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랑 꽃 구분 안돼" 사랑꾼 남편 인터뷰, 해외서도 난리 났다

김지혜 2024. 5. 20. 07:56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경남 지역의 꽃 축제에 놀러 와 ″아내랑 꽃이 구분이 안 된다″고 방송 인터뷰를 하는 사랑꾼 남편을 보며 당황스럽다는 표정을 짓는 아내 모습. 사진 YTN 캡처


경남의 한 지역 축제에 임신한 아내와 작약꽃을 보러 와 "아내랑 꽃이 잘 구분되지 않는다"고 말한 30대 사랑꾼 남편의 방송 인터뷰 영상이 해외에서도 화제다. 방송사는 이 남성이 '인간 양산'을 자처하며 아내의 이마에 손을 갖다 대 햇빛을 막아주는 모습이 담긴 편집본도 추가로 공개했다.

영미권 최대 온라인 커뮤니티 레딧(Reddit)에는 최근 '전국 방송에서 아내 당황스럽게 하기'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게재됐다. 지난 11일 YTN 뉴스에 보도된 장면이 영어 자막과 함께 올라온 것으로, 경남 함안 청보리·작약 축제에 나들이 온 시민 인터뷰였다.

부산 연산동에서 왔다는 한상오씨는 "봄 날씨에 꽃도 많이 펴서 태교 여행하러 왔는데, 아내랑 꽃이랑 구분이 잘 안 됩니다"라고 말했다. 옆에서 미소를 짓고 있던 아내 김미나씨는 이 말을 듣자마자 눈살을 찌푸리며 당황스럽다는 표정으로 남편을 쳐다봤다. 이내 부끄럽다는 듯 손으로 얼굴을 감싼 김씨는 남편과 함께 웃음을 터뜨렸다.

이 영상은 각종 소셜미디어에서 퍼졌고 네티즌들은 "상오형 멘트 배우고 싶다. 레슨 비용 알려달라" "결혼 장려 영상인가" "귀여운 부부 보니 나까지 행복해진다" "너무 다디달아서 꿀벌 쫓아오겠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해외 커뮤니티에서도 호평이 이어졌다. 한 네티즌이 남긴 "정말 사랑스럽다"(Well that’s super endearing)라는 댓글은 20일 오전 기준 5000개가 넘는 '좋아요'를 받았다. 또 다른 네티즌은 "소박한 표현이 평범한 것을 진정 특별한 것으로 바꿀 수 있다는 게 놀랍다"고 적었다.

'인간 양산'을 자처하며 아내의 이마에 손을 갖다 대 햇빛을 막아주는 사랑꾼 남편. 사진 YTN 캡처


이처럼 한씨 부부 영상이 화제가 되자 YTN은 지난 16일 '달콤한 남편, 인간 양산도 자처'라는 인터뷰 미공개분도 공개했다. 김씨가 "나오니까 광합성도 하고 기분 좋다. 아이도 좋아할 것 같아요. 제가 좋으니까 아이도 좋지 않을까요?"라고 말하는 동안 한씨는 손으로 햇빛을 가려주며 사랑스러운 눈빛으로 아내를 바라봤다.


한씨 부부 "일상 행동…화제될 줄이야"

한씨 부부는 이런 관심이 얼떨떨하다고 했다. 지난 19일 YTN 뉴스에 재차 출연한 한씨는 '외국 유명 커뮤니티에서도 반응이 쏟아졌다'라는 앵커 질문에 "친구들이 커뮤니티를 많이 하다 보니까 그걸 봤다고 연락을 줬다. 해외까지 나갈 만한 거였나 싶고 당황스러웠다"고 말했다. 김씨도 "(남편이) 늘 그렇게 표현해준다. 저희한테는 일상적인 행동이라 이렇게 화제가 될 줄은 몰랐다"고 했다.

또 앵커가 '두 분이 20대 부부라고 들었다'고 하자 한씨는 "30대 초반 부부고, 20대로 봐주셔서 감사드린다. 결혼한 지 3개월 됐다"고 답했다. 김씨는 "임신 17주고, 오는 10월 공주님이 나올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첫 만남과 결혼을 결심한 이유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한씨는 "고등학교 때 제일 친했던 친구가 '아내를 꼭 한 번 만났으면 좋겠다. 진짜 잘 어울릴 거다'라고 했다. 친구랑 아내는 서로 아는 사이"라며 "그게 첫 만남이었고 만나자마자 플러팅(적극 구애)을 많이 했다"고 웃었다.

김씨는 "원래 안 만나려고 했는데 어떻게 하다 보니까 인연이 됐다"며 "저희가 5년을 만났는데 항상 변함없는 (남편의) 모습을 보고 이 사람이랑 꼭 결혼해야겠구나, 다시 저를 이렇게 좋아해 주는 사람이 없겠구나 해서 결혼했다"고 말했다.

김지혜 기자 kim.jihye6@joongang.co.kr

Copyright © 중앙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