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9일 만에 공개행보, 여당서도 '문제는 김건희 여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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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의 배우자 김건희 여사가 지난 19일 불교계 행사에 참석했다.
야권은 정부가 검찰 고위급 인사를 단행하고, 여권이 문재인 전 대통령의 배우자 김정숙 여사의 인도 방문을 다시 문제 삼는 것 모두 김건희 여사의 재등장을 위한 포석이었다고 맹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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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소희 기자]
▲ 대화 나누는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19일 경기도 양주시 회암사지에서 열린 '회암사 사리 이운 기념 문화축제 및 삼대화상 다례재'에 참석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
ⓒ 연합뉴스 |
박지원 더불어민주당 당선인(전남 해남·완도·진도)은 20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전날 김건희 여사가 대중 앞에 모습을 드러낸 것을 두고 "영부인이 169일간 나타나지 않다가 아무 소리 안 하고 법당으로 간다? 김 여사가 갈 곳은 법당이 아니라 법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검찰 인사를 전격적으로 해버린 자체가 윤석열 대통령이 김건희 여사의 특검 필요성을 국민한테 발표한 것"이라며 검찰이 공정성을 의심받지 않으려면 최소한 김 여사의 출석을 요구해야 한다고 봤다.
박 당선인은 이 와중에 여권이 김정숙 여사의 2018년 인도 방문을 다시금 거론하는 상황을 두고 "모두 방탄 발언"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김대중 전 대통령의 배우자) 이희호 여사님도 UN총회 초청을 받아서 연설하러 갔다. 대통령이 못 가시는 곳 영부인을 초청했기 때문"이라며 "아니 김정숙 여사 특검을 하려면 단군 할아버지 때부터 특검 다 해야 한다. 김건희 방탄하기 위해서 검찰 인사하고, 또 무슨 '3김 특검(김건희·김정숙·김혜경 여사 특검)'인가"라고 했다.
박성준 민주당 의원도 KBS라디오 '전격시사'에서 "김정숙 여사 건과 관련해서 지난 대선 때도 그랬고, 한 2년 동안 계속 나왔다"며 "지금 보면 김건희 여사 관련된 내용이 나올 때마다 김정숙 여사를 소환해서 약간 물타기하고 프레임 전환하려고 하는 카드로 계속 써왔다"고 말했다. 이어 "이제 그만해야 되지 않겠나. 이미 다 쓴 카드"라며 '김건희 특검'에 맞불 성격으로 '김정숙 특검' 주장이 나오는 것을 일축했다.
문재인 정부 청와대 정무수석 출신 한병도 의원은 사실관계부터 맞지 않다고 반박했다. 그는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모디 (인도) 총리께서 대통령을 초청했는데, 방문했는데 또 방문하기가 어렵지 않나. 그러니까 인도 정부에서 '여사님이라도 방문을 했으면 좋겠다' 요청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외교부 장관이 초청을 받았는데 정부가 김정숙 여사를 초청해달라고 했다더라'는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을 향해서도 "정확히 파악하고 비판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여당서도 "나왔다가 뒤로 빠지고... 영부인 구차하게 만들어"
여당에서도 결국 '문제는 김건희 여사'라는 반응이 나왔다. 조해진 의원은 BBS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에서 '3김 특검' 이야기가 나오자 '다른 분들에 대해서는 제가 뭐라고 하기는 좀 그렇고, 현재 영부인은 김건희 여사이기 때문에 그 점에 있어서는 우리가 내부적으로 진지하게 고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영부인이라는 존재는 국정 운영이나 국익 외교의 중요한 자산인데, 제대로 활용되지 못하고 있다는 건 안타까운 일"이라고 했다.
조 의원은 "이 자산이 어떻게든 잘 활용이 돼야 되는데, 그러려면 영부인의 역할을 가로막고 있는 여러 가지 의혹들에 대해서 우리 내부에서 사실관계를 제대로 국민에게 설명해서 이해를 구하고 또 사과할 부분이 있으면 확실하게 사과하고, 책임질 부분 있으면 책임지고 해서 걸림돌을 치워드리는 게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렇게 못하니까 눈치를 보다가 잠시 또 정면에 나왔다가 또 뒤로 빠지는 일이 반복되고 있다"며 "이건 영부인을 구차하게 만드는 일"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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