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명 숨진 포항 열차사고 기억하나요?”… 서석영 경북도의원, 10년째 추모행사

영남취재본부 구대선 2024. 5. 20.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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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들의 희생이 헛되지 않도록 늘 최선을 다해 살겠습니다".

지난 18일 오전 10시 포항시 연일읍 유강건널목에 세워진 추모비 앞에서 서석영(64) 경북도의원은 눈시울을 붉히며 "50여년 전 사고로 숨진 45명의 영령들의 희생이 헛되지 않도록 늘 어렵고 힘들게 사는 이웃을 생각하면서 도민들을 섬기겠다"고 거듭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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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들의 희생이 헛되지 않도록 늘 최선을 다해 살겠습니다”.

지난 18일 오전 10시 포항시 연일읍 유강건널목에 세워진 추모비 앞에서 서석영(64) 경북도의원은 눈시울을 붉히며 “50여년 전 사고로 숨진 45명의 영령들의 희생이 헛되지 않도록 늘 어렵고 힘들게 사는 이웃을 생각하면서 도민들을 섬기겠다”고 거듭 다짐했다.

서석영 경북도의원이 51년전 포항 열차사고로 45명이 숨진 추모비앞에 앉아있다.

서 의원은 이날 당시 사고로 숨진 희생자들의 유족과 동료 등 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추모행사를 치렀다.

1973년 5월 16일 오전 7시 15분쯤 형산강변인 포항시 남구 연일읍 유강건널목에서 동대구행 비둘기호 열차와 통학버스가 충돌했다. 이 사고로 버스에 탄 80여명의 통학 학생 가운데 45명이 숨졌다.

당시 14살 중학생인 서 의원은 사고 버스에 탔지만 구사일생으로 목숨을 건졌다. 서 의원은 오랜 세월이 지나 포항시 자명초등학교 동창회장에 취임한 후 2015년부터 추모비를 세우고 매년 추모행사를 열어왔다.

“친구들이 그때 사고로 모두 다 숨지고 혼자 남았어요. 사고 후 40여년동안 추모행사를 하지 않았어요. 이래서는 안되겠다는 생각에 당시 포항시청 공무원이었던 저의 두달치 월급 700만원을 모아 추모비를 세웠습니다”.

서 의원은 “친구들이 모두 숨지고 혼자서 구사일생으로 목숨을 건진 뒤 30년 공직을 마치고 경북도의원까지 할 수 있었던 것은 당시 사고로 숨진 영령들께서 지켜주신 덕분입니다. 누구보다도 깨끗한 정치인, 도민을 생각하는 정치인이 되겠다”며 “참사 60주년 행사는 비용을 1억원 정도 모아 성대한 추모행사를 치렀으면 하는 게 소원이라”고 말했다.

영남취재본부 구대선 기자 k586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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