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00억 투입해 외국인 지원… 오세훈 "이공계 석박사 1000명 유치"
이공계 석박사 인재 1000명 유치… 취업지원까지
간병인, 요양보호사 등 준전문인력 등 도입 추진
서울시가 해외 인재 유치와 외국인들의 안정적인 생활 지원을 위해 향후 5년간 2500억원을 투입한다. 특히 주요 대학과 함께 이공계 석박사급 인재 1000명을 유치하고 해외 스타트업 유치를 위한 지원 시설도 세우기로 했다. 서울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선제적 대응책이자 글로벌 도시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선택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20일 오전 서울시청에서 서울 거주 외국인이 겪는 어려움에 대한 실질적인 종합 솔루션인 '서울 외국인주민 정책 마스터플랜'을 직접 발표하며 "외국인주민과 함께 성장하는 글로벌도시 서울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번 대책 수립을 위해 서울시는 외국인 대상 실태조사 및 외국인주민 간담회, 유학생 및 산업인재 관련 FGI 등을 통해 다양한 현장의 목소리를 확인했다. 경제·우수인력, 정주여건, 사회통합 등 분야별 전문가 자문 등 회의와 검토도 거쳤다
핵심은 '우수인재 유치'와 '포용적인 다문화사회 조성'이다. 서울 거주 외국인이 44만명을 넘어 전체 인구 대비 5% 돌파를 앞둔 상황에서 외국인을 서울의 도시경쟁력을 끌어올릴 중요한 축으로 삼겠다는 판단이다.
우선 국내 주요 대학과 손잡고 이공계 석박사급 인재 1000명을 유치한다. 서울 소재 첨단산업 분야 대학 10개를 선정, 연 최대 15억원씩 3년간 지원하겠다는 게 골자다. 오는 7월 아세안 국가 중 가장 많은 학령인구(1억1000명)를 보유한 인도네시아 자카르타를 시작으로 연 2회 현지 '서울 유학박람회'를 개최하고 ODA(Official Development Assistance, 선진국의 개발 도상국에 대한 정부 개발 원조) 개도국 추천을 받은 우수 이공계 유학생을 대상으로는 '서울 테크 스칼러십' 장학프로그램을 새롭게 만들기로 했다. 글로벌 기업 유치부터 교육, 취·창업 지원까지 우수 인재 유치책을 전방위 가동하는 셈이다.
해외 스타트업 유치를 위해 영어가 통용되는 글로벌 창업지원시설 '유니콘 창업허브' 조성에도 나선다. 일하고 싶은 글로벌 기업이 서울에 둥지를 틀 수 있도록 테크, 금융 등 산업 파급효과가 큰 100대 타깃 기업을 선정해 각종 인허가 등 FDI(Foreign Direct Investment, 외국인 직접투자) 유치를 위한 '올인원 패키지' 지원을 맡길 예정이다.
생활 지원책도 추진한다. '외국인 가사관리사 시범사업'은 올 9월 중 시작하고 간병인·요양보호사 등 돌봄 분야와 외식·호텔업 분야와 같이 인력난이 심각하지만 내국인만으로는 부족한 분야에 외국인력 도입을 위해 정부와 적극적으로 협의하기로 했다. 이들의 한국 생활 적응을 위해 서남권에 이어 동북권에 '제2서울외국인 주민지원센터'를 내년 5월 개관한다. 또한 25개 자치구 가족센터에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실시간 다국어 통역 서비스를 도입한다. 집을 구할 때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외국인 전·월세 안심도움 서비스'도 시작한다.
서울에서 아이를 키우기는 과정도 살피기로 했다. 출산 전후 통합돌봄서비스, 영유아 발달검사와 같은 임신·출산·돌봄서비스는 내·외국인 차별 없이 받을 수 있도록 문턱을 낮추고 이달부터 초·중·고교 다문화자녀 교육활동비(40만~60만원)를 새롭게 지원하기로 했다.
서울시는 이 같은 지원을 위해 향후 5년간 총 2506억원을 투입할 방침이다. 각 지원책을 세분화하겠다는 게 서울시의 방침으로 인구 구조 변화에 대비한 서울시 차원의 전략적 외국인·이민 정책 수립을 위해 오늘 7월 전담 조직인 '글로벌도시정책관'을 신설하기로 했다. 오 시장은 "도시경쟁력은 역동성에서 나오고, 역동성은 다양한 문화적 배경을 가진 창의적 인재들이 이끌어내는 것"이라며 "서울이 글로벌 톱5 도시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지금보다 더 적극적으로 외국 인력과 기업을 유치하고 그들과 어우러져서 그들의 아이디어와 자본, 인적 역량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는 포용적 도시로 나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배경환 기자 khba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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