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사반장1958' 이제훈 "최불암 젊은시절 연기 겁났지만, 칭찬 뿌듯" [엑's 인터뷰]

김현정 기자 2024. 5. 20.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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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배우 이제훈이 '수사반장 1958'에서 원조 박영한 최불암과 호흡한 소감을 밝혔다.

이제훈은 20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서 진행한 엑스포츠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작년 7월부터 8개월 정도 촬영을 했다. 갑작스럽게 아프게 돼서 중간에 한달 정도 촬영을 못하긴 했다. 이때까지 한 작품 중에서 (촬영 기간이) 제일 길었는데 막상 방송을 하니 10부작이라는 게 이렇게 짧았나 할 정도로 너무 짧게 느껴져서 다른 드라마와 다르게 아쉬움이 크게 느껴졌다"고 말했다.

이제훈은 최근 종영한 MBC 금토드라마 ‘수사반장 1958’에서 박영한 역을 맡아 열연했다. ‘수사반장’에서 최불암이 맡았던 역할로 그의 젊은 시절을 연기했다. 

대책 있는 ‘깡’을 장착한 난공불락의 촌놈 형사로 정의를 향해 돌진하는 쇠뿔 같은 단단함과 함께 인간적인 면모를 지닌 인물이었다.

이제훈은 "굉장히 고생하며 찍었는데 최소한 16부작은 됐으면 더 보여드릴 것도 많았을 텐데 싶었다. 사건에 대한 내용도 그렇고 등장 인물의 사연도 느껴져서 16부작이었다면 '수사반장 1958'을 더 풍성하게 만들지 않았을까 한다. 아쉽긴 하지만 계획했던 10부작 안에서 완성도 있게 만들고자 선택과 집중을 한 게 있기 때문에 잘 마무리됐다고 생각한다. 마지막 방송을 보면서 느꼈다"라고 털어놓았다.

‘수사반장 1958’은 8년 동안 880회를 방송하고 최고 시청률 70%를 넘은 한국형 수사물 ‘수사반장’의 프리퀄로 기존보다 앞선 1950년대부터 60년대를 배경으로 한 작품이다.

1958년을 배경으로 야만의 시대, 소도둑 검거 전문 형사 박영한(이제훈 분)이 개성 넘치는 동료 3인방과 한 팀으로 뭉쳐 부패 권력의 비상식을 상식으로 깨부수며 민중을 위한 형사로 거듭나는 이야기를 그렸다.

이제훈, 이동휘, 최우성, 윤현수, 서은수, 최덕문, 정수빈, 오용, 고상호 등이 출연했다.

18일 방송된 10회를 끝으로 호평 속에 막을 내렸다. 첫회는 10.1%로 출발해 최종회는 전국 10.6% 수도권 10.6%의 가구 시청률을 기록했다. 

이제훈은 "'수사반장 1958'에 시청자들이 관심이 많았구나 했어요. 특히 이 작품을 기억하시는 어르신분들이 많지 않나. 회차마다 방송을 되게 자세하게 지켜봤다. 끝날 때마다 가족이 옛날 이야기를 해주는 거다. '예전엔 정말 이랬어'라는 얘기를 들으니 나보다 이때를 사셨던 어머니, 할아버지 분들이 향수에 젖었을 수도 있고 추억의 옛날 이야기를 떠올리셨을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힘들고 가슴아팠던 사건이 많은 시절이지 않냐. 현재와 비교하면서 중장년층 뿐만 아니라 남녀노소 어려움 없이 볼 수 있었을 것 같다. 그래서 처음부터 관심을 많이 받으면서 시작한 듯하다"고 덧붙였다.

노년 박영한을 연기하는 최불암이 마지막회에서도 특별출연해 작품을 빛냈다. 

이제훈은 최불암을 두고 "이 드라마를 선택한 이유"라고 밝혔다.

이제훈은 "같이 살고 있던 가족도 그렇고 주변 어르신들도 (최불암을) '박반장님'이라고 하시더라. '살인의 추억'에서도 짧은 신이지만 '수사반장' 오프닝 노래가 나오는 걸 보면서 어떤 드라마인지 궁금했고 나중에 짧은 짤로 '수사반장'에 대한 존재를 느꼈는데 엄청난 드라마구나 했다"고 떠올렸다.

이어 "그런데 이렇게 프리퀄이 만들어진다니 궁금해하는 사람이 많다는 사실에 기대감이 컸다. '나도 재밌게 해볼 수 있겠는데?'라는 호기심으로 접근했다 막상 최불암 선생님의 젊은 시절 연기하는 게 덜컥 겁이 나고 어떻게 계승해야 잘 연기할 수 있을지에 대해 막막함이 컸다.존재감이 너무 크고 젊은 시절의 경험이 쌓여 세월이 흐르고 완성된 모습이 있으니까 내가 할 때 자유롭게 할 수 있을까 했다"고 고백했다.

이제훈은 "처음에 '따라하기'로 접근했다. 선생님의 표정, 몸짓, 말투, 목소리를 계속 따라하면서 '이 사람을 내 안으로 다 받아들여야겠다, 내가 최불암 선생님의 모습에 영혼을 빼서 그 안에 들어가야겠다'라고 생각하면서 준비했다. 하면 할수록 표현이 매몰된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그렇게 캐릭터를 준비한 경험은 이번이 처음이라서 스스로 헛도는, 헛발질하는 기분이 들어 고민이 많았다"고 털어놓았다.

그러면서 "최불암 선배님이 전에 나온 드라마 혹은 '한국인의 밥상', 광고 모든 것들을 찾아봤다. '수사반장'의 박반장은 냉철하고 카리스마 있는, 그러면서도 피해자를 보듬어주는 휴머니스트의 면모가 있다. 선생님의 수많은 필모그래피를 보고 심지어 최불암 시리즈에서 코믹하게 자신을 내던지는 모습을 보면서 이 모든 게 대중들이 생각하는 최불암 선생님이 아닐까 했다. 이를 젊은 시절에 담아내서 표현하면 다채롭고 풍부한 박반장의 모습을 보여줄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최불암이 건넨 칭찬도 언급했다.

이제훈은 "첫 촬영때 최불암 선생님을 만났을 때 손자 역할로서 대했다. 선생님을 보는 마음이 뭉클하면서도 실제로는 할아버지에 대한 존재 경험이 없어서 어떻게 할아버지를 대하고 인사를 드리는지에 대한 어색함이 있었다. 그런데 현장에서 '내가 만약에 실제로 할아버지가 있다면 이런 존재이지 않을까' 싶어 친근하게 다가가고 싶고 그렇더라"라며 촬영 때 만남을 최상했다.

그는 "대본에는 없지만 선배님을 대뜸 안아드리고 사랑한다는 표현을 했다. 당황할 수도 있는데 그 컷이 끝나고 갠찮으신지 여쭤봤다. '나는 너무 좋다. 너무 잘한 것 같다'라고 오히려 이렇게 말해주셨다. 박영한과 준서의 관계를 잘 표현한 것 같다고 되게 많이 칭찬해줘서 뿌듯했다"며 미소지었다.

이제훈은 "쫑파티때 '잘해줘서 고맙다라고 표현해주시니 몸둘바를 모르겠더라. 더 잘하고 열심히 했어야 하는 생각도 들면서 선생님에 대한 존재감을 느꼈고 최소한 선생님께 누가 되지 않기 위한 마음으로 연기했는데 마음을 귀엽게 봐주셔서 감사드린다"라며 고마움을 전했다.

사진= 컴퍼니온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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