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 만의 세계 정상 탈환…젠지, MSI 우승

윤민섭 2024. 5. 19. 2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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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지가 약 7년 만에 국제대회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젠지는 19일(한국시간) 중국 쓰촨성 청두 파이낸셜 시티 공연 예술 센터에서 열린 2024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MSI) 결승전에서 중국의 비리비리 게이밍(BLG)에 3대 1로 승리했다.

젠지가 국제대회에서 우승한 건 2017년 LoL 월드 챔피언십(롤드컵) 이후 처음이다.

LCK는 SK텔레콤 T1이 2017년 브라질에서 우승한 이후 중국이나 유럽의 맹주들이 우승하는 것을 지켜만 봐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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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중국 청두 2024 MSI 결승전서 BLG에 3대 1 승리
라이엇 게임즈 제공


젠지가 약 7년 만에 국제대회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젠지는 19일(한국시간) 중국 쓰촨성 청두 파이낸셜 시티 공연 예술 센터에서 열린 2024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MSI) 결승전에서 중국의 비리비리 게이밍(BLG)에 3대 1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대회 우승을 차지했다.

올해 코어 전력인 ‘쵸비’ 정지훈, ‘페이즈’ 김수환을 지킨 채로 ‘기인’ 김기인, ‘캐니언’ 김건부, ‘리헨즈’ 손시우를 영입해 로스터를 보강한 효과를 톡톡히 본 셈이다. 이들은 지난달 LoL 챔피언스 코리아(LCK) 스프링 시즌 우승을 차지, 대회 4연패를 기록했다.

젠지가 국제대회에서 우승한 건 2017년 LoL 월드 챔피언십(롤드컵) 이후 처음이다. 국내 리그 4연패의 위업을 달성한 이들이지만 이상하리만치 국제대회에만 나서면 약해지곤 했다. 지난해 우승 적기로까지 평가받았으나 MSI 4위, 롤드컵 8강 진출에 그쳤다.

한국 프로게임단이 MSI에서 우승한 것도 2017년 이후 처음이다. LCK는 SK텔레콤 T1이 2017년 브라질에서 우승한 이후 중국이나 유럽의 맹주들이 우승하는 것을 지켜만 봐왔다. 7년 만의 숙원을 달성한 셈이다.

라이엇 게임즈 제공


쉽지 않은 승부였다. 젠지는 첫 세트에서 초반 주도권이 없는 조합임에도 좀처럼 실점하지 않는, 특유의 ‘뒷심’을 발휘해 역전승을 거뒀다. 경기 초반 김기인(크산테)이 2데스를 기록하고, 드래곤 버프 4개를 연달아 내주는 등 위기를 맞았음에도 선수들은 흔들리지 않았다.

젠지는 31분경 장로 드래곤 전투에서 간발의 차이로 버프를 획득해 땅을 박차고 일어날 힘을 길렀다. 상대와 대치를 이어나가다가 37분경, 두 번째 장로 전투에서 김건부의 강타 싸움 승리에 힘입어 게임에 종지부를 찍었다.

2세트에서는 상대가 바루스·애쉬 조합을 꺼내 들자 칼리스타·블리츠크랭크로 응징에 성공, 일찌감치 상대와 성장 격차를 벌렸다. 자크, 세주아니 등 강제 이니시에이팅에 강점이 있는 챔피언들을 고른 젠지는 과감한 다이브를 연이어 성공시켰다.

젠지는 상대 억제기를 부수고, 바텀을 밀다가 퇴각하는 과정에서 사실상 에이스를 내줘 한 차례 위기를 맞기도 했다. 그러나 이내 침착함을 되찾고 전열을 가다듬었다. 다시 상대 본진으로 진격, ‘페이즈’ 김수환의 펜타 킬과 함께 게임을 마무리했다. 김수환은 이 세트에서 28킬을 기록했다.

젠지는 3세트에서 미끄러졌다. 바텀 듀오가 라인전에서 치열하게 싸우다가 ‘쉰’ 펑 리쉰(니달리)에게 킬을 연속으로 헌납해 구도가 어그러졌다. 젠지는 불리한 와중에도 바다 드래곤의 영혼을 획득해 항전했지만, 결국 39분 한타에서 에이스를 내줘 게임에서 패배했다.

라이엇 게임즈 제공


4세트에서 가장 힘든 승부를 펼쳤다. 젠지는 상대에게 초반 주도권을 내줘 고전했다. 하지만 20분경, 상대 정글 지역에서 서포터(노틸러스)를 잡아내 역전의 발판을 마련해냈다. 젠지는 상대를 내셔 남작 둥지로 끌어들인 뒤 줄줄이 소시지로 킬을 엮어냈다.

하지만 두 번째 내셔 남작 버프를 ‘쉰’(니달리)에게 스틸 당하면서 모처럼 잡은 리드를 내주고 말았다. 젠지는 ‘빈’ 천 쩌빈(카밀)의 사이드 플레이를 막는 데 고전하기 시작했다.

BLG는 집요히 백도어를 노렸고, 젠지는 방어를 위해 온 힘을 집중했다. 결국 장로 드래곤을 두고 젠지의 판단이 한 수 위였다. 젠지는 침착하게 병력을 분산, 상대의 백도어를 막는 데 성공했다. 본대의 장로 드래곤 사냥에 힘입어 상대를 쓰러트린 이들은 넥서스로 진격, 청두 여정을 해피엔딩으로 마무리했다.

청두=윤민섭 기자 flam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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