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니언’ 김건부, 커리어 그랜드슬램 달성

윤민섭 2024. 5. 20. 0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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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니언' 김건부가 참가 가능한 대회에서 모두 우승해본 선수의 반열에 올랐다.

김건부의 소속팀 젠지는 19일(한국시간) 중국 쓰촨성 청두 파이낸셜 시티 공연 예술 센터에서 열린 2024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MSI) 결승전에서 중국의 비리비리 게이밍(BLG)에 3대 1로 승리, 대회 우승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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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엇 게임즈 제공


‘캐니언’ 김건부가 참가 가능한 대회에서 모두 우승해본 선수의 반열에 올랐다.

김건부의 소속팀 젠지는 19일(한국시간) 중국 쓰촨성 청두 파이낸셜 시티 공연 예술 센터에서 열린 2024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MSI) 결승전에서 중국의 비리비리 게이밍(BLG)에 3대 1로 승리, 대회 우승에 성공했다.

여러 서사가 담긴 우승이다. LCK가 7년 만에 탈환한 MSI 타이틀. 젠지가 전신 삼성 갤럭시 시절을 포함해 약 7년 만에 이룬 국제대회 우승. 그러나 김건부 개인으로서도 그 못지않은 가치가 있다. 그는 이번 우승으로 자신이 참가 가능한 모든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 이른바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했다.

현재 리그 오브 레전드(LoL) e스포츠에서는 선수가 자국 리그 스프링과 서머 시즌, MSI, 롤드컵 등 4개 대회에서 전부 우승하면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한 것으로 인정하는 추세다. 이 4개 대회를 1년 동안 전부 제패한 ‘캘린더 그랜드슬램’ 또는 ‘골든 로드’를 달성한 팀 또는 선수는 여지껏 없다.

첫 단추는 자국 리그 우승이었다. 김건부는 2020년 서머 시즌에 담원 게이밍에서 첫 LoL 챔피언스 코리아(LCK) 우승을 기록했다. 이듬해에는 스프링·서머 시즌을 모두 우승했다. 올해 젠지에서 스프링 시즌 우승 기록을 추가, 개인 통산 4번째 우승을 기록했다.

2020년은 김건부가 가장 들기 어려운 트로피를 들어 올린 해이기도 했다. 그는 그해 가을, 한국의 여름을 평정한 팀원들과 함께 중국으로 건너갔다. LoL 월드 챔피언십(롤드컵)에 참가해 소환사의 컵을 LCK로 가져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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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CK 스프링과 서머 시즌, 롤드컵까지 모두 우승한 그에게 마지막 남은 트로피는 MSI였다. 2021년 기회를 얻었으나 결승전에서 로열 네버 기브업(RNG)에 2대 3으로 석패했다. 이후 MSI 티켓에 손이 닿지 못했다.

김건부로선 올해가 3년 만의 MSI 우승 기회였던 셈이다. 그는 어렵사리 잡은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이번 대회 초반에 고저가 있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으나, 후반부에 ‘유관 DNA’를 톡톡히 발휘했다. 그는 TOP e스포츠(TES), BLG 상대로 자신의 시그니처 픽인 니달리를 자신 있게 꺼내 들어 팀을 승리로 견인했다.

가장 중요한 결승전은 BLG와의 리턴 매치였다. 김건부는 첫 세트부터 숨겨왔던 픽 카서스를 꺼내 들었다. 게임 초반에는 천천히 자신의 성장을 도모했다. 이후 충분히 코어 아이템을 갖추고, 한타 상황에서 궁극기 진혼곡을 써서 상대방의 체력을 대폭 소모시켰다. 결국 장로 드래곤 강타 싸움에서 이겨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김건부는 우승 직후 기자회견에서 “중국에서 열리는 국제대회에 나설 때마다 우승한다. 중국에 오면 뭔가 좋은 기운을 받는 건가 싶다”면서 “커리어 그랜드슬램(모든 대회에서 우승하는 것)을 해내 정말 행복하다. 앞으로 남은 대회도 열심히, 잘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또 “카서스는 4·5픽으로 할 만한 AP 정글 챔피언이 뭐 없을까 고민하다가 연구하게 된 챔피언”이라면서 “BLG가 사이드보다 한타를 선호하는 팀이라고 생각했다. 한타에서 카서스가 활약할 가능성이 크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청두=윤민섭 기자 flam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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