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10주기, 선체 내부 촬영한 '목화솜 피는 날'…"유가족이 참여" 비화 공개
(엑스포츠뉴스 오승현 기자) 세월호 참사 10주기, 기억하기 위해 만든 영화 '목화솜 피는 날' 제작진이 비화를 밝혔다.
영화 '목화솜 피는 날'(감독 신경수)은 10년 전 사고로 죽은 딸과 함께 사라진 기억과 멈춘 세월을 되찾기 위해 나선 가족의 가슴 뜨거운 이야기를 그린다.
'목화솜 피는 날'은 세월호 참사 10주기, 사건을 잊지 않고 억하려는 이들의 소중한 마음이 모여 탄생한 작품으로 사려 깊으면서도 진솔하게 세월호 참사를 이야기한다.
잠수사들이 차가운 바닷속에서 아이들을 건져 올리는 모습을 촬영한 영상들은 이번 세월호 참사 10주기 프로젝트에 단 한 컷도 사용되지 않았다.
참사 이후 10년이 지난 만큼 많이 잊힌 이야기를 다시 상기시키기 위해 자극적인 방법을 선택할 수도 있었지만 김일란 총괄 PD는 아직은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며, 여전히 사랑하는 이를 잃은 고통에 아파하는 유가족들의 마음을 헤아려 자극적인 장면들을 최대한 배제하고자 했다고 전했다.
'목화솜 피는 날'은 극 영화 최초이자 마지막으로 세월호의 선체 내부를 촬영했다.
첫 스크린 연출을 맡은 신경수 감독은 처음 영화 작업을 제안받고, 대한민국의 창작자로서 응당 거절할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했다고.
신 감독은 고민 없이 도전할 수 있었던 한 가지 포인트가 바로 ‘세월호 선체 내부 촬영’이었다고 전했다. 지금까지 몇몇의 다큐멘터리를 통해 세월호 내부 모습이 세상에 공개되기는 했지만, 극 영화 중 세월호 안에서 촬영된 영화는 단 한 편도 없었다.
신 감독은 “세월호 참사 10주기 프로젝트의 기획과 제작에 (사)4.16 세월호 참사 가족협의회가 함께 하면서, 많은 이들이 세월호 참사를 기억해 주기를 바란다는 모두의 마음이 모여 촬영을 가능케 했다”라며 소감을 전했다.
더불어 “세월호 참사가 있었던 2014년부터 미디어 위원회로 활동해온 연분홍치마의 10년이 이 촬영을 가능케 했다” 라며 10년간 세월호 참사 진상 규명 운동의 과정을 묵묵히 지켜온 미디어 활동가들에 대한 감사와 존경을 건넸다.
10년의 세월이 흐른 만큼 부식된 세월호가 더 이상 촬영에 쓰일 수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된 감독은, 세월호의 내부를 담은 마지막 영화가 '목화솜 피는 날'이 된다는 사실에 심혈을 기울여 그 안에 켜켜이 쌓인 감정들을 담아내고자 했다고 밝혔다.
(사)4.16 세월호 참사 가족협의회가 공동 제작 주체로서 '목화솜 피는 날'에 참여하면서, 극단 ‘노란리본’ 소속 배우들이 직접 영화에 출연했다.
세월호 유족들의 연극치유모임에서 출발한 극단 ‘노란리본’은 참사로 아이를 잃은 유가족으로 구성되어 있다.
신경수 감독은 “'목화솜 피는 날'을 준비하며 처음으로 극단 ‘노란리본’에 대해서 알게 됐다. 이 영화의 여백을 채워줄 분들이 있다면 바로 ‘노란리본’ 어머님들이라고 생각했다”라며 함께해 준 배우들을 향한 감사를 전했다.
최덕문 배우는 “극 중에 유가족들의 내부 갈등을 말리기 위해 내가 그만하라고 악을 쓰는 장면이 있는데, 그때 실제 유가족분이 뒤에서 나지막이 그만해, 단 한마디를 하셨는데 큰 울림이 왔다. 정말로 멈춰야 할 것 같고, 이 갈등을 해소하는 제동 장치로서 기능하는 느낌이었다” 라며 함께 한 배우들의 진심 어린 감정 표현을 향한 극찬을 전했다.
영화는 곳곳에서 세월호 참사를 가장 가까운 곳에서 지켜본 진도의 어민들의 마음을 찾아볼 수 있다.
촬영 스태프들이 탔던 배는 실제 세월호 참사 유가족들이 탑승해 사고 해역까지 오갔던 배로 극 중 진도 어민 ‘기성’(조희봉)의 모티브가 된 선장이 직접 운전했다.
특히 제25회 전주국제영화제에서 호평이 이어진 세월호 내부에서 발견된 유류품을 씻어내는 장면은 유가족이 소품 준비 과정에서부터 꼼꼼하게 자문에 참여해 현실감을 더했다.
이처럼 실제 참사를 눈앞에서 겪은 이들의 소중한 참여로 완성된 '목화솜 피는 날'에 어떤 극영화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리얼한 묘사라는 관객들의 호평이 이어지고 있어 기대를 모은다.
세월호 참사 10주기 프로젝트의 마지막을 장식할 '목화솜 피는 날'은 오는 5월 22일 개봉한다.
사진= ㈜스튜디오 디에이치엘
오승현 기자 ohsh1113@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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