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서울정상회의 특별 공동기고] AI의 혁신, 안전, 포용을 담은 미래를 향해
인공지능은 우리를 둘러싼 모든 것을 변화시키고 있습니다. 질병의 예측 및 치료, 기후 변화 대응에 기여하고, 공공과 정부 서비스의 혁신을 가져올 뿐만 아니라 우리의 일상과 인류의 삶을 개선할 잠재력도 가지고 있습니다. 인공지능이 우리에게 미치는 영향력 역시 점점 더 커지고 있습니다. 한국과 영국은 이러한 인공지능 기술의 잠재력을 최대한 활용하여 세상을 더 나은 곳으로 만들고자 함께 노력하고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한국의 인공지능 의료 스타트업인 루닛(LUNIT)은 영국의 국영 의료 서비스(National Health Service)와 협력하여 자체 개발한 인공지능 기반 유방암 진단 보조기기의 임상시험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는 암 진단의 정확성과 속도를 획기적으로 향상시키는 데 기여할 것입니다. 암의 경우 조기 발견이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에 인공지능이 가져올 혁신이 전 세계에 있는 수백만 명의 여성과 그들의 가족에게 가져다줄 의미는 우리의 상상을 뛰어넘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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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I 잠재력 완전 실현 위한 3원칙
AI 기술의 혜택, 모두가 누려야
보편적 질서와 규범 정립 필수적
새 시대 위한 노력에도 가속도
」
바로 이러한 이유로 한국과 영국은 5월 21일과 22일에 ‘AI 서울 정상회의’를 공동으로 개최하며 세계를 이끄는 지도자들과 CEO들을 다시 한번 한자리에 모았습니다. ‘AI 서울 정상회의’는 작년 11월 블레츨리 파크에서 시작한 대화를 이어받았습니다. 블레츨리 파크에서 우리가 인공지능의 안전성에 주목했었다면, 이번 서울에서는 인공지능의 잠재력을 완전히 실현하기 위한 AI 거버넌스의 세 가지 원칙을 국제사회에 제시할 것입니다.
첫째, 혁신입니다. 최근 몇 년간 우리는 인공지능의 놀라운 발전을 목격했습니다. 창의적인 사고, 수 없이 반복된 연구와 실험, 그리고 오랫동안 풀리지 않는 문제를 새로운 방식으로 해결하고자 하는 의지가 인공지능 혁신의 자양분이 되어왔습니다. 아울러 한국과 영국 정부는 컴퓨팅 인프라에 대한 막대한 투자, 세계적 수준의 연구개발(R&D), 스타트업을 위한 적극적인 규제 완화 등 전폭적인 지원을 통해 혁신의 불씨를 지펴왔습니다.
둘째, 안전입니다. 기술의 발전은 항상 양면성을 지녀왔습니다. 그중에서도 인공지능은 고의적인 악용을 포함해 그동안 경험해보지 못했던 위협을 가져올 수 있다는데 우리 모두가 동의하고 있습니다. 특히 나날이 새로운 인공지능 모델이 출시되는 상황에서 인공지능의 어떤 위협이 언제 어디에서 발생할 수 있는지, 그리고 이를 적절히 관리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무엇인지 계속 고민하고 연구해야 합니다. 블레츨리 파크에서 28개 국가들은 인공지능이 가져올 위험을 평가하고 관리하기로 합의하였고 각국에서 이미 이를 실천에 옮기고 있습니다.
이번 AI 서울 정상회의는 국가들의 노력과 함께 기업들에게도 안전을 위한 노력을 강조하고 동참을 촉구하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 아울러, 기업 자체적으로 위험을 평가하고 투명하게 대응하는 방법들에 관해 심도 있게 논의하고, 더 나아가 우리 모두가 인공지능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한 글로벌 규범을 만들어 가는 시작이 될 것입니다.
셋째, 포용성입니다. 인공지능 기술의 혜택을 모두가 누릴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블레츨리 선언은 인공지능에 대한 여러 나라들의 관심을 모으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그 이후 유엔(UN)은 ‘2030 지속가능 발전 목표’ 달성에 기여할 수 있는 인공지능의 잠재력을 강조하는 글로벌 차원의 결의안을 최초로 채택하였습니다. 이번 AI 서울 정상회의에서는 인공지능이 빈곤과 기후 변화와 같은 글로벌 문제를 대처하는 데 기여할 수 있도록 다양한 파트너와의 협력을 도모하고, 이를 논의할 것입니다.
블레츨리에서 시작해 이번 회의를 계기로 더욱 확장된 인공지능의 혁신, 안전, 그리고 포용의 가치는 앞으로 우리가 함께 만들어 갈 글로벌 AI 거버넌스의 원칙으로 자리매김할 것입니다. 인공지능 기술은 국경이 없으며, 그렇기에 국제적으로 통용될 수 있는 보편적인 질서와 규범을 정립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그동안 AI 거버넌스 정립을 위한 국제사회의 다양한 노력이 있어왔지만, 아직 입장 차이가 존재합니다. 이번 ‘서울 AI 정상회의’는 AI 거버넌스에 관해 우리가 공감대를 형성하고 하나로 연대하는 첫걸음이 될 것입니다.
세계 지도자들이 블레츨리에 모인 지 불과 6개월밖에 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짧은 시간 동안 인공지능을 둘러싼 환경은 급격히 변화했습니다. 이러한 변화는 우리의 예측보다 더 빠르게 진행될 것입니다. 안전과 혁신, 포용의 가치를 품은 인공지능 시대를 열기 위해 우리의 노력 역시 더욱 속도감 있게 나아가야 합니다.
한국과 영국은 ‘AI 서울 정상회의’에서 멈추지 않을 것입니다. 앞으로도 인공지능과 관련한 다양한 고민을 해결하기 위해 양국의 협력은 더욱 강화될 것입니다. 멋진 미래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는 지금, 우리는 그 기회를 함께 붙잡을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 리시 수낙 영국 총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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