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경찰청장 "김호중, 수사 협조 기대…혐의 입증 노력"

임춘한 2024. 5. 20.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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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호 서울경찰청장은 20일 음주운전과 뺑소니 혐의를 받는 트로트 가수 김호중씨 사건에 대해 "소속사 생각엔터테인먼트와 김씨가 경찰 수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해주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조 청장은 김씨의 경찰 출석 시점에 대해 "오늘 당장 나와도 문제가 없고 바로 조사가 가능하다"며 "소속사와 수사진이 일정을 맞출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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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드마크 공식’ 적용할만한 상황
경찰 출석 일정 조율 중
동석자는 전화 진술 확보

조지호 서울경찰청장은 20일 음주운전과 뺑소니 혐의를 받는 트로트 가수 김호중씨 사건에 대해 “소속사 생각엔터테인먼트와 김씨가 경찰 수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해주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트로트 가수 김호중씨.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조 청장은 이날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지금까지 입장문과 다른 상황들이 있어서 필요한 수사를 해왔다”며 “대중의 사랑을 받는 사람들은 공적 의무 있다고 생각한다. 책임 있는 행동을 바란다”며 이같이 말했다.

조 청장은 음주운전 혐의 입증과 관련해 “보통 ‘위드마크’ 공식을 적용한다. 이것을 인정한 판례도, 안 된 판례도 있다”며 “이번 사건은 위드마크 공식을 충분히 적용할만한 상황이 된다고 본다. 음주의 양, 운전의 인과관계를 입증하는데 주안점을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위드마크 공식은 술의 종류와 체중 등을 통해 시간 경과에 따른 혈중알코올농도를 유추하는 방법이다.

조 청장은 김씨의 경찰 출석 시점에 대해 “오늘 당장 나와도 문제가 없고 바로 조사가 가능하다”며 “소속사와 수사진이 일정을 맞출 것”이라고 밝혔다.

김씨와 술자리에 동석한 사람들은 전화 조사가 이뤄졌다. 조 청장은 “대부분 전화로 진술을 확보했다”며 “동석자들의 전화 조사 내용과 김씨의 진술 내용이 다르다든지, 필요한 경우에는 소환해서 조사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씨는 음주운전·뺑소니 혐의를 부인해오다 열흘 만에 사실을 인정했다. 김씨는 19일 창원 공연을 끝낸 뒤 입장문을 통해 “저는 음주운전을 했다. 크게 후회하고 반성하고 있다. 경찰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며 "저의 한순간의 잘못된 판단이 많은 분께 상처와 실망감을 드려 진심으로 죄송하다는 사과의 말을 전해드리고 싶다"고 밝혔다.

김씨는 지난 9일 오후 11시40분께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에서 택시와 접촉사고를 낸 뒤 달아난 혐의를 받는다. 김씨는 다음 날 오후 4시30분에서야 경찰에 출석했다. 김씨의 음주운전 정황은 속속 드러났다. 경찰은 지난 17일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으로부터 김씨가 사고 전 술을 마신 것으로 판단된다는 소변 감정 결과를 받았다. 국과수는 '사고 후 소변 채취까지 약 20시간이 지난 것으로 비춰 음주 판단 기준 이상 음주대사체(신체가 알코올을 소화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부산물)가 검출돼 사고 전 음주가 있었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회신했다.

김씨가 사고 전에 유흥주점에서 나와 대리기사를 불러 귀가하는 모습이 담긴 CCTV 영상이 공개됐고, 경찰은 김씨가 '음주운전을 하다가 사고가 났다. 대신 출석해달라'고 매니저에게 직접 요청한 녹취 파일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임춘한 기자 cho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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