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곱 봤더니 유독 누렇고 끈적하다면···[헬스]
‘노폐물 뭉치’인 눈곱은 그저 지저분한 것으로 여겨진다. 하지만 눈곱은 우리 눈 건강 상태를 확인할 수 있는 가장 직관적 지표다. 특히 결막염의 경우 눈곱 상태를 보면 대략적인 구분이 가능하다.
결막에 염증이 생기는 결막염은 원인에 따라 세균성, 알레르기성, 유행성(바이러스성)으로 나뉜다.
자고 일어났을 때 끈적거리고 누런 눈곱이 낀다면 세균성 결막염을 의심할 수 있다. 누런 눈곱은 세균 자체가 만든 농·염증으로 인해 생기는 분비물 색이 누렇기 때문이다. 세균성 결막염이 생기는 원인은 일상적인 생활 습관과 관련 있다. 손으로 눈을 비비거나 만지는 과정에서 세균이나 바이러스, 진균 등 여러 가지 병원균이 침투해 발생한다. 세균성 결막염은 최근 급증하는 안질환 중 하나다. 초기에는 안구 충혈이 잦아지고 화농성 분비물(고름)이 나타나는 경우가 대다수다. 하지만 방치하면 각막에 구멍이 생기는 각막 천공이나 급격한 시력 저하가 발생할 수 있어 빠른 초기 치료가 중요하다. 통상 세균성 각막염 치료는 항생제 성분의 안약을 활용한다.
끈적한 눈곱이 맑고 투명하다면 알레르기성 결막염을 의심해볼 만하다. 알레르기 결막염은 요즘 같은 4~5월, 주로 황사와 미세먼지 등이 공기를 타고 눈에 닿아 발생한다. 보통 알레르기 결막염은 시력 저하까지 이어지지는 않는다. 다만 가려움증과 충혈 등 증상이 오래가고 재발이 잦다는 게 문제다. 알레르기 결막염 예방법은 단순하다. 미세먼지가 심하거나 꽃가루가 날리는 날에는 외출을 삼가고 꼭 나가야 한다면 안경을 착용해 눈을 보호하는 게 좋다. 증상 완화를 위해 냉찜질과 알레르기 안약을 투약하면 치료 가능하다.
유행성 결막염은 눈곱으로 확인이 어렵다. 유행성 결막염 원인은 감기의 원인이기도 한 아데노바이러스다. 유행성 결막염은 앞선 결막염과 달리 ‘전염성’이 아주 강하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눈병’이 유행성 결막염이다. 공기 중 전염은 거의 없고 대부분 눈의 분비물을 만진 뒤 사람 간 접촉하는 과정에서 전염된다. 수영장이나 목욕탕에서 전염되는 사례도 많다. 아데노바이러스가 열과 소독약에도 잘 살균되지 않는 탓이다.
증상은 충혈과 이물감, 간지러움 등 알레르기성 결막염과 유사하다. 대부분 별다른 후유증 없이 자연스럽게 호전되지만 자칫 각막 혼탁이나 눈꺼풀과 안구가 달라붙는 검구 유착이 발생할 수 있다. 이 경우 항생제와 스테로이드 안약을 처방받아 투여하는 것이 안전하다. 민간요법으로 세수할 때 소금물(식염수)로 씻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잘못된 방식이다. 결막에 자극을 줘 증상이 악화하므로 자제해야 한다.
박선경 김안과병원 각막센터 전문의는 “결막염은 환절기에 흔하게 발생하기 때문에 인공눈물을 넣는 정도로 넘기고는 하지만 방치하면 시력 저하 등의 심각한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2259호 (2024.05.15~2024.05.21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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