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 왜 그랬어...'20년 만 우승 도전' 아스널, 최종전 선발 공개 [PL 라인업]
(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20년 만에 리그 우승에 도전하는 아스널이 운명의 최종전에 선발 출전할 선수들의 명단을 공개했다.
미켈 아르테타 감독이 이끄는 아스널은 20일 오전 0시(한국시간) 영국 런던에 위치한 에미레이트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2023-24시즌 프리미어리그(PL) 38라운드 최종전에서 에버턴과 격돌한다. 현재 아스널은 승점 86점으로 리그 2위, 에버턴은 승점 40점으로 리그 15위에 위치해 있다.
경기를 앞두고 선발 명단이 공개됐다.
아스널은 다비드 라야에게 골문을 맡긴다. 벤 화이트, 윌리엄 살리바, 가브리엘 마갈량이스, 도미야스 다케히로가 수비라인을 구성한다. 중원에는 데클런 라이스, 토마스 파티, 마르틴 외데고르가 선다. 전방에는 레안드로 트로사르, 가브리엘 마르티넬리, 카이 하베르츠가 배치됐다.
에버턴은 조던 픽포드가 골키퍼 장갑을 착용한다. 시무스 콜먼, 제임스 타코우스키, 재러드 브랜스웨이트, 애슐리 영이 수비진을 만든다. 이드리사 게예와 아마두 오나나, 압둘라예 두쿠레, 제임스 가너, 드와이트 맥닐이 미드필드를 구성한다. 최전방에는 도미닉 칼버트-르윈이 선다.
2023-24시즌 PL 우승팀이 결정되는 경기다. 물론 아스널이 모든 걸 결정할 수는 없고, 일단 에버턴전에서 승리한 뒤 같은 시간 열리는 우승 경쟁팀인 맨체스터 시티와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의 경기에서 맨시티가 비기거나 패배하길 바라야 한다.
현재 리그 선두 맨시티의 승점은 88점, 아스널은 86점으로 두 팀의 승점 차는 2점이다. 맨시티가 웨스트햄과의 경기에서 승리할 경우 아스널이 승점 3점을 쌓아도 두 팀의 승점 차이가 2점으로 유지되기 때문에 아스널은 우승에 실패한다.
만약 맨시티가 웨스트햄과 비겨 승점 1점을 획득하는 데 그친다면 아스널에 기회가 생긴다. 아스널이 승점 3점을 추가하면 맨시티와 승점 동률이 되는데, 득실차에서 앞서는 아스널이 리그 1위로 올라가는 것이다. 아스널 입장에서는 최고로 짜릿한 우승 시나리오가 아닐 수 없다.
물론 맨시티가 패배하더라도 아스널이 우승을 차지하려면 에버턴전에서 무조건 승리해야 한다. 맨시티가 패배하고 아스널이 승리하면 아스널이 승점 1점 차로 선두를 탈환, 리그 1위로 시즌을 마치게 돼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린다.
아스널은 직전 라운드였던 토트넘 홋스퍼와 맨시티의 경기에서 패배한 토트넘이 야속하게 느껴질 것이다. 토트넘은 홈인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맨시티와의 경기에서 맨시티의 주포 엘링 홀란에게 연속골을 실점해 0-2로 패배했다.
이 경기 결과는 아스널의 우승 경쟁에도 영향을 미쳤다. 만약 토트넘이 맨시티를 상대로 승리하거나 무승부로만 경기를 끝냈다면 아스널이 우승 경쟁에서 앞서갈 가능성도 충분히 존재했다. 시즌 막바지 우승 경쟁 판도를 뒤집는 키가 될 수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토트넘이 내리 두 골을 실점하면서 아스널은 어려운 상황에서 역전 우승에 도전하게 됐다.
토트넘이 경기 결과를 바꿀 수 있었기에 아스널은 더욱 아쉬울 만하다. 토트넘은 후반 41분경 브레넌 존슨과 손흥민이 맨시티 센터백 듀오를 압박하는 데 성공해 마누엘 아칸지의 패스 미스를 유도, 손흥민이 공을 잡아 일대일 상황을 만들었다.
손흥민은 스테판 오르테가 골키퍼와의 일대일 상황에서 골키퍼의 오른쪽을 바라보고 슈팅을 시도했지만 손흥민의 슈팅은 오르테가의 선방에 막혔다. 토트넘에 찾아온 절호의 찬스를 놓친 것이다. 손흥민이 기회를 놓치면서 맨시티의 흐름을 끊지 못한 토트넘은 홀란에게 한 골을 더 실점해 패배했다.
경기 후 아스널 팬들은 손흥민을 비난했다. 아스널 팬들은 경기 전부터 토트넘, 특히 손흥민이 힘을 내 맨시티를 잡아주기 바랐다. 그동안 홈에서 토트넘과 손흥민이 유독 맨시티를 상대로 강한 면모를 보였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믿었던 손흥민이 결정적인 찬스를 놓치고 패배로 이어지자 아스널 팬들이 분노했다.
화가 잔뜩 났던 아스널 팬들과 달리 아르테타 감독은 침착했다.
아르테타 감독은 에버턴전을 앞두고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손흥민이 후반전 일대일 찬스를 놓친 것이 아쉽지 않냐는 질문에 "나도 그 순간에 찬스를 해결해야 하는 선수를 PL에서 선택해야 한다면 손흥민을 선택했을 것이다. 손흥민이 찬스를 놓쳤을 때 나와 내 가족들은 머리를 감싸고 뛰어다녔다. (손흥민이 기회를 놓치는 걸) 상상이나 했겠나"라고 말했다.
이어 아르테타 감독은 "마이클 조던도 NBA에서 몇 번이나 위닝샷을 넣었겠지만, 조던도 언제나 위닝샷을 성공시키는 건 아니었다. (기회를 놓치는 것도) 스포츠의 아름다움이기 때문에 누가 뭐라고 할 수는 없다"라며 전설적인 농구 선수 조던을 예로 들어 찬스를 놓치는 건 이상한 일이 아니라고 설명했다.
지나간 일은 어쩔 수 없다. 아스널은 이제 온전히 자신들의 힘으로 승리를 따낸 뒤 웨스트햄이 맨시티와의 경기에서 최소 무승부 이상을 거두길 기도해야 한다.
만약 아스널이 이번 시즌 우승을 차지하면 지난 2003-04시즌 이후 20년 만에 PL 정상에 오르게 된다. 당시 아스널은 아르센 벵거 전 감독 아래에서 PL 역사상 전무후무한 무패우승을 이뤄냈지만, 이후 20년간 우승 트로피를 가져오지 못했다.
사진=아스널, 에버턴, 연합뉴스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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