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포 작가 유재민 회고전 ‘Re:산의 메아리’…미발표작 감상 기회

유재민 작가(1941~2023)의 회고전 ‘Re:산의 메아리’가 서울시 중구에 위치한 갤러리아람에서 5월 21일부터 6월 3일까지 약 2주간 개최된다.

인천을 중심으로 활동했던 유 작가는 거친 샌드페이퍼(사포)에 산, 정물, 바다 등 주변의 다양한 소재에 자신의 생각과 철학을 담은 강렬한 색채의 풍경화를 주로 그렸다.

‘산의 메아리’ 연작을 보면 ‘산명곡응(山鳴谷應)’ 즉 ‘산이 울리고 골짜기가 응답한다’는 대자연과의 교감과 인간내면으로부터 아름다운 울림이 퍼지기를 갈망했던 세계관을 확인할 수 있다.

주로 짙은 적색을 많이 사용한 것은 인간의 심장을 의미하기 때문이며, 태양 불멸의 열과 무한한 에너지를 좋아했기 때문이다.

박명인 미술평론가는 전시 서문에서 “아직 샌드페이퍼를 사용하는 화가는 보지 못했다. 진실의 존재는 불변하며 유재민 선생의 질료나 색채는 불변의 형태를 갖추고 있다”며 “그렇기 때문에 독자적인 개성을 갖고 있다고 말하는 것이다”라고 평했다.

유재민 작가는 1941년 인천 동구 금곡동에서 태어나 송림초·동산중·동산고를 나와 서라벌 예대 서양화과와 일본 도야마 미술학교에서 수학했다. 한국미술협회와 인천미술협회 고문을 지냈다.

이번 전시는 유가족들이 준비했다. 기존 전시에 발표한 작품과 미발표작을 포함해 30여 점이 전시된다. 전시 개막 행사는 5월 21일 오후 3시이며, 전시 기간 수요일은 휴관한다.

온라인 중앙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