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현직 야구선수 13명 "오재원에 수면제 대리 처방" 시인
전 야구선수 오재원(39·구속)에게 대리 처방받은 수면제를 전달한 혐의를 받는 전·현직 프로야구 선수 13명이 관련 혐의를 모두 시인했다.
조지호 서울경찰청장은 20일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두산 베어스 구단에서 자체로 확인해 명단을 통보한 8명과 이외 전·현직 선수 5명 등 13명의 조사를 마무리했다"며 "13명은 대리처방 한 사실을 시인했다"고 밝혔다.
조 청장은 "1차로 우리가 확인하고 싶었던 13명의 조사를 마쳤기 때문에 이 부분은 결정을 앞두고 있다"며 "혹시라도 더 나오는 게 있는지 들여다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구체적인 단서가 있는 건 아니지만, 두산 측에서 확인한 게 8명이고 우리(경찰)가 보기에 8명이 전부가 아닐 수 있다. 합리적인 의심이다"라고 덧붙였다.
수면제를 대리 처방받아 오재원에게 건넨 인원이 자진 신고한 8명을 넘어설 가능성이 있다는 것인데, 이들 8명 외에 두산 현역 선수 또는 관계자가 사건에 연루된 사실이 밝혀지면 두산은 더 큰 부담을 안게 된다.
이들 8명은 대부분 2군 선수로 오재원의 강압에 못 이겨 수면제를 건넸을 가능성이 있다. 이에 경찰은 "위력에 의해 할 수 없이 (대리 처방을) 해줬다면 최종적인 판단에서 참고할 사안"이라고 밝혔다.
오재원은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향정) 및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보복 협박 등), 주민등록법 위반, 특수재물손괴, 필로폰 수수 등 혐의로 지난달 재판에 넘겨졌다. 특히 졸피뎀 성분의 수면유도제 2242정을 수수한 혐의도 받고 있다.
정혜정 기자 jeong.hye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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