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제 꿀알바'라더니...소름끼친 수법

박근아 2024. 5. 20.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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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축제 사무국을 사칭해 가짜 홈페이지와 공고를 만들고 아르바이트 인력을 구한다며 지원자들에게 개인정보와 금전을 요구하는 사건이 일어났다.

수상쩍음을 느낀 한 지원자가 축제 사무국에 직접 문의했더니 이는 사무국 계정을 해킹해 만든 가짜 공고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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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TV 박근아 기자]

지역 축제 사무국을 사칭해 가짜 홈페이지와 공고를 만들고 아르바이트 인력을 구한다며 지원자들에게 개인정보와 금전을 요구하는 사건이 일어났다.

지난 8일 한 아르바이트 중개 플랫폼에 '제20회 울산쇠부리축제 재택 전산 사무보조' 모집 공고가 올라왔다. 실제 축제 사무국 계정이 올린 게시물로, 일급 13만원의 '꿀알바'라는 내용이었다.

이에 지원한 사람들은 자신을 '울산쇠부리축제추진위원회 소상공인 문화지원 사업 담당자'라고 소개하는 카카오톡 메시지를 받았다. 그는 "지원자가 많아 통화가 아닌 카톡으로 업무 안내를 진행하겠다"며 '보증금' 명목의 금전과 개인정보를 요구했다.

수상쩍음을 느낀 한 지원자가 축제 사무국에 직접 문의했더니 이는 사무국 계정을 해킹해 만든 가짜 공고였다. 축제 사무국은 해킹된 계정 비밀번호를 변경한 뒤 경찰에 신고하고, 공식 홈페이지·SNS 등을 통해 사건을 알리며 주의를 당부했다.

심지어 축제 공식 홈페이지와 똑같이 만든 가짜 사이트도 개설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 사이트는 이날 오후 4시 현재까지도 접속이 가능하며 지역 소상공인을 지원한다는 내용의 공고가 게시돼 있다. 여기에는 입찰 금액의 100분의 5 이상을 '입찰보증금'으로 납부해야 한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축제 사무국 관계자는 "일부 언론사에 소상공인 문화 지원 사업 관련 거짓 보도자료도 배포된 것으로 확인했다"며 "재택 사무보조 아르바이트나 소상공인 문화 지원 사업 공고를 게시한 적이 없으니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주의해 달라"고 말했다.

아직까지 축제 사칭범 관련 금전적인 피해는 접수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일단 사기죄가 아닌 정보통신망법 위반으로 사건을 접수해 수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박근아기자 twilight1093@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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