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서울 정상회의' 하루 앞…안전·혁신·포용 정신 강조
화상회의로 열리는 정상세션
尹 대통령, 수낵 英총리 주재
1차 회의 때보단 작은 규모
한국과 영국 정부가 공동 주최하는 ‘인공지능(AI) 서울 정상회의’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이번 국제 행사를 통해 책임감 있는 AI 기술 개발에 주요국 정부와 빅테크(대형 정보기술 기업) 등 민간이 한목소리를 낼 수 있을지 기대를 모은다.
AI 안전·혁신·포용 정신 강조
20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내일(21일)부터 양일간 열리는 ‘AI 서울 정상회의’는 AI 안전성뿐만 아니라 혁신과 포용 정신도 강조하는 자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AI 기술이 산업, 사회, 문화 등 전반에 영향을 미치면서 책임감 있는 정부와 기업의 자세가 중요시되고 있다. 정부는 적절한 제도를 마련해 AI로 인한 부작용과 피해를 줄여야 하고, 기업들은 선의의 경쟁을 통해 인류의 삶의 질을 개선하는 방향으로 기술을 발전시켜야 하는 상황이다.
AI 서울 정상회의는 지난해 11월 영국 블레츨리 파크에서 열린 ‘AI 안전성 정상회의’의 후속 회의로, ‘정상 세션’과 ‘장관 세션’으로 구성됐다. 21일 오후 8시30분부터 10시까지 90분 동안 열리는 정상 세션은 화상회의 방식으로 열린다. 윤석열 대통령과 리시 수낵 영국 총리가 회의를 주재한다. ‘AI 안전성 정상회의를 토대로, 혁신적이고 포용적인 미래로’를 주제로 열린다. 송상훈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정보통신정책실장은 "AI 안전에만 국한하지 않고 혁신, 포용으로 확대해 AI 거버넌스의 3대 목표를 국제사회에 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장관 세션은 오는 22일 오후 2시20분부터 5시40분까지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에서 대면으로 개최된다. 이종호 과기정통부 장관과 미셸 더넬란 영국 과학혁신기술부 장관이 공동 의장을 맡는다. 19개국 이상의 정부, 산업계, 학계 및 시민사회의 주요 인사들이 참여할 예정이다. 장관 세션에선 AI 안전성 확립과 지속 가능한 AI 발전에 대해 논의한다. 각국의 AI 안전 연구소 설립 현황을 공유하는 한편 미래의 AI 위험 요인을 진단하고 안전성 강화 방안을 모색한다. 또한 AI 개발에 따른 막대한 전력 소모가 우려되면서 저전력 반도체 등 우리나라의 AI 반도체 비전을 밝히는 자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22일 부대행사로 열리는 ‘AI 글로벌 포럼’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진행된다. 포럼은 오전의 고위급 라운드 테이블과 오후의 전문가 세션으로 구성된다. 오후 전문가 세션은 유튜브로 생중계해 일반 국민도 볼 수 있다.
거물급 누구누구 참석하나
이번 회의가 글로벌 AI 생태계를 대변하는 국제 행사인 만큼 기업의 거물급 인사들의 참여에 눈길이 쏠린다.
지난해 1차 회의 때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를 비롯해 샘 올트먼 오픈AI CEO, 무스타파 술레이만 딥마인드 공동 창립자 등 거물급 인사들이 참여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가상 정상회의로 진행되는 만큼 1차 회의 때보다는 작은 규모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또 내년 초 프랑스에서 열리는 3차 회의가 정식 대면행사이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AI 서울 정상회의는 주목을 받지 못할 것이란 예측도 있다. AI 대부로 불리는 제프리 힌튼 토론토대 교수는 한국까지 비행하기 어려울 정도의 부상을 당했다며 행사 참석을 거절한 것으로 전해졌다. 파이어폭스(Firefox) 웹브라우저를 만든 모질라의 공공정책 책임자 린다 그리핀도 파리 행사에 집중하고 있다며 서울 정상회의에 참석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번 서울 정상회의에서 어떤 결과물이 나올지도 관심이 쏠린다. 1차 회의 때는 한국, 미국, 중국 등 28개국 대표와 기업들이 AI 기술에 따른 잠재적 위험을 완화하기 위한 ‘블레츨리 선언’을 발표한 바 있다. 블레츨리 선언에는 AI 기술을 안전하게 개발하고 활용하도록 국가 간에 공동으로 노력하자는 약속이 담겼다. 블레츨리 파크는 2차 세계대전 당시 영국군이 나치의 암호 체계를 해독하기 위한 본부가 있던 장소로 컴퓨터 과학의 발상지로 불린다. 우리나라도 장관 회의가 열리는 KIST는 우리나라 최초의 정부출연 종합 연구기관이자 슈퍼컴퓨터가 도입된 곳으로, 국내 디지털 기술 발전에 중추적 역할을 해온 상징적 의미를 갖고 있다.
김보경 기자 bkly47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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