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국, '원외' 정의당 당대표 출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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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세월 노동자와 시민의 권리 보호에 앞장서온 권영국 변호사가 20년 만에 원외정당으로 밀려난 정의당의 구원투수를 자처하고 나섰다.
그는 "정의당의 원내 정치는 실패했지만 진보정치의 필요성은 사라지지 않았다"며 "광야에서 처음부터 새로 시작한다는 각오로 임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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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소희 기자]
▲ 녹색정의당 김준우 성임선대위원장과 후보들은 22대 총선 선거운동 첫째 날인 3월 28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앞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지위를 이용한 불법선거운동을 하고 있다고 기자회견을 한 뒤 형사고발장을 제출했다. 참석자들은 윤 대통령이 민생토론회에서 여당 후보가 발표한 공약을 다시 약속하는 등 도를 넘은 선거운동을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사진은 권영국 비례대표 후보. |
ⓒ 권우성 |
오랜 세월 노동자와 시민의 권리 보호에 앞장서온 권영국 변호사가 20년 만에 원외정당으로 밀려난 정의당의 구원투수를 자처하고 나섰다. 그는 "정의당의 원내 정치는 실패했지만 진보정치의 필요성은 사라지지 않았다"며 "광야에서 처음부터 새로 시작한다는 각오로 임하겠다"고 밝혔다.
권 변호사는 19일 정의당 홈페이지 '출마의 변' 게시판에 글을 올렸다. 당초 정의당은 5월 10~11일 당대표 선거 후보 등록을 받았으나 '추대설'이 있었던 권 변호사를 포함해 단 한 명의 출마자도 나타나지 않아 재공고를 냈다. 현재도 권 변호사의 단독 출마가 유력하다. 그는 출마선언문에서 "제가 감당할 수 있는 무게인지 고민이 깊었다"며 "누군가는 다시 시작해야 하는 일이기에 정의당과 진보정치를 살려야 한다는 당원과 지지자들의 간절함을 보며 용기를 낸다"고 했다.
권 변호사는 이번 총선 결과를 두고 "정의당은 퇴출당했다"고 총평했다. 그는 "원외로 추방당한 결과를 받아들고 참담했다. 내상이 워낙 커 한동안 후유증에서 벗어나지 못했다"며 "20년 동안 지속되었던 정의당의 원내 정치는 실패했다. 그 불씨마저 용인하지 않겠다는 결과로 읽혔다"고 토로했다. 또 "22대 총선에서 당의 비례대표 후보로 나섰던 한 사람으로서 상상하기 어려운 결과에 상처받았을 당원과 지지자께 깊은 사과와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고 했다.
"실패의 원인은 밖에 있지 않다. 정의당은 시민들의 정서와 세상의 변화에 둔감했고, 세상을 바꾸고자 하는 실천은 대중의 눈높이에 미달했다. 하지만 진보정치의 필요성은 사라지지 않았다."
"모든 것 허물고 바꿔나갈 것"... 노동·기후·평등 강조
권 변호사는 "우리 모두가 보고 있듯이 윤석열 검찰독재정권을 심판했다는 것만으로 우리의 현실이 달라진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했다. 그는 "사다리가 끊어진 극단적인 양극화와 불평등의 문제, 지구 생태계의 근간을 흔들고 있는 기후위기 문제, 깨지지 않는 남성 중심의 구조적 성차별 문제, 대한민국의 소멸을 우려하게 만드는 저출생 문제 등 심각한 위기가 우리 앞에 고스란히 놓여있다"고 짚었다.
권 변호사는 또 "땀 흘려 일하는 사람들, 거대 보수양당 기득권 정치에서 배제되고 고통 받는 사람들을 대변할 진보정치가 여전히 필요하다고 말한다"며 "다수가 외면하는 상황에서도 정의당을 지켜야 한다며 지지해주신 시민들이 60여 만 명에 이르고, 윤석열 심판 이후의 세상을 걱정해주신 분들이 진보정치를 바라고 있다"고 했다. "광야에서 처음부터 새로 시작한다는 각오로 임하겠다"며 "모든 것을 원점에서 다시 시작할 각오, 그에 맞는 결단이 필요한 때"라고도 강조했다.
권 변호사는 정의당이 ▲노동자들의 노조할 권리, 일하다 죽지 않을 권리를 위해 싸우는 정당 ▲ 비정규직, 특수고용, 플랫폼노동자 등 일터의 약자들을 대변하는 정당 ▲탈핵과 탈탄소, 재생에너지로의 정의로운 전환을 주도하는 정당 ▲ 차별하지 않는 세상, 성평등한 사회구조를 만드는데 앞장서는 정당으로 거듭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모든 것을 허물고 네 개의 기둥만을 남기겠다. 그 안의 모든 것을 바꾸어 나가겠다"며 "그 지난한 과정에 함께 해주시길 희망한다"고 했다.
권 변호사는 당 운영을 함께 할 부대표 후보로 엄정애 경북도당 위원장과 문정은 광주시당 위원장을 소개했다. 당 대표 당선시 사무총장은 비례 후보 1번으로 출마했던 나순자 노동부대표가 맡을 예정이라고도 했다. 정의당은 20일 오후 6시까지 후보 등록을 진행한 다음 5월 26~27일 모바일과 ARS투표로 차기 지도부를 선출한다. 선거 결과는 27일 오후 5시 마지막 ARS모바일 투표를 마친 뒤 발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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