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대통령 탄 헬기 비상착륙…구조대 급파, 생사 미확인"
에브라힘 라이시 이란 대통령이 탄 헬기가 비상착륙해 구조대가 급파됐다고 현지 언론과 외신이 보도했다.
19일(현지시간) 이란 국영방송 등에 따르면 라이시 대통령이 탄 헬기는 이날 북서부 동아제르바이잔주(州)에서 이동하던 중 비상착륙했다.
이란 내무부도 이 사실을 확인했다. 이란 내무부는 악천후와 험한 지형으로 구조대의 접근이 지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통령의 생사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라이시 대통령은 이날 동아제르바이잔주에서 댐 준공식에 참석한 뒤 헬기로 이동하던 중이었다.
이 헬기에는 라이시 대통령과 함께 호세인 아미르압돌라히안 외무장관, 말리크 라흐마티 동아제르바이잔 주지사, 에너지 장관 등도 탑승했다고 국영 IRNA 통신이 전했다.
IRNA는 비상착륙 지점에 구조 헬기 한 대가 접근하려 했으나 짙은 안개 때문에 착륙하지 못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비상착륙 지점에는 숲이 우거져 있으며, 많은 비가 내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일부 언론들은 이날 모두 3대의 헬기가 이동했으며 이중 1대가 경착륙했고 이 헬기에 라이시 대통령이 탑승했는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그와 장관들이 함께 탄 헬기가 ‘추락했다’는 보도도 나왔다.
메흐르 통신은 처음에 “짙은 안개 탓에 라이시 대통령의 헬기가 비상착륙해 자동차로 갈아타고 육로로 이동하고 있다”고 했다가 “대통령 헬기가 비상착륙했다는 소식이 있으며 여러 방향으로 구조대가 접근 중”이라고 고쳐 보도했다. 반관영 파르스 통신은 “대통령의 안전을 위해 모두 기도하자”고 호소했다.
라이시 대통령의 생사가 아직 확인되지 않은 가운데, 백악관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해당 사고에 대한 보고를 받았다고 밝혔다. 미 국무부도 성명을 내고 라이시 대통령이 타고 있던 헬기 사고 보도를 주의깊게 보고 있다고 밝혔다.
샤를 미셸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은 엑스에 글을 올리고 “이란 대통령과 외무장관을 태운 헬기가 예기치 않게 비상 착륙했다는 뉴스를 보고 있다”며 “EU 회원국 및 파트너들과 함께 상황을 긴밀히 주시 중”이라고 전했다.
최서인 기자 choi.seo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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