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충재의 인사이트] 한동훈, '이미지 정치' 못 벗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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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의 전당대회 출마 가능성이 커진 가운데 그의 정치 행태가 여전히 '이미지 정치'에 머물러 있다는 비판이 제기됩니다.
총선 참패 원인과 당 비전 제시 등에 대한 발언이나 메시지 없이 의도적인 활동 노출로 대중의 관심을 끄는데만 치중한다는 지적입니다.
그러나 전당대회 출마 여부와는 별개로 한 전 위원장의 이런 행보가 정치적으로 바람직하지 않다는 지적이 보수진영에서도 나옵니다.
실제 한 전 위원장은 그간 정치 참여에 대한 가치나 철학, 비전을 소상히 설명한 적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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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충재 기자]
▲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10일 오후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부산 당원과의 만남에서 셀카를 찍고 있다. 2024.1.10 |
ⓒ 연합뉴스 |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의 전당대회 출마 가능성이 커진 가운데 그의 정치 행태가 여전히 '이미지 정치'에 머물러 있다는 비판이 제기됩니다. 총선 참패 원인과 당 비전 제시 등에 대한 발언이나 메시지 없이 의도적인 활동 노출로 대중의 관심을 끄는데만 치중한다는 지적입니다.
그나마 총선 패배 후 약 한달 만에 침묵을 깨고 18일 처음으로 내놓은 현안 입장이 '해외직구' 문제입니다. 윤석열 정부에 대한 비판이란 점이 눈길을 끌지만 현 정국의 핵심 의제는 아니어서 한계를 드러냅니다. 전문가들은 집권 여당 지도자 출마 결정에 앞서 보수정당 혁신과 국가 비전에 대한 분명한 청사진을 제시할 필요가 있다는 견해를 제시합니다.
한 전 위원장의 '이미지 정치'는 정치 입문 때부터 줄곧 제기돼왔습니다. 비대위원장 취임사에서 '동료 시민'이란 생경한 용어를 언급한 것에서부터 그런 지적이 나왔습니다. 부산 방문 때 입은 '1992 롯데 티셔츠'나 전국 곳곳을 돌아다니며 셀카 사진을 찍는 것도 '이미지 정치'의 단면이라는 비판이 쏟아졌습니다. 최근 도서관에서 책을 읽는 모습 등이 공개된 것도 자신의 존재를 드러내기 위해 연출된 것이란 뒷말이 나옵니다.
한 전 위원장의 최근 행보에 대해 정치권에선 주변 전문가 그룹의 기획이라는 분석이 많습니다. 대중의 궁금증과 관심을 일으키는 일종의 입소문 마케팅을 꾀하고 있다는 겁니다. 벌써 정치판에 돌아오려 한다는 비판을 희석시키면서 복귀시점을 가늠하기 위한 여론떠보기일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전문가들은 이미 전당대회 출마를 정해놓고 나름대로 치밀한 전략하에 움직인다는 관측도 내놓습니다. 그가 법무부 장관 시절부터 정치 참여를 염두에 두고 지인 등 네트워크를 구축해 조언을 받아왔다는 얘기도 있습니다.
그러나 전당대회 출마 여부와는 별개로 한 전 위원장의 이런 행보가 정치적으로 바람직하지 않다는 지적이 보수진영에서도 나옵니다. 당 안팎에서 총선 패배 원인 분석이 한창인 가운데 핵심 당사자로서 아무런 입장도 밝히지 않은 채 여론의 관심만 높이려는 의도로 비치기 때문입니다. 당권을 잡을 생각이 있다면 당의 정체성과 보수의 나아갈 방향 등 자신의 생각을 명쾌하게 밝히는 게 우선이라는 얘깁니다.
실제 한 전 위원장은 그간 정치 참여에 대한 가치나 철학, 비전을 소상히 설명한 적이 없습니다. 국회의원 정수 축소와 세비 감액 등 정치 혐오에 올라탄 이른바 '반(反)정치'를 앞세우거나 시대에 뒤떨어진 '운동권 심판론'을 내세우는 등 철학적 빈곤을 드러냈습니다. 국민의힘 총선백서TF에서 총선 참패의 주요 원인으로 거론되는 '이조심판론' 아이디어를 낸 사람도 한 전 위원장으로 알려졌습니다.
한 전 위원장은 당 대표 출마 결정의 가장 큰 난제인 윤석열 대통령과의 관계 설정에 대해서도 뚜렷한 방향을 못 정한 것으로 전해집니다. 당대표 출마의 명분과 대선을 위해서는 윤 대통령과 일정한 대립각을 세워야 하지만 그만한 내공을 갖췄는지는 의구심이 제기됩니다. 비대위원장 때 '채 상병 특검법'과 '김건희 특검법' 등 중요한 현안에서 차별점을 보여주지 못했다는 점에서 앞으로도 별반 기대할 게 없다는 지적이 많습니다.
전문가들은 한 전 위원장이 대표에 당선되더라도 지금과 같은 '이미지 정치'로는 성공하기 어렵다는 견해를 제시합니다. 정치적 역량이 부족한 상황에서 올바른 당정관계와 거대 야당을 상대할 수 있을지 회의적이라는 분석이 많습니다. 자신을 지지하는 팬덤만 믿고 섣불리 당 대표에 나섰다가는 정치적 미래를 장담하기 어렵다는 관측입니다. '간보기 정치' '자뻑 정치'에 빠져 있을 때가 아니라 정치적 역량과 내공을 키우는 게 급선무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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