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시티, 'EPL 최초' 4연패 신화 썼다...웨스트햄 3-1 완파→아스널 따돌리고 우승컵 '번쩍'
(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맨체스터 시티가 잉글랜드 축구사에 한 획을 그었다. 프리미어리그 역사상 최초로 4시즌 연속 우승이라는 대기록을 썼다.
펩 과르디올라 감독이 이끄는 맨시티는 20일(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에 위치한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와의 2023-24시즌 프리미어리그 38라운드 최종전서 3-1 완승을 거뒀다. 필 포든의 멀티골, 로드리의 쐐기골을 묶어 모하메드 쿠두스가 한 골을 만회한 웨스트햄을 눌렀다.
이 승리로 맨시티는 승점 91점(29승7무3패) 고지를 밟으며 2위 아스널을 2점 차로 따돌리고 리그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2020-21시즌부터 4시즌 연속 우승을 차지하며 프리미어리그 최초 리그 4연패를 기록한 팀이 됐다. 1부리그 우승 횟수 또한 10회로 늘렸다.
이번 시즌 올해의 선수에 선정된 포든의 활약과 세계 최고의 수비형 미드필더로 평가 받는 로드리의 활약이 빛났다. 무승부나 패배를 기록했을 경우 아스널에 역전 우승을 허용할 수도 있었지만 킥오프 2분 만에 포든의 선제골이 나오며 일찌감치 승기를 잡은 맨시티는 웨스트햄을 제압하고 프리미어리그 최강 클럽으로 거듭났다.
이날 맨시티는 4-1-4-1 포메이션으로 나섰다. 슈테판 오르테가가 골키퍼 장갑을 꼈고, 요슈코 그바르디올, 마누엘 아칸지, 후벵 디아스, 카일 워커가 백4를 구성했다. 로드리가 3선에 자리했고, 제레미 도쿠, 케빈 더브라위너, 필 포든, 베르나르두 실바가 중원을 이뤘다. 최전방 원톱은 엘링 홀란이 맡았다.
원정팀 웨스트햄은 3-4-3 전형으로 맞섰다. 알퐁스 아레올라가 골문을 지켰다. 애런 크레스웰, 퀴르 주마, 콘스탄티노스 마브로파노스가 백3를 구축했다. 에메르송 팔미에리, 토마시 소우체크, 제임스 워드프라우스, 블라디미르 초우팔이 중원에서 호흡을 맞췄고, 루카스 파케타, 미카일 안토니오, 모하메드 쿠두스가 스리톱을 구성했다.
경기 시작 2분만에 필 포든이 해결사로 나섰다. 정확히 1분 18초만에 실바의 패스를 받아 박스 바로 앞에서 골문 구석에 꽂히는 왼발 중거리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포든의 골로 맨시티가 일찌감치 리드를 잡았다.
같은 시간 아스널이 에버턴과 0-0으로 비기고 있었기에 맨시티의 우승이 유력해진 상황이었다. 동점골을 허용하지만 않는다면 1위 자리를 유지할 수 있었다.
맨시티는 계속해서 웨스트햄을 몰아붙였다. 전반 10분 프리킥 상황에서 더브라위너가 직접 슈팅을 때려봤으나 아레올라 골키퍼 정면으로 향하면서 득점으로 연결되지는 않았다. 전반 15분에는 도쿠가 왼쪽 측면에서 박스 안으로 들어오며 오른발 슈팅을 가져갔으나 역시 아레올라 골키퍼를 넘지 못했다. 전반 17분 더브라위너의 컷백에 이은 로드리의 슈팅은 골문을 외면했다.
웨스트햄을 두드리던 맨시티가 추가골을 뽑아내며 더 멀리 달아났다. 선제골 주인공 포든이 멀티골을 신고했다. 왼쪽 측면에서 공을 잡은 도쿠가 박스 안으로 정확하게 크로스를 올렸다. 포든이 지체하지 않고 슈팅을 날렸고, 공은 아레올라 골키퍼를 지나 웨스트햄 골망을 갈랐다.
같은 시간 아스널이 에버턴에 일격을 맞으며 0-1로 끌려가던 상황이라 맨시티의 우승이 더욱 유력해졌다.
전반 24분에는 홀란이 쐐기를 박을 뻔했다. 높은 위치까지 올라온 디아스가 크로스를 골대 앞으로 보냈고, 홀란이 쇄도하며 득점을 노렸으나 신체 밸런스가 무너지며 제대로 슈팅을 때리지 못했다. 1분 뒤에는 포든이 왼발 중거리 슛으로 해트트릭을 노려봤지만 골키퍼 정면으로 향하면서 아쉬움을 삼켰다.
맨시티의 공격은 멈추지 않았다. 전반 27분 더브라위너가 오른발로 감아찬 공이 골문 구석으로 향했은 아레올라가 손끝으로 쳐냈다. 웨스트햄도 전반 38분 쿠두스의 박스 안 오른발 슈팅으로 반격했으나 오르테가 골키퍼 선방에 막히며 추격에 실패했다.
전반 막판 쿠두스의 만회골이 터졌다. 전반 42분 코너킥 상황에서 쿠두스가 환상적인 바이시클 킥으로 맨시티 골망을 흔들며 2-1이 됐다.
추가시간 4분이 주어졌고, 홀란이 또 한번 득점 기회를 놓쳤다. 도쿠가 오른쪽 측면을 파고든 뒤 골대 앞으로 붙여줬으나 홀란의 슈팅은 골대 위로 뜨고 말았다. 전반전은 맨시티가 2-1로 앞선 채 종료됐다.
맨시티는 후반 14분 로드리의 골로 쐐기를 박았다. 박스 밖에서 오른발로 때린 중거리 슈팅이 그대로 골문 안에 꽂혔다. 맨시티가 3-1로 달아나면서 우승이 더욱 유력해졌다.
로드리의 추가골로 맨시티 홈팬들은 우승을 확신해 등을 돌리며 '포즈난(폴란드 포즈난에서 유행한 뒤를 돌아 승리를 확신하는 세레머니)'을 하기 시작했다.
후반 29분 포든이 날카로운 왼발 프리킥으로 해트트릭에 도전했지만 슈팅이 옆그물을 때렸다. 후반 34분에는 홀란이 어깨로 슈팅을 시도해 봤으나 또다시 득점에 실패했다. 프리킥 상황에서 더브라위너의 크로스에 홀란이 오른쪽 어깨를 갖다대 골대 쪽으로 방향을 돌렸으나, 슈팅이 골대를 살짝 벗어나면서 골로 이어지지 않았다.
웨스트햄은 후반 막판 다시 한 골을 따라붙는 듯했으나 소우체크의 팔에 맞고 맨시티 골망을 흔든 것으로 판정되면서 득점 취소되는 불운을 겪었다.
추가시간 5분이 주어졌고, 맨시티가 끝까지 점수를 지켜내며 1위를 확정했다. 같은 시간 아스널은 에버턴에 2-1 역전승을 거뒀으나 맨시티가 승리하면서 순위 뒤집기에 실패했다. 맨시티는 프리미어리그 최초 4회 연속 우승이라는 대기록을 세우게 됐다.
사진=연합뉴스, 맨시티, 웨스트햄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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