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케 클롭' 리버풀, 울버햄튼전 2-0 완승→'선발 출전' 황희찬 62분 소화 [PL 리뷰]
(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위르겐 클롭 고별전에서 리버풀이 한 명 부족한 울버햄튼 원더러스를 완파하면서 유종의 미를 거뒀다.
리버풀은 20일(한국시간) 영국 리버풀에 위치한 안필드에서 열린 울버햄튼 원더러스와의 2023-24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최종전에서 수적 우위를 활용해 2-0 승리를 거뒀다.
이미 프리미어리그 3위를 확정한 리버풀은 올시즌 마지막 홈경기에서 승리를 거두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특히 클럽 레전드 지도자 위르겐 감독의 마지막 리버풀 홈경기에서 승리를 거두며 아름다운 이별에 성공했다.
반대로 14위로 시즌을 마무리한 울버햄튼은 이날 전반 27분에 선수 한 명을 퇴장을 당해 수적 열세에 처하면서 리버풀에 승리를 내줬다. 이날 황희찬이 선발로 나와 리버풀 골문을 노렸지만 동료 숫자가 부족해 힘겨운 싸움을 하면서 62분만 소화하고 그라운드를 빠져나갔다.
홈팀 리버풀은 4-3-3 전형으로 전형을 꺼내들었다. 알리송 베케르가 골문을 지켰고, 앤디 로버트슨, 버질 판데이크, 자렐 콴사, 트렌트 알렉산다-아놀드가 백4를 형성했다. 중원은 알렉시스 맥앨리스터, 엔도 와타루, 하비 엘리엇이 맡았고, 최전방에서 루이스 디아스, 코디 학포, 모하메드 살라가 울버햄튼 골문을 노렸다.
원정팀 울버햄튼은 5-4-1 전형으로 맞섰다. 주제 사가 골키퍼 장갑을 꼈고, 라얀 아이트누리, 토티 고메스, 막시밀리안 킬먼, 산티아고 부에노, 넬송 세메두가 백5를 구성했다. 중원에 마테우스 쿠냐, 주앙 고메스, 마리오 르미나, 장리크네르 벨가르드가 출전했고, 최전방 원톱 자리에 황희찬이 이름을 올렸다.
울버햄튼전은 클롭 감독의 마지막 리버풀 경기라 리버풀 홈팬들은 클롭 감독을 위해 이벤트를 준비했다. 팬들은 카드섹션으로 '위르겐'을 만들면서 클롭 감독의 마지막 경기를 함께했다.
2015년부터 리버풀을 이끌기 시작한 세계적인 명장 클롭 감독은 에너지 고갈을 이유로 휴식을 원하면서 올시즌을 끝으로 클럽을 떠나기로 결정했다. 클롭 감독 밑에서 리버풀은 프리미어리그 우승 1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 1회를 비롯해 트로피를 8개 들어 올리며 전성기를 누렸다.
클롭 감독의 마지막 리버풀 홈경기에서 황희찬이 저돌적인 돌파로 좋은 장면을 만들었다. 전반 17분 황희찬이 질주를 통해 리버풀 페널티 박스 인근까지 접근한 뒤 가까운 포스트를 향해 왼발 슈팅을 날렸다. 황희찬의 날카로운 슈팅은 리버풀 수문장 알리송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팽팽한 분위기로 흐르던 경기는 전반 27분 세메두의 퇴장으로 단번에 리버풀 쪽으로 기울었다. 세메두는 볼 경합 과정에서 맥앨리스터 발목 쪽으로 태클을 시도했다. 이때 주심은 세메두에게 경고를 꺼내들었다.
이후 비디오판독(VAR)이 가동돼 카드 색깔을 판단하기 시작했다. 주심이 직접 터치라인 밖으로 나가 온필드 리뷰를 진행했고, 모니터를 유심히 보던 심판은 판정을 번복해 경고를 취소하고 레드카드를 꺼내며 세메두에게 퇴장을 명했다.
한 명 부족해진 울버햄튼은 리버풀에 경기 주도권을 내줬고, 리버풀은 전반 34분 선제골을 터트리면서 리드를 잡았다. 오른쪽 측면에서 날아온 엘리엇의 크로스를 맥앨리스터가 머리로 받아 골대 쪽으로 방향을 돌리면서 헤더 선제골을 터트렸다.
전반 39분 울버햄튼이 다시 한번 황희찬을 활용해 리버풀 골문을 노렸다. 벨레가르드가 오른쪽 측면에서 올린 크로스를 황희찬이 쇄도해 몸을 날리면서 슈팅을 시도했지만, 크로스가 황희찬을 통과하면서 슈팅으로 이어지지 않았다.
1분 뒤 엔도가 날카로운 감아차기 슈팅으로 추가골을 노렸다. 박스 앞에서 엔도는 골대 오른쪽 구석을 향해 오른발 감아차기 슈팅을 시도했는데, 엔도의 슈팅을 사 골키퍼가 옆으로 쳐내면서 선방했다.
리버풀은 엔도의 슈팅으로 얻어낸 코너킥에서 추가골을 만들었다. 전반 41분 뒤로 흐른 크로스를 살라가 골문 쪽으로 슈팅을 날렸는데, 이를 수비가 걷어내기 전에 콴사가 달려 들어 골대 안으로 밀어 넣으면서 스코어 2-0을 만들었다.
전반 추가시간이 7분 주어진 가운데 리버풀은 계속해 골문을 두드렸지만 추가골을 만들지 못해 전반전을 2-0으로 마쳤다. 전반 45분 동안 리버풀은 공 점유율 72 대 28, 슈팅 숫자 21 대 2라는 어마어마한 수치를 기록하면서 울버햄튼을 압도했다.
리버풀은 후반전 시작과 동시에 맥앨리스터의 추가골이 터져 3-0을 만드는가 싶었지만, 득점 장면 이전에 크로스가 올라올 때 이미 골라인을 나간 게 확인돼 울버햄튼의 골킥이 선언됐다.
후반 4분 살라가 박스 안으로 들어간 뒤 왼발 슈팅으로 추가골을 노렸지만 골키퍼 정면으로 향하면서 사 골키퍼가 안전하게 잡아냈다.
1분 뒤엔 골대에 막혀 리버풀의 추가골이 터지지 않았다. 학포가 전방 압박을 통해 사 골키퍼로부터 공을 빼앗은 뒤 비어 있는 골대 쪽으로 컷백 패스를 시도했다. 학포의 패스는 반대쪽에 있던 디아스에게 연결됐는데, 디아스의 슈팅이 골대 상단을 때린 뒤 그라운드에 맞고 튕겨져 나왔다. 이때 공이 라인을 완전히 넘지 않으면서 디아스의 득점은 인정되지 않았다.
후반 13분 실수를 범해 실점을 허용할 뻔했던 사 골키퍼가 좋은 선방으로 다시 실점 위기를 넘겼다. 바로 앞에서 날아온 학포의 슈팅을 오른발로 막아내면서 추가 실점을 허용하지 않았다.
후반 18분 울버햄튼이 교체 카드 2장을 사용했다. 황희찬과 벨레가르드를 빼고, 부바카르 트라오레와 맷 도허티를 투입하면서 변화를 줬다.
교체 아웃되면서 황희찬의 2023-24시즌이 종료됐다. 올시즌 황희찬은 리그 12골 3도움을 포함해 모든 대회에서 13골 3도움을 기록하며 프리미어리그 진출 후 첫 리그 두 자릿수 득점에 성공해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냈다.
후반 24분 살라가 또 사 골키퍼에 막혀 추가골에 실패했다. 박스 안 혼전 상황에서 골대 왼쪽 상단 구석을 노리고 왼발 슈팅을 날렸는데, 이를 사 골키퍼가 몸을 날려 손끝으로 쳐내며 살라에게 득점을 허용하지 않았다.
후반 41분 울버햄튼이 한 골 만회하는 듯했지만 오프사이드에 발목이 잡혔다. 토미 도일의 크로스를 도허티가 헤더 슈팅으로 연결해 리버풀 골망을 흔들었는데, 도허티가 앞으로 이동할 때 위치가 오프사이드이면서 울버햄튼의 만회골은 인정되지 않았다.
후반 추가시간이 4분 주어진 가운데 리버풀은 추가 득점에 실패했지만 실점을 허용하지 않으면서 클롭 감독의 마지막 경기를 2-0 무실점 승리 마무리했다.
사진=연합뉴스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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