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병 투척 사태 안 끝났다…상벌위 징계·조남돈 위원장 발언 '도마 위'
김명석 2024. 5. 20. 07:04
인천 유나이티드 일부 팬들의 물병 집단 투척 사태 여진이 이어지고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상벌위원회 징계 결과에 FC서울 구단과 팬들이 반발하고 나서면서다. 조남돈 상벌위원장 발언도 논란이 되고 있는 가운데, 서울 구단의 후속 대처와 연맹의 대응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앞서 연맹은 지난 16일 상벌위를 열고 물병 투척 사태와 관련해 인천 구단에 제재금 2000만원과 홈 응원석 5경기 폐쇄 징계를, 서울 골키퍼 백종범에게는 제재금 700만원의 징계를 결정했다. 닷새 전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인천과 서울의 경기 직후 인천 팬들이 집단으로 그라운드에 물병을 던진 사태와 관련된 징계다. 인천 구단에 자진신고를 한 팬만 80여명에 달할 정도로 수많은 팬들이 가담한 사상 초유의 사태였다.
서울 구단은 백종범의 징계를 결정한 연맹 상벌위 결정에 즉각 반발했다. 백종범은 당시 경기 직후 인천 서포터스를 향해 포효하는 도발 세리머니를 했는데, 연맹 상벌위가 이를 관중을 자극한 비신사적 행위로 규정하고 제재금 징계를 내렸기 때문이다. 서울 구단 측은 즉각 재심을 검토하기로 의견을 모았고, 서포터스 수호신도 성명을 통해 백종범에 대한 연맹 상벌위 결정을 비판했다. 과거 사례를 비춰보면 관중에 대한 세리머니는 징계 대상이 아니었고, 오히려 백종범은 피해자라는 게 서울 구단 입장이다.
뿐만 아니라 조남돈 상벌위원장의 발언도 도마 위에 올랐다. 이날 백종범은 팀 훈련을 이유로 상벌위에 직접 출석하지 않았고, 실제 상벌위 출석은 의무가 아니다. 그러나 조 위원장은 상벌위를 앞두고 “연맹 디그니티(존엄)를 무시하는 것”이라며 “정신을 못 차린다. 구단에서 나서서 이런 짓을 한다. 구단 지도부 태도에 심각한 문제가 있다”고 했다. 이날 서울은 참석 의무가 없는데도 유성한 단장이 참석했다.
연맹 측은 “상벌위 출석 여부와 징계는 인과관계가 없다”는 입장이지만, 서울 입장에선 예상치 못한 백종범의 징계과 조 위원장의 발언 간 연관성을 의심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에 서울 구단 측은 20일 징계결정문을 통보받으면 이를 검토해 재심을 청구한다는 계획이다. 재심 청구 시 연맹 이사회는 사유를 심의해 징계 취소 또는 감면, 기각 결정을 내릴 수 있다. 서울 구단은 또 선수 안전 등을 고려해 오는 7월 예정된 인천전을 인천이 아닌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개최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김명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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