 원동력은 '끊임없는 공부'
(엑스포츠뉴스 유준상 기자) SSG 랜더스 베테랑 우완투수 노경은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팀의 핵심 불펜투수로 활약 중이다.
노경은은 올 시즌 26경기에 등판해 28⅔이닝 4승 2패 13홀드 평균자책점 2.83로 팀 내에서 가장 많은 경기를 소화했으며, 홀드 부문 선두를 달리고 있다. 이낭당 출루허용률(WHIP)과 피안타율도 각각 1.19, 0.223으로 준수한 편이다. 볼넷(11개)보다 두 배 이상 많은 삼진(23개)을 잡아낸 점도 눈길을 끈다.
2003년 두산 베어스 1차 지명으로 선수 생활을 시작한 노경은은 롯데 자이언츠 시절이었던 2021년까지만 하더라도 다소 부침을 겪었지만, 2022시즌을 앞두고 SSG와 계약한 뒤 반전의 계기를 마련했다.
SSG 입단 첫해였던 2022년 41경기 79⅔이닝 12승 5패 7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3.05을 기록한 데 이어 지난해엔 76경기 83이닝 9승 5패 30홀드 2세이브 평균자책점 3.58로 홀드 부문 2위를 차지했다.
'1984년생'인 노경은은 올해 40세, 불혹의 나이가 됐다. 그럼에도 여전히 마운드 위에서 구속과 구위를 유지하면서 자신의 건재함을 과시할 수 있는 비결은 무엇일까.
지난 16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취재진과 만난 노경은은 "확실하게 자신만의 루틴을 꾸준하게 가져가야 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 야구 공부를 계속해야 한다. 정해놓은 운동량이 있으면 그걸 무조건 실천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자신만의 몸 관리 원칙도 공개했다. 그는 "공을 만지는 날엔 확실히 만지는데, 그렇지 않은 날엔 공을 만지지 않는다. 또 투구 이후엔 무조건 유산소 운동으로 젖산을 빼낸다. 홈 경기가 있는 날이면 러닝머신에서 뛴 이후에 귀가한다. 러닝머신을 사용할 수 없는 원정 경기에선 반신욕으로 땀을 뺀다. 근육 이완에 대해 중점적으로 관리하고 있다"며 "생각보다 웨이트 트레이닝을 많이 하진 않는다. 일주일에 한 번 정도, 많이 하면 두 번 정도다. 그 이상은 하지 않는다. 피로도가 쌓일 수 있고 몸이 무거워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엔 일본인 투수 야마모토 요시노부(LA 다저스)의 투구 영상을 보면서 많은 걸 배운다는 게 노경은의 이야기다. 노경은은 "후배들에게 공은 팔로 던지는 게 아니라고 얘기했다. 야마모토의 테크닉을 보면서 많이 공부할 수 있었다"며 "몸이 이미 굳어서 유연성에 있어선 따라갈 수 없다고 해도 공을 던지는 테크닉에 있어서 상체와 하체의 활용을 관찰하고 있다. 팔로 던지는 게 아니라 코어와 몸통을 활용해 '꼬임'으로 던지다 보니까 계속 스피드가 나오는 것 같다"고 전했다.
노경은이 또 한 가지 강조한 게 있다면 바로 비시즌의 중요성이다. 그는 "겨울엔 웨이트 트레이닝을 많이 한다. 맨몸에서 드라이브라인 공(무거운 공)을 던지면 부상을 당할 위험이 큰데, 난 웨이트 트레이닝으로 몸이 펌핑된 상태에서 드라이브라인 공을 던지는 걸 추구한다. 최종적으로는 펌핑된 몸 상태로 전력투구하는 것이다. 그러면서 순발력을 넣어준다"고 말했다.
이어 "불펜투수들에겐 비시즌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1년 농사를 비시즌에 다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 시간에 했던 걸 시즌 때 연료처럼 사용하는 것이고, 겨우내 했던 걸 유지하기 위해 시즌 중에 보강 운동을 하는 것"이라며 "영입비밀은 절대 없다. 후배들에게 다 얘기해준다. KT 위즈 (김)민수나 LG 트윈스 (김)진성이에게도 이런 얘기를 건넸다. 이 과정을 한 달 이상 거친 뒤 스프링캠프에 가고, 또 시즌을 맞이하면 버틸 수 있다. 가장 큰 목적은 부상 방지인데, 계속 테스트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팀 후배들에 대한 조언도 잊지 않았다. 노경은은 "경기에 등판한 다음 날엔 캐치볼을 하지 말라고 얘기한다. 마음이 불안한 선수들이 그렇게 하는데, 불안감에서 오는 루틴이 생긴다. 어차피 준비할 시간은 충분하다"며 "경기에 나가지 않더라도 맨날 연습할 때 그렇게 공을 던지면 등판한 것과 똑같다. (한)두솔이에게도 그렇게 해선 체력이 소진될 수밖에 없다고 얘기했다. 나는 불펜에서 5~60% 정도의 힘으로 던지고, 정말 마운드에 올라갈 것 같은 상황이라면 투수코치가 마운드를 방문하는 시간에 (힘을 더 써서) 5~6개를 던진다. 그만큼 전력으로 던지는 공을 쓸데없이 버리지 않았으면 좋겠다. 관리를 잘해야 한 시즌을 보낼 수 있다"고 당부했다.
또 노경은은 "코치님들께선 기술적인 부분을, 나는 몸이나 컨디션 관리, 멘털적인 부분을 (후배들에게) 많이 얘기해준다. 대신 후배들이 먼저 얘기하지 않으면 내가 먼저 말하지 않는데, 요즘엔 말로 하는 것보다 행동으로 보여주다 보니까 그때부터 후배들이 마음의 문을 열고 다가오는 것 같다"며 "후배들에게 앞으로 넘어야 할 산이 많이 남았다고 얘기한다. 144경기를 치르다 보면 사이클이 계속 요동친다. 넘어야 할 산이 많은데, 하나의 산에만 너무 신경 쓰지 말고 무조건 자신의 계획과 루틴을 하던 대로 하라고 조언한다. 2군에 내려간 선수들에게도 내려놓고 쉬지 말고 똑같이 하라고 얘기한다. 기회는 또 오지만, 그걸 얼마 만에 잡느냐의 싸움이다. 꾸준히 하지 않으면 기회는 오지 않는다"고 말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SSG 불펜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노경은이지만, 조병현과 한두솔 등 젊은 투수들의 활약으로 한결 마음이 가벼워졌다. 더 나아가선 우승 반지를 한 번 더 끼고 싶은 것이 노경은의 마음이다.
노경은은 "묵묵하게 이닝을 소화하고, 중요한 순간에 올라와야 하는 게 내 역할이다. 후배들의 기량이 많이 올라왔고, 고참으로서 후배들에게 기댈 수 있다. 반대로 내가 안 좋을 땐 후배들이 막아줄 수 있다. 그런 마음으로 1년을 보내는 것이기 때문에 자기가 맡은 자리에서만 최선을 다하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며 "정말 한 번만 우승 반지를 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우승 반지를 껴 보니까 또 끼고 싶더라. 중독성이 강한 것 같다. 한 번 우승한 선수는 그 맛을 잊지 못한다"고 각오를 다졌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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